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안전성·생산성 동시에 잡다…세이프틱스, ‘SafetyDesigner’로 HRC 실현 앞당겨

2025.04.24 11:21:13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로봇 산업의 미래는 ‘완전 자율화’에 있지 않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HRC(협업형 자율 로봇)는 사람과 로봇이 물리적 상호작용을 하는 구조이기에, 무엇보다 ‘안전’이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법규 준수, 안전 검증, 도입 효율 등의 장벽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세이프틱스가 ‘SafetyDesigner(세이프티 디자이너)’를 선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분석하고, 법적 요건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로봇 설치 전부터 사후까지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로봇 산업 현장의 실무 부담을 줄이고, 규제 대응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 새로운 해법은 로봇 산업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완전 자율 로봇의 이상과 한계, 그리고 HRC의 대두

 

로봇 산업이 추구해온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 자율 로봇이다. 완전 자율화가 구현되면, 생산성 극대화는 물론,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환경에서도 로봇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산업 구조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아 왔다. 자율주행차, 무인점포, 드론 배송 등 다양한 신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완전 자율 로봇의 도입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우선 기술적으로 모든 상황을 완벽히 인지하고 판단하는 것은 현재 수준의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직관과 판단이 요구된다. 또한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의 불분명성, 특히 생명과 직결된 산업 환경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법적 규제 역시 자율 로봇의 도입에 장벽으로 작용한다.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일부 산업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아 현실적인 선택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등장한 현실적 대안이 바로 HRC, 즉 협업형 자율 로봇이다. HRC는 사람과 로봇이 동일한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여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완전 자율이 아닌 ‘부분 자율+사람의 개입’이라는 구조다. 로봇은 반복적이고 물리적인 작업을 담당하고, 사람은 의사결정과 예외 상황 대응을 맡는 형태다. HRC는 현재 조립, 용접, 포장, 검사 등 다양한 제조 산업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작업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HRC 환경에서의 필수 조건

 

HRC 시스템의 확산은 기존 로봇 시스템과 전혀 다른 차원의 안전 기준을 요구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사람과 분리된 공간에서 작동하므로 물리적 충돌 위험이 적지만, HRC는 로봇이 인간과 가까운 거리에서 협력 작업을 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위험이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충돌, 오작동, 센서 오류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며, 이로 인한 사고는 생명이나 생산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HRC 도입 시 안전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국내의 경우 산업안전보건법 제36조를 통해 ‘위험성 평가’가 법적 의무로 규정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체크리스트 수준이 아니라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정밀 분석과 보고서를 요구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안전 요구사항이 실제로는 로봇 설치 이후에야 뒤늦게 고려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설계가 완료된 후에 레이아웃을 수정하거나 방호장치를 추가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은 물론 전체 프로젝트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한다.

 

또한 로봇 SI와 사용자 간의 소통 문제도 안전 확보의 걸림돌이 된다. 로봇 SI는 기술적 설치에 집중하는 반면, 사용자 기업은 안전 규정에 익숙하지 않거나, 상호간 이력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책임 전가, 인증 지연, 보고서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산업별로 요구되는 법률과 표준이 다르고,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관련 정보 업데이트와 해석도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HRC 환경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단연 ‘예측 가능한 안전성’이다. 로봇이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즉각적인 정지나 회피가 가능해야 하며, 사용자는 로봇이 항상 일정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뢰를 가져야 한다. 또한 안전 기준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이 전제되어야만, 향후 HRC 도입 확대에 따른 법적 리스크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세이프틱스가 제시한 종합적 안전 분석 솔루션

 

세이프틱스가 선보인 ‘SafetyDesigner’는 로봇 자동화에서의 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이 도구는 단순한 안전 진단 프로그램이 아니라, 로봇 자동화의 전체 프로세스 속에서 ‘안전 생산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이프틱스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생산성도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로봇 설치 전 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SafetyDesigner는 네 가지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가상 공정 설계’ 기능이다. 이는 물리적인 로봇 설치 이전에 디지털 트윈 기반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공정을 설계하고, 해당 환경 내에서 로봇의 동작, 작업자와의 동선, 위험요소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HRC 설치 가능 여부를 사전에 판단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재설계와 비용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협의 이력 관리’ 기능이다. 로봇 SI와 사용자 간 도입 협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경사항, 요구사항, 문제점 등을 시스템상에 기록해 추적 가능한 이력으로 남긴다. 이는 나중에 책임 분쟁이나 인증 오류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증거가 되며,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세 번째는 ‘위험성 평가 자동화’ 기능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을 포함한 국내외 법률과 표준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사용자 입력값에 따라 해당 기준을 만족하는 평가 항목을 자동으로 추출해 보고서를 생성한다. 이는 비전문가도 법적 요건에 맞춘 문서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하며, 인증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 효율도 높인다.

