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이 역성장을 뚫고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가 운영하는 ‘식봄’은 2025년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2.2배 증가한 약 1,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식봄의 올해 성장세는 눈부시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월 거래액 2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월 200억 원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외형 확장뿐 아니라 내실 있는 사용자 지표도 눈에 띈다. 월 주문 수는 15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고 구매자 수는 108% 늘었다. 누적 회원 수도 1년 새 2배가량 늘어난 22만 명을 넘어섰다.
‘식봄’은 온라인 기반 식자재 오픈마켓으로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던 기존 오프라인 식자재 유통을 디지털 기반으로 혁신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 안 직배송 시스템’으로 불리는 당일 신선배송 시스템은 쿠팡의 로켓배송에 준하는 편의성으로 외식업계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월평균 9,000명 안팎의 신규 회원이 지속 유입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실사용자 경험을 반영한다.
판매자 측면에서도 식봄은 입점 기업의 다변화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농협공판장, 사조, 베이킹몬 등 대형 유통사부터 전국 식자재마트까지 다양한 규모의 판매자가 참여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식자재 구매를 ‘식봄’에서 몰아서 하는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 중심에서 경상도, 전라도 등 지방권으로 확산되며 전국 대표 유통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마켓보로 측 관계자는 “‘식봄’의 성장세는 단순한 유통채널 변화가 아닌, 외식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하반기에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용자 맞춤 서비스 혁신을 통해 ‘외식업 필수 플랫폼’이라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봄’을 운영하는 마켓보로는 B2B 식자재 SaaS 플랫폼 ‘마켓봄’도 함께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 3월 누적 거래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CJ프레시웨이로부터 40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유통 혁신 기업으로 외식 소상공인과 유통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