생성형 AI 이용해 회의 내용 메모, 요약하고 이미지 생성하는 기능 제공
구글이 협업 툴인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기능을 본격 출시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 365 코파일럿'과 경쟁을 예고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연례 컨퍼런스 넥스트 '23을 개최하고 워크스페이스용 '듀엣(Duet) AI'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고객이 오늘부터 워크스페이스에서 듀엣 AI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로, 전 세계 이용자가 30억 명을 넘는다. 듀엣 AI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회의 내용을 메모,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18개 언어로 번역도 한다. 구글은 지난 5월 듀엣 AI를 처음 공개한 이후 그동안 시범 운영을 해왔다. 구글은 이날 듀엣 AI 출시와 함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직원 1인당 30달러의 요금도 공식적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출시한 MS 365 코파일럿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MS 365 코파일럿은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과 팀즈 등이 포함된 MS의 대표적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제품이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용 듀엣 AI와 MS 365 코파일럿은 같은 기능을 갖췄으며, 이용료도 월 30달러로 같다.
구글은 일반 이용자를 위한 워크스페이스용 듀엣 AI는 내년 초, 클라우드 전반에 걸친 듀엣 AI 버전은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듀엣 AI는 워크스페이스를 넘어 광범위한 구글 클라우드 제품 및 서비스에 걸쳐 제공된다"며 "코딩 도우미, 데이터 분석가, 애플리케이션 및 보안 전문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도 강화했다. 버텍스 AI는 기업이 각자의 앱과 서비스를 위한 기업 데이터로 맞출 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언어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버텍스 AI를 통해 메타의 최신 언어모델인 '라마 2'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 2' 등 100개 이상의 모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더 많은 생성형 AI를 접목함으로써 버텍스 AI가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원스톱 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파트너십도 확대하기로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현재 컴퓨팅 가속화에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AI100과 H100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8일 엔비디아가 선보인 차세대 AI 칩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도 탑재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구글 클라우드와 확대한 파트너십은 개발자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통해 작업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아울러 구글 플랫폼에서 생성된 이미지가 AI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를 확인해주는 워터마크 표시 기능(SynthID)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