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즈업] 'AI는 도착했고, 문제는 데이터다' 데이터브릭스의 AX 전략은?

2025.04.29 17:36:50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헬로즈업 세줄 요약] 

 

ㆍ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은 데이터 통합, 거버넌스, AI 기반 분석을 하나로 연결하는 핵심
ㆍ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 시스템과 자동화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산업계 디지털 전환 가속화
ㆍSAP, 팔란티어 등과의 파트너십으로 데이터 생태계를 확장하며 AI 시대 기업 경쟁력 확보 지원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는 신제품 광고 대신 AI가 자리 잡았다. 실리콘밸리의 중심 101번 도로에는 AI 스타트업과 기업의 문구가 빼곡히 들어차 있고, 심지어 무인 택시 웨이모는 일상이 됐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GDP가 일본을 넘어선 것처럼, 기술의 확산은 경제력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데이터브릭스가 개최한 '데이터 인텔리전스 데이'는 AI 기술의 본질이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임을 산업계에 명확히 각인시키는 자리였다. 데이터브릭스는 오늘 열린 데이터 인텔리전스 데이에서 기업용 AI 전환을 위한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KT, LG전자, 크래프톤, 중고나라, 한국신용데이터, 놀유니버스, 스윙, 베이글코드, 미리디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 인텔리전스 여정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 강형준 데이터브릭스 한국지사장은 'AI는 결국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는 메시지를 중심에 뒀다.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개념을 확장한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앞세워 기업용 AI 구현을 위한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개방형 포맷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부터 정제, 분석, 머신러닝 모델 학습 및 운영까지 엔드 투 엔드로 지원하며, 'Unity Catalog'를 통해 거버넌스, 보안, 리니지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실제로 전 세계 1만2000여 개 기업이 도입 중이며, 포춘 500대 기업의 60% 이상이 사용 중이라는 점은 플랫폼의 신뢰성을 방증한다. 

 

AI가 산업계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AI 기반 전환을 지원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닉 에어스(Nick Eayrs) 데이터브릭스 아태지역 필드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오늘날 모든 기업은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데이터와 AI를 적극 활용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양한 장애물에 직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특히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생산성 향상, 데이터 신뢰성 확보 등은 AI 도입의 주요 목표지만,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 체계 구축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다양한 데이터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데이터가 여러 곳에 분산되고, 이질적인 보안, 거버넌스, 시각화 환경을 관리해야 하는 복잡성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환경은 데이터 활용의 효율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AI 개발 및 운영에도 큰 장애물이 된다. 

 

이에 데이터브릭스는 '급진적 단순화(radical simplification)'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데이터 소유권을 기업이 직접 확보하고, Delta Lake, Iceberg, Parquet 등 개방형 데이터 포맷을 표준으로 활용해 데이터의 이동성, 호환성,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 복잡성을 줄이고, AI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한다. 


닉 에어스 부사장은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이 단순한 데이터 통합을 넘어, 지능형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는 시간이 흐르면서 테이블, 피처, 모델, 리포트, 대시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다. 데이터브릭스는 이러한 모든 데이터 자산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카탈로그 시스템을 통해 AI를 활용한 데이터 탐색과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데이터 엔지니어뿐 아니라 비개발자 사용자도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에 접근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지원도 가능해, 국내 기업 환경에도 적합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데이터브릭스는 SAP와 협력해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에 자사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통합해 기업이 SAP 데이터를 활용해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으로 고도화한 AI 애플리케이션을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위에서 운영하는 생태계도 확장하고 있다. 닉 에어스 부사장은 "데이터 인텔리전스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며 "데이터브릭스는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AI 전환 여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표에 나선 준타 나카이(Junta Nakai) 글로벌 부사장 금융 서비스 GTM 리더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은 자원은 부족하지만 지식 기반이 강한 국가로, AI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에 유리한 위치"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2030년까지 생산성 증가율을 현재보다 140%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적 수단으로 AI가 주목받고 있다. 

 

이어 KT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은 자사의 AI 전략을 'AIX(AI Transformation)'로 명명하고, 데이터브릭스와 함께 전사 통합 데이터 플랫폼 '마그마(MAGMA)'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데이터 스토리지를 넘어, 실시간 AI 파이프라인 운영과 기업 내외부 연계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확장형 구조다. 특히 AI 옵스(AIOps)와 데이터 파이프라인 전반을 자동화하면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특화한 AI 기술을 적용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KT는 데이터브릭스 플랫폼을 통해 파인튜닝, ML-Ops, 데이터 거버넌스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향후 보안이 강화된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산업 특화형 AI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고객사가 아닌 전략적 동반자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I 기술은 이제 단순히 연구소 안의 화두가 아니라, 실제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데이터브릭스의 전략은 모델 중심의 AI에서 데이터 중심의 AI로 전환을 촉진하는 방향이며, 이는 산업계에 매우 실용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 엔지니어링, 거버넌스, 데이터 파이프라인 자동화 등 기술 인프라를 기업 내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활용하느냐가 향후 AI 성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은 도달했지만, 준비는 여전히 선택의 영역이다. AI 시대의 승자는 결국 데이터를 가장 잘 다루는 조직이 될 것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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