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한민국 ESG를 선도한다] ESG경영연구원 김진수 대표 “ESG는 보고서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2026.02.05 09:47:02

김진희 기자 jjang@hellot.net

 

경남 제조 현장 누비는 실무형 전략가, 디지털ESG얼라이언스와 손잡고 ‘K-수출’ 통행증 확보 주도… “대표의 의지와 데이터 기반 경영이 혁신의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더 이상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투자 기준의 변화 속에서 중소·중견기업 역시 ESG 대응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지역 기업들의 ESG 경영을 현장 중심으로 지원해온 인물이 있다. 디지털ESG얼라이언스 경남지역본부장이자 ESG경영연구원 김진수 대표다. 김 대표는 “ESG는 유행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도구”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현실에 맞는 ESG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SG는 갑자기 생긴 규제가 아니라, 글로벌 표준의 집합체”

 

김진수 대표는 ESG를 ‘새로운 규제’로 받아들이는 시각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ESG는 환경·노동·인권·지배구조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적용돼 온 기준들이 체계화된 개념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는 준비 없이 한꺼번에 닥쳤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은 글로벌 고객사에 ESG 자료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기업에 납품하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왜 필요한지’도 모른 채 갑자기 요구서를 받는 상황이죠. 그래서 ESG는 부담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 대표는 ESG를 국가가 강제하는 제도라기보다,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공통 언어라고 정의한다. 실제로 현재 대부분의 ESG 요구는 법적 규제 이전에 글로벌 고객사, 투자자, 금융기관을 통해 내려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공업에서 ESG 컨설팅까지…현장이 만든 전문성

김진수 대표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중공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로 전향했고, 초기에는 교육 중심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ESG라는 개념조차 지역에 생소하던 시절, 그는 창원 지역에서 가장 먼저 ESG 컨설팅을 시작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전환점은 2022년 한국산업단지공단의 ‘ESG형 산업단지 혁신사업’ 컨설팅을 맡으면서부터였다. 이를 계기로 공공기관, 산업단지,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ESG 컨설팅 경험을 축적했고, 현재는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ESG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기업들이 ESG에 돈을 쓰는 것 자체를 꺼렸습니다. 하지만 국가 사업과 연계하면 비용 부담이 줄고,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걸 경험하면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죠.”

 

“ESG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입니다”

김 대표가 꼽는 ESG경영연구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인력 양성’이다. 그는 ESG는 단기간에 외주 컨설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부에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담당자를 키워야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탄소 배출량 계산, 인권·노동 지표 관리, 공급망 대응까지 모두 사람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ESG 인력을 가장 많이 양성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특히 그는 경남테크노파크 스마트공장 전문위원으로 5년간 활동하며, 공장 자동화·설비·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ESG와 결합해 왔다. 여기에 노동부 HR 컨설팅 경험까지 더해지며, ESG의 ‘S(사회)’와 ‘G(지배구조)’ 영역까지 실질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기업 ESG 대응의 첫 단계는 ‘현재 수준 점검’

김 대표는 중소·중견기업이 ESG 대응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현재 수준 점검’을 꼽는다.

“ESG를 하겠다고 선언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회사가 지금 어느 수준에 있는지, 탄소 배출은 얼마나 되는지, 인사·노무 체계는 갖춰져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는 담당자를 지정하고, 교육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비용 절감과 직결되는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창원은 이미 ESG가 일상이 된 도시”

김 대표는 창원 지역의 ESG 인식 수준을 높게 평가한다. 다수의 국가산단과 대기업, 그리고 그에 연결된 수많은 협력사가 밀집한 구조상 ESG를 모를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창원에서는 ESG를 ‘처음 듣는다’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이제는 정의를 넘어, 항목을 알고 계획을 세우는 단계로 넘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ESG 및 탄소관련 교육, 진단컨설팅 등 전문 인력에 대한 니즈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년간 약 200개 이상의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400명 이상의 전문가를 양성하여 지역 내 ESG 저변화에 기여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디지털ESG얼라이언스 합류, “도구와 플랫폼이 필요했다”

김 대표가 디지털ESG얼라이언스에 합류한 배경 역시 명확하다. ESG 진단 툴, 데이터 기반 관리,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등 IT 기반 ESG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ESG컨설팅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ESG는 결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정기 공시를 위한 IT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얼라이언스 합류를 통해 진단 툴과 디지털 기반 대응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지역 기업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ESG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ESG는 기업의 5년, 10년 뒤를 지켜주는 도구”

인터뷰 말미, 김진수 대표는 ESG의 본질을 이렇게 정리했다.

“ESG는 당장 매출을 올려주는 도구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5년, 10년 뒤에도 이 회사가 시장에 남아 있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겁니다.”

대한민국 ESG의 현장은 지금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변하고 있다. 제도보다 현장을 먼저 움직여온 김진수 대표와 디지털ESG얼라이언스 경남지역본부의 행보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ESG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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