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오토닉스’ 찬란한 40년 기록…역사는 계속된다

2017.06.02 12:25:12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첨단 헬로티]
40년 전, 오직 기술력 하나로만 시작한 기업이 있었다. 그 기업은 수많은 자동화 부품의 외산 대체를 이루며, 연 매출 약 1,500억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자동화 산업의 선두주자’가 된다. 바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산업용 센서 및 제어기기 전문기업 오토닉스의 이야기이다. 그 역사를 톺아본다.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기업, 오토닉스
과거 대한민국의 자동화 산업은 가히 ‘기술 식민지 시대’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해외 기술에 많은 부분 의존했다.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외산 부품의 가격은 높았지만, 그 당시 국내에는 마땅한 기술을 가진 제품이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외산 제품을 사용했던 시절이었다. 그중, 모든 생산라인에서 수량을 체크하는 카운터는 상당히 고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그 당시, 오토닉스의 창업자 故박환기 회장은 섬유기계산업의 호황에 따라 직접 개발한 컨트롤 박스가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이미 부산에서 알아주는 엔지니어였다. 그러던 중, 그는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카운터’란 제품을 접하고선 자체 기술로 이를 개발, 제작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오토닉스를 있게 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카운터 ‘K 시리즈’이다. ‘K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에 외산에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말 그대로 자동화 산업에 큰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사진 1. K 시리즈

 

 

그 이후, 오토닉스는 본격적으로 자체 기술을 통한 국내 최초의 제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1986년 근접센서(PR, PS시리즈)를 필두로 1987년 광화이버 센서(BF3), 2001년 5상 스테핑 모터(AK), 2012년 PLC와 그래픽 터치 패널을 일체화한 로직패널(LP-S070) 등 산업 자동화에 필요한 다양한 부품들의 외산 대체를 이뤄나가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윽고 오토닉스는 신제품 경진대회(85, 86, 89년) 계측기 개발 장관 표창(97년) 등 국가로부터 ‘기술력 기업’이라는 인정을 받게 된다.

 
사진 2.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PR 시리즈, BF3 시리즈, LP 시리즈, AK 시리즈 

 

그때부터 시작된 오토닉스의 역사는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R&D에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인천 송도에 업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센서(중앙) 연구소와 본사의 제어계측연구소에 전체 인력의 약 18% 이상과 매출의 약 10%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약 6,0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자동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3. 오토닉스 본사(위)와 송도 연구소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1996년, 어느 정도 국내의 기반이 잡힐 때 즈음, 오토닉스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국내 산업의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해외 거점을 마련한 곳은 바로 인도네시아였다. 그 이후, 자동화 산업의 강자인 일본을 필두로, 미국, 중국, 브라질,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 걸쳐 오토닉스의 해외 거점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최근 오토닉스는 중동 국가인 이란까지 진출하며 총 12개국 법인과 지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더욱이 100여 개국 150여 개의 서비스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토닉스는 독일의 SPS IPC Drives, 미국의 ATX와 같은 해외 유수의 산업 전시회에 매년 70여회 이상을 참가해 대한민국의 기술뿐 아니라 오토닉스의 기술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현지에 맞춘 세미나, 교육, 광고 등을 실시하며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토닉스는 해외에서 거둔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 4. 해외 전시회에 출전한 오토닉스 부스 전경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우뚝
오토닉스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뜬다. ‘인재는 곧 그 기업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지난 40년간 사원 복지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해 온 결과이다.

 

 

사진 5. 오토닉스 박용진 대표이사

 

특히 2015년 새롭게 취임한 박용진 대표이사는 ‘인재 육성’에 주목하여 신입사원을 위한 멘토링 활동과 전 직원들을 위한 사내 동호회를 비롯, 사내 어학 교육, 온라인 직무 교육, 계층별 교육, 사외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2016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인재 육성형 중소기업’, 2015년에는 동아일보와 잡플래닛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13년에는 정부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2007년부터 5년간 평균 20%의 높은 성장을 기록함과 동시에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며 수출에서도 업계 상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가 오토닉스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진 6. 계층교육 현장(위)과 월드 클래스(아래 왼쪽), '일하기 좋은 기업'상

 
인더스트리4.0,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오토닉스는 매 변화 때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큰 기지를 발휘해 성장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의 흐름에서도 업계에서의 선구자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오토닉스 측은 공장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스마트공장의 핵심은 ICT 기술이지만, 그 기본 정보의 수집은 필드레벨의 센서 등이 담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기존 공장 자동화에서의 센서 역할은 단순 검출에 그치지만, 스마트공장 시스템에서는 기계의 가동 상태, 불량 발생 요인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전송함으로써, 컨트롤레벨에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하자 발생 가능성 예측, 사고 예방, 정비 등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오토닉스는 스마트공장 구현에 최적화된 필드레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향후 스마트광장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실현할 수 있는 로드맵 구축과 함께 빠른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더스트리4.0에 대한 오토닉스의 역할을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오토닉스는 현재 비전센서, 무선 통신 컨버터 제품은 물론, DAQMaster(Pro)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 
 
ORANGE 솔루션으로 자동화 산업을 선도
‘전 세계에 ORANGE 솔루션을 제공하여 자동화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것은 2017년 오토닉스가 새롭게 선포한 비전이다. ORANGE 솔루션이란,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Optimized) 믿을 수 있고(Reliable) 남보다 한발 앞선(Advanced) 새로운 솔루션(New)의 글로벌 표준으로(Global) 산업 현장의 효율을 극대화하는(Efficient) 것으로, 전 세계의 자동화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오토닉스의 솔루션인 것이다.

 

오토닉스의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40년간 달성한 다양한 업적을 통해 볼 때, 전 세계에 오렌지 빛으로 가득 채울 오토닉스의 비전 달성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의 40년, 더 큰 항해를 위한 오토닉스의 힘찬 날개 짓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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