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텍·ETRI, 온디바이스 AI 보안 위한 ‘난독화 기술’ 개발 착수

2025.10.16 10:30:30

이창현 기자 atided@hellot.net

 

쿤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아,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환경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AI 난독화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며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무단 유출, 복제 및 역공학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온디바이스 AI의 활용이 확산되면서, AI 모델 보안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과거에는 연산 성능과 기능이 경쟁력의 핵심이었으나, 현재는 모델과 실행 코드의 기밀 유지가 신뢰성 확보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특히 개인정보나 민감 데이터와 결합된 AI 응용 분야에서는 AI 모델 탈취나 무단 재사용이 심각한 사업적·법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의 보안 방식은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예를 들어, 소유권 증명 수단으로 사용되는 워터마크는 변조 가능성이 있으며 실행 시점 메모리 노출에 취약한 단순 암호화 기법 또한 완전한 보호를 보장하지 못한다. 하드웨어 기반 보호 방식이나 소프트웨어 암호화 기법 역시 성능 저하나 적용 제약으로 인해 보편적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쿤텍은 AI 모델과 실행 코드의 실제 동작 과정에서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난독화 기술(Obfuscation Technology)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AI 모델뿐 아니라 전처리·후처리 과정까지 포함한 전체 실행 구조에 적용되어, 파일과 처리 로직의 분석 및 복제를 어렵게 만든다. 또한 난독화 강도와 성능 간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실제 상용 제품 환경에서도 원활히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쿤텍은 이번 연구를 통해 AI 모델 구조, 가중치, 실행 로직이 역공학이나 정적분석, 디컴파일 과정에서 노출되는 위험을 근본적으로 완화하고, 고객별 환경에 맞춘 보안성과 성능의 최적 균형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보안의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산업 전반에서 신뢰성 높은 AI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혁준 쿤텍 대표는 “온디바이스 AI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안 취약점이 존재한다”며 “이번 난독화 기술 개발을 통해 AI 자산 보호와 제품 신뢰성 강화를 동시에 실현하고, 온디바이스 AI 보안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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