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솔루션의 현지화로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 대응하겠다.” 루디 오스터만 TE커넥티비티 APAC CTO는 수많은 완성차 업체에 충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현지화 작업을 통해 미래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TE커넥티비티는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의 연결된 세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운송·통신·산업 전반에 걸쳐 연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터미널-커넥터를 비롯해 충전 인렛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루디 오스터만 APAC CTO는 유럽권역을 시발점으로 북미, 아시아-태평양권역의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점차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전기차 시장의 주요 이슈와 TE커넥티비티의 사업 전략은 뭔지, 루디 오스터만 APAC CTO에게 들어봤다.
Q.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업계에서도 큰 화두이고 일부 국가에서는 2030년대에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도전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커넥터는 이 같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매우 중차대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라고 들었는데요, 전기차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 지와, TE커넥티비티의 전략이 궁금합니다.
A.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상황에서 차량의 전동화의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미래인 것이 사실입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이는 10억대에 이르는 전체 자동차 수와 비교하면 1% 내외의 미약한 점유율이지만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향후 관련 부문의 연구개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래의 자동차 산업을 표현하는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Electric), MaaS(Mobility as a Service)와 같은 키워드들은 더 이상 새로운 영역이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서 우리의 삶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와 있는 현실입니다. “하나의 연결된 세계(One Connected World)”라는 TE커넥티비티의 비전이 잘 드러내듯, TE커넥티비티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더욱 안전하면서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이며 다양한 터미널-커넥터 제품을 시장에 소개하여 현재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요한 구성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Q. 한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매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충전 애플리케이션 공급 계획과 시장 주도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요.
A. TE커넥티비티는 전기차 충전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연결 솔루션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서 수많은 유럽, 북미, 중국 완성차 업체에 충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르노(삼성)의 일부 전기차 모델에 TE커넥티비티의 충전 인렛을 적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고객 특정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현지화 작업을 통해 고객 차원에서의 충전 인렛 조립 및 장착 환경의 개선과 간소화, 품질 향상, 원가 절감 등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충전 시간 단축에 대해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TE커넥티비티는 이러한 이슈에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지요.
A.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와 전기차의 충전 속도는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에 손꼽힙니다. 특히 개인 주택 차고지 또는 주차 공간, 전기차 1대당 높은 충전기 보급율 등 완속 충전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유럽, 북미, 일본 지역 등과는 달리, 공용주택(아파트) 주거 비중이 높고 고속도로 휴게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18~23분가량의 짧은 시간 내에 안정적으로 SOC(State of Charge) 상태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술 개발과 충전 인프라 조성에 완성차 및 부품 협력사, 충전기 사업체, 정부 등 민관차원에서 많은 역량과 자본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TE커넥티비티에서도 이같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현재 500A 급의 충전 전류을 수용할 수 있는 충전 인렛 라인업을 출시, 벤츠, 볼보, 포드, GM, 리비안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공용 플랫폼 신규 모델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800A 급의 초급속 충전 전류를 수용할 수 있는 라인업도 선행 연구 개발하여 미래 전기차 충전 요구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전기차 시장과 충전 환경에 특화된 현지화 제품 개발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Q. 특히, 공공 충전소를 사용할 때 충전 인렛의 마모로 충전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고성능 충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내마모성이 요구되는데요, TE커넥티비티 도금 기술은 어떤가요.
