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봇규가 간다] 로봇 청소기 회사가 연 뜻밖의 마라톤...셔터 올리기 전 쇼핑몰이 트랙으로
청소를 로봇에게 맡긴 사람들. 이들은 돌려받은 시간을 들고 개장 전의 쇼핑몰 매장 사이를 달렸다. 평소 쇼핑객이 오가던 통로에는 러닝복을 맞춰 입은 500여 명의 참가자가 빼곡히 들어찼다. 부모는 아이의 손을 잡았고, 러너는 손목에 찬 기록계 버튼을 눌렀다. 출발선에 섰을 때 기자가 거둔 첫 인식은 다름 아닌 '의구심'이었다. 평소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기자 입장에서 보면, 로봇 청소기 업체 주관 러닝 행사는 브랜드 홍보라는 목적에 마라톤 대회의 형식을 적당히 덧댄 이벤트 정도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차 관리, 참가 등록, 출발 통제, 코스 운영, 완주 기록 측정, 메달 각인에 이르기까지 일반 러닝 대회의 기본 구조가 매끄럽게 이어졌다. 쇼핑몰 바닥 역시 예상과 달리 발을 헛밀어내지 않고 잘 감겼다. 여기에 냉방이 가동된 실내 코스 덕분에 한여름 특유의 찌는 열기와 습도도 빠져 있었다. 현장에 참가한 기자는 가족 단위 참가자를 피해 수차례 주행선을 바꾸고, 실내 위성항법시스템(GPS)의 오차까지 감수한 끝에 기록계가 멈춰 선 숫자는 19분21초. 5km 코스 기준 개인 최고 기록이다. 로보락(Roborock)은 지난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