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캠퍼스에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경험을 공유하는 K-메타버스 기술 역량을 축적한 개방형 산학연 플랫폼이 구축된다.
KAIST는 13일 메타버스대학원과 국내 가상증강현실(XR) 전문기업 버넥트가 ‘가상융합연구소’ 설립 및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AIST 캠퍼스 내 신축 예정인 가상융합연구소는 관련 출연연 참여를 준비하며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국가 전략 거점으로 기능할 계획이다. 버넥트는 KAIST와 함께 연구소를 국내외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 협력 플랫폼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가상융합연구소는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실험하고 이를 통해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산업 확산이 선순환하는 ‘K-메타버스 혁신 생태계’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버넥트는 하태진 KAIST 동문이 창업한 기업으로 2023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산업용 AI 스마트고글 ‘VisionX’를 개발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AI·XR 솔루션과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산업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버넥트는 이번 협력을 통해 KAIST와의 상생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간컴퓨팅과 XR 기술은 애플,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주목하며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주요국이 막대한 자본과 역량을 투입하는 가운데 KAIST 가상융합연구소 출범은 우리나라가 포스트 메타버스 시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연구소는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공간·물리지능, 착용형 XR 등 핵심 기술을 통합한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허브로서 산업 생산성과 사회 혁신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연구-실증-상용화-확산을 아우르는 전 주기 체계를 통해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신속히 검증하고 신산업 창출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구소는 정부 정책과 긴밀히 연계해 국가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교육·연구 연계 강화 ▲지속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개방형 산학연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주도권 확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융합산업 고도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KAIST와의 장기 협력은 글로벌 XR 산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며 “연구·교육 인프라를 통해 가상융합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우운택 KAIST 메타버스대학원장은 “가상융합연구소는 산학연이 함께 K-메타버스 혁신을 실험하는 개방형 플랫폼이자 미래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 성과를 산업계로 확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협약은 연구와 산업의 경계를 허물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KAIST는 연구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