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AI 에이전트 전용 CPU '쉬안티 C950' 공개...추론 최적화 설계

2026.03.25 15:53:18

구서경 기자 etech@hellot.net

 

알리바바 그룹이 인공지능 에이전트 환경에 특화된 중앙처리장치(CPU) '쉬안티(XuanTie) C950'을 공개하며 자체 반도체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3월 25일(현지 시간) 에이전트 기능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이 CPU를 발표했다. 쉬안티 C950은 사용자를 대신해 과제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다단계 작업의 연산을 담당하며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AI 모델이 실제로 구동되는 추론 단계에 최적화됐다.


AI 반도체 시장은 그간 대규모 모델 학습에 유리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며 엔비디아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쉬안티 C950은 일반 목적 작업을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CPU의 특성을 활용해 특정 행동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환경에 맞춘 것이 차별점이다. 알리바바의 연구 조직 다모 아카데미(DAMO Academy)에 따르면 이 CPU는 특정 추론 패턴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일부 기존 주류 제품 대비 특정 용례에서 성능이 30% 이상 개선됐다.

 


쉬안티 C950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의 아키텍처와 경쟁 관계에 있는 RISC-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암의 설계를 사용할 경우 기업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RISC-V는 사실상 무료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성 측면의 이점이 크다.


알리바바는 반도체 부문 티-헤드(T-Head)를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관련 역량을 키워 왔다. 티-헤드는 올해 AI 칩 젠우(Zhenwu) 810E를 출시한 바 있으며 알리바바는 이들 반도체를 외부에 직접 판매하는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을 통한 AI 서비스 제공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닝스타(Morningstar)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 첼시 땀(Chelsey Tam)은 CNBC에 쉬안티 CPU의 의미가 컴퓨팅 파워 부족 상황에서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고 전체 비용을 낮추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산 능력 제약으로 인해 알리바바가 칩 생산을 급격히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출시가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엔비디아 칩 수출 규제로 AI 컴퓨팅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온 중국 기업들의 자체 반도체 개발 가속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알리바바는 데이터센터용 CPU와 AI 칩을 병행 개발하며 자국 내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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