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는 가상,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이 기술은 코로나19 이후 그 어떤 기술보다 일상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창조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당사의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이 하우스, MZ세대 중심으로 퍼져가다
삼성전자가 제페토와 함께 출시한 ‘마이 하우스’ 서비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 하우스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가구·조명·패브릭 등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가상 세계에서 ‘나만의 집 꾸미기’를 구현해 주는 글로벌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MZ세대가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도록 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이 하우스는 미국에서 열린 ‘CES 2022’ 개막일에 공개돼 삼성 전시장을 방문한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 1월 28일에는 누적 방문 횟수 400만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 수치를 기록한 제페토 제휴 브랜드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마이 하우스가 유일하다.
이 서비스의 성공은 제페토 제휴 브랜드 서비스 중 처음으로 사용자 맞춤형 경험 제공, 삼성전자의 제품 및 브랜드 가치 체험, 과제 수행 시 한정판 아이템 제공 이벤트 등 사용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지속적으로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마이 하우스를 활용해 신제품뿐 아니라 삼성의 다양한 제품 간 연결 경험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패션·가구 등 다른 업종과의 협업도 확대해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센터 부사장은 “마이 하우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MZ세대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는 미래 세대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메타버스 활용한 차세대 촬영법 공개
LG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과 협업해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에 공동 연구·개발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ICVFX에 최적화된 LED 월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에도 협업하기로 했다.
ICVFX는 스튜디오에 LED월로 배경을 구현하고 배우의 연기와 화면에 나오는 가상 배경을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이다. 단색 배경 앞에서 촬영한 영상에 CG로 배경을 입히는 기존 크로마키 기법과 비교해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더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콘텐츠 제작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LED 사이니지가 실제 현장에서 촬영한 것처럼 이질감 없는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화질은 물론이고 다양한 스튜디오 형태에 맞춰 설치가 가능한 디자인 유연성,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역량 등이 중요하다.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더해 버추얼 프로덕션 환경에 최적화된 사양의 LED 사이니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를 포함해 플렉서블 모듈을 적용한 리얼 커브 시리즈,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파인 피치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을 내장한 올인원 시리즈 등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실내용 LED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최근 넷플릭스와 버추얼 프로덕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당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인프라를 인정받는 업체다. LG전자와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급증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신산업 선도전략 수행해가는 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조경식 제2차관은 확장가상세계 콘텐츠 전문기업인 자이언트스텝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방문은 지난 1월 20일 범정부 합동으로 마련한 ‘확장가상세계 신산업 선도전략’의 일환이다. 확장가상세계 업계와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정부의 확장가상세계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민간 주도의 확장가상세계 생태계 발전 방안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진행됐다.
자이언트스텝은 2008년에 설립해 2021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실감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영화, 상업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영상과 이미지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최근에는 실시간 엔진 기반 가상 제작 환경인 ‘A.I-One 스튜디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실시간 콘텐츠 제작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상호작용하는 가상인물 구현 시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식 대비 제작 시간을 약 40% 단축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XR 확산에 기여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과기정통부가 주최한 ‘2021 상반기 코리아 확장가상세계 어워드’ 콘텐츠·솔루션 부문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이 확장가상세계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인력양성, 규제혁신 등 정부의 종합적 지원 정책과 함께 민간의 혁신적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기업 간 협력이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간담회 이후, 조경식 제2차관은 자이언트스텝이 운영하는 실시간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확장가상세계 콘텐츠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조경식 제2차관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장가상세계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가상세계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정부도 디지털 뉴딜의 핵심 분야로 확장가상세계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착실히 이행해, 확장가상세계 생태계 활성화와 함께 청년 개발자와 창작자들이 성장·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힘 쏟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