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조상록 기자 |
이달 말부터 SK이노베이션 울산CLX의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가 원료유로 투입된다.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이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만든다.
지금까지 열분해유는 염소 등 불순물 때문에 공정에 투입할 경우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설비 부식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지 못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전통 화학사업 역량에 기반해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열분해유를 친환경 원료유로 탈바꿈시켰다.
원료유로 투입된 열분해유는 다른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의 정유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 제품으로 바뀌게 된다.
이번에 최초 도입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과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이 2019년부터 국내 중소 열분해 업체 제주클린에너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생산에 성공했다.
정부 지원도 한몫했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열분해유는 현행법에서 석유대체연료로 인정받지 못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할 수 없는데 SK지오센트릭은 올해 초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실증 규제 특례'를 신청했고, 정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길이 열렸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폐플라스틱 이슈의 심각성을 고려해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을 통해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시킨 대형 열분해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최초 도입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탄소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련 부처와 업계 등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