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담도암 HER2 진단 AI 연구 국제 학술지 게재

2025.12.23 19:22:24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미국캐나다 병리학회 공식 학술지 ‘Laboratory Investigation’ 게재
AI-병리의사 합의 결과 83.5% 일치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이 AI 기반 디지털 병리 기술을 활용한 담도암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며 정밀 진단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활용한 진행성 담도암 환자 대상 HER2 진단 연구 결과가 미국캐나다 병리학회(USCAP) 공식 학술지 ‘Laboratory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담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희귀암으로, 최근 HER2 표적치료제에 대한 임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치료 대상 환자를 정확히 선별하기 위한 HER2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HER2 면역조직화학(IHC) 검사는 병리의사 판독에 따라 결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보다 객관적이고 일관된 평가 체계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는 루닛과 분당차병원, 일산차병원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차병원에서 전신 항암치료를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291명의 HER2 IHC 염색 슬라이드 309개를 분석했다. 3명의 병리의사가 광학현미경과 디지털 병리 방식으로 각각 독립 판독한 결과를 바탕으로, AI 모델과 병리의사 합의 결과 간 일치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병리의사 3인이 동일한 판독 결과에 도달한 비율은 광학현미경 기준 62.1%, 디지털 병리 기준 63.4%로 나타나 판독자 간 편차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반면 루닛 스코프 HER2는 병리의사 합의 결과와 83.5%의 높은 일치도를 보여, AI 기반 분석이 보다 안정적인 평가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디지털 병리 환경에서 AI와 병리의사 간 일치도가 더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AI 기반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담도암과 같은 희귀암 영역에서도 진단 재현성과 객관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HER2 표적치료 대상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선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닛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HER2 저발현 영역 등 보다 세분화된 진단 연구로 범위를 확장하고,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디지털 병리 AI 솔루션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넓혀갈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I가 병리 판독의 편차를 줄이고 진단의 표준화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정밀 진단을 통해 환자 치료 기회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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