A.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필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고전압 커넥터 또는 충전 인렛-커넥터 내에서 주 전원 회로를 연결하는 단자(터미널)를 통해 최대 400~500A에 이르는 고 전류가 순간 또는 지속적으로 인가됨에 따라 회로의 각 접촉부(Contact) 및 저항체(Bulk)에서 온도상승(발열)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안정적인 구동과 충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전기적 접속부의 품질을 개선하고 전기적 저항(Contact & Bulk Resistance)을 최소화하여 온도상승 현상을 허용 범위 내로 관리하는 것이 충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커넥터社의 기술적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TE커넥티비티는 다년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특수 합금 도금을 충전 인렛용 단자에 적용하여 최대 50,000회 또는 그 이상의 충전 커넥터 삽입-탈거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충전 회로의 연결성과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현재 유럽권역의 주요 완성차 업체를 시발점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북미, 아시아-태평양권역의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점차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전기차 제조업체가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긴 전기 스위칭 수명과 고장이 적고 안정성이 높은 고품질 설계, 그리고 운전자를 위한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계속 집중해야 합니다. TE커넥티비티는 안전성, 긴 수명, 환경적인 부분과 관련해서 전기차 커넥터 부품의 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A. TE커넥티비티는 전반적인 제품 제조 및 품질 관리 프로세스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며, 물과 온실-유해가스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킴으로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TE커넥티비티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 중 하나인 ‘터미널-커넥터’의 소형화를 통하여, 차량 내 전장부품 간소화, 무게 절감에 따른 전기차의 전력효율(전비) 개선 효과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기술 혁신 측면에서의 친환경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TE커넥티비티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산업의 중요 구성원으로서 USCAR, LV 등 글로벌 완성차 기술 협의체 정식 멤버의 자격으로 지난 수십 년간 관련 산업 표준제정 및 개정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으며, 해당 표준과 특정 시장/고객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제품을 엄격한 신뢰성 검증 및 관리를 통해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자동차의 주행 안전성 확보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Q. 5G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은 자동차의 혁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업계는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와 대화하고 스마트폰으로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V2X(Vehicle-to-Everything) 환경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미래 연결 생태계 시대 준비를 위해 TE커넥티비티는 어떤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5G, 클라우드 컴퓨팅, V2X 등과 같은 자동차 산업의 키워드들은 대체로 안정적인 자율주행 환경을 구축하고 운전자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센싱 능력 확보, 실시간 데이터 전송 및 전산처리 등에 부합하는 연결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E커넥티비티의 ‘데이터 커넥티비티’ 사업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Mate-AX, GEMnet 커넥터 라인업은 최대 15 GHz/56 Gbps의 데이터 신호 주파수 영역과 속도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 보다 엄격한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핵심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향후 더욱 뛰어난 성능의 개선된 차세대 데이터 커넥터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미래 자율주행 시대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지난해 비즈니스 성과는 어땠는지와, 올해는 어떻게 예상하는지요.
A.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와 변이 발생으로 인한 재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신 냉전 시대의 도래, 물가 급등,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등 정치·경제적 변수들이 산재한 상황에서 남은 2022년 한 해도 비즈니스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TE커넥티비티는 글로벌 기준 지난해 미화 약 149억 달러라는 견조한 총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특히 미주에서 약 40억 달러, 유럽에서 약 55억 달러, 아시아-태평양권역에서 약 54억 달러라는 지역 간 균형 있는 매출 구조를 유지함으로써 지역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 3분기(4월~6월) 실적 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YoY) 약 7% 상승한 미화 약41억 달러의 글로벌 총 매출을 달성하여 단일 분기 매출액 기준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사업 분야 기준으로는 운송 사업부(Transportation Segment), 지역 기준으로는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태평양 권역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선전한 수치라고 볼 수 있으나, 향후 장기적인 경기침체 우려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 차세대/친환경차 관련 포트폴리오 강화, 원가절감 활동 등 지속가능한 내/외부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Q.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장비 조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제조업 경기에 어두운 전망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TE커넥티비티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서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요.
A.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 반도체 품귀, 상하이 봉쇄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예측이 어려운 변수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TE커넥티비티는 내부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기술, 구매, SCM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플라스틱, 금속 등 원자재 공급업체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변수를 예측하며,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자재 구매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글로벌 통합 공급망 구축 및 데이터베이스(GMSS-Global Material Selection System)를 운영하여 연구개발에 반영하고 있으며, 할당된 공급업체에 대한 생산성, 납품 및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장기 포트폴리오와 연관된 구매 전략 수립 및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경쟁력 있는 공급업체 발굴과 개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창출 및 고객만족 극대화하는 등 업무에도 힘쓸 것입니다.
Q. 끝으로, 아시아 태평양 시장 공략을 위한 중장기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의 글로벌 본사 또는 중요 의결기구는 주로 아시아-태평양 권역에 위치하고 있고, 글로벌 희토류 생산/제련의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거대한 친환경차 시장을 보유한 중국 및 아세안 지역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및 공급망을 보유 중인 한국, 일본으로 구성된 아시아-태평양권역 사업부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중요 거점으로서 공고히 자리매김하여 TE커넥티비티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위치에 있는 한국법인은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중요 구성원으로서 차세대 자동차 사업에서의 기술적 가치를 함께 공유해 나갈 계획입니다.
TE커넥티비티는 연결 솔루션의 글로벌 리더로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공고히 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데 그룹의 자본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전압 터미널 및 커넥터’, ‘배터리 연결 솔루션’, ‘충전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E-Mobility 사업부와 함께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솔루션인 데이터 송-수신용 커넥터, 자동차용 센서 사업부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연구 개발 활동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