 

네 번째는 ‘충돌 검증 기능’이다. HRC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람-로봇 간 충돌을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사전에 검토하고, 회피 경로 및 방어 장치의 최적 위치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SafetyDesigner는 단일 소프트웨어 내에서 기획부터 설치 전 단계까지의 안전 분석을 통합 지원하며, 특히 HRC 중심의 자동화 확산에 최적화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 도입 전 과정의 지원과 합리적 프라이싱 전략

 

세이프틱스의 SafetyDesigner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고도화된 기능에도 불구하고 ‘비용’ 측면에서 매우 합리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중소 제조기업들이 로봇 자동화를 계획하면서도 초기 투자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세이프틱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미엄 기반의 ‘프리웨어 제공 정책’을 채택했다.

 

사용자는 세이프틱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회원가입만으로 핵심 기능 대부분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로봇 설치 전 단계에서 필요한 가상 공정 설계, 안전성 검토, 위험 평가 등 주요 기능은 무료로 제공된다. 더욱이 세이프틱스와 파트너 협약을 체결할 경우, 기능 사용에 대한 범위는 더욱 넓어지며, 로봇 SI 및 사용자 기업 간 협업 과정 전반에 걸쳐 기술적 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그렇다면 세이프틱스는 언제 수익을 창출할까? 그 시점은 ‘로봇 설치 이후’다. 로봇 SI가 실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설치 및 시운전을 완료하는 단계에서만 유료 기능이 개방되며, 이때 고객은 최종 안전 검증 및 인증 대응 등의 고급 기능을 이용하게 된다. 이는 ‘로봇 SI가 돈을 버는 시점에 세이프틱스도 수익을 얻는다’는 구조로, 고객 입장에서 부담 없는 과금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수익보다는 기술 보급과 시장 확대를 우선시하는 스타트업다운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초기 기술 채택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춰주고 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사용해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 의사결정이 쉬워지고,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이프틱스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입 기업을 위한 단계별 교육, 설치 자문, 안전문서 지원까지 폭넓은 서비스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는 현장의 실무 부담을 줄이고, 로봇 자동화 추진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파트너 역할을 자처하는 세이프틱스의 전략적 행보다.

 

법적 규제 대응력과 사용자 관점의 실무 지원 체계

 

HRC 시스템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 보급만으로는 어렵다. 무엇보다 산업 현장의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법적 규제 대응과 인증 절차다. 국내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중심으로 HRC 형태의 로봇을 도입할 때 반드시 만족해야 하는 법적 기준이 존재하며, 이 기준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다. 세이프틱스의 SafetyDesigner는 이러한 법적 대응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자동화해, 현장에서의 불확실성을 대폭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로봇 도입을 결정한 시점부터 가상 공정 설계를 통해 ‘HRC 설치 가능성’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안전성과 생산성에 대한 예측 분석을 바탕으로 설계 방향을 구체화하고, 법적 기준을 만족하는 형태로 도입안을 수립하게 된다. 이후 실제 설치에 들어가기 전에 위험성 평가를 자동 수행해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인증용 문서를 바로 생성할 수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은 SafetyDesigner가 자체적으로 내장한 국내외 표준, 산업 규정, 법률 DB를 기반으로 수행되며, 특히 국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다.

 

더불어 세이프틱스는 프리웨어 사용자에게도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도입 교육은 물론,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SI와 사용자 간 안전설계 불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세이프틱스 전문가가 직접 자문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로봇 사용자 기업의 경우, 안전 설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SafetyDesigner를 활용해 안전 검토 보고서를 확인하거나, 직접 세이프틱스의 자문을 받아 안심할 수 있다.

 

이러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철학은 단순한 기술 판매를 넘어선 ‘산업 생태계 지원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로 세이프틱스는 제조, 반도체, 소비재, 조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SafetyDesigner를 활용한 도입을 지원해왔으며, 비전 검사, 용접, 포장, 조립, 팔레타이징 등 다양한 로봇 공정에 적용되어 왔다. 이처럼 기술과 규제를 동시에 아우르는 소프트웨어로서 SafetyDesigner는 로봇 자동화의 법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이 곧 경쟁력

 

로봇 산업이 인간과의 협업 시대로 전환됨에 따라, HRC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HRC의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안전’이며, 이는 동시에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촉진제이기도 하다.

 

세이프틱스는 SafetyDesigner를 통해 안전을 규제 대상이 아닌 전략적 생산성 요소로 전환시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안전 생산성’이라는 명확한 철학이 있다. 궁극적으로 로봇 산업이 사람 곁으로 다가가는 시대, ‘안전 없는 로봇’은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향후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휴머노이드로 확장되는 HRC의 흐름 속에서, 세이프틱스의 기술력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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