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0년 50조 시장 정조준…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GE-STOL 전량 국내 생산 추진”
한화가 미래 전장을 선도할 무인기 체계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K-방산의 글로벌 입지 확장을 선언했다. 글로벌 고정익 무인기 선도 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손잡고, 차세대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STOL, Short Take-Off and Landing) ‘GE-STOL’의 공동 개발에 나서겠다고 지난 2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 기술 도입 수준을 넘어서 무인기의 기획, 설계, 개발부터 체계 종합, 생산, 운용, 수출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화는 이를 통해 미래 방산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2040년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무인기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수백 미터에 불과해 활주로가 없는 환경, 예컨대 비행갑판이 있는 대형 함정이나 야지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무인기로, 전장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체계다. 최대 1.6톤(t)의 탑재중량을 통해 감시·정찰, 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활용 범위 또한 폭넓다.
이미 지난해 11월, 우리 해군은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서 GE-STOL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는 실전 배치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향후 해군 운용과 병행한 수출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와 GA-ASI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미국, 중동,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동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미군과의 무인기 플랫폼 공유 등을 통해 한미 간 군사 협력 강화를 꾀하는 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GE-STOL 개발을 위해 국내에 R&D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인력 확보 및 협력사 육성 등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을 활성화하는 한편, 전량 국내 생산 체제를 통해 수출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GA-ASI 측은 GE-STOL이 향후 10년간 600대 이상 글로벌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구매 기준으로도 15조 원에 이르는 규모다. 국내 생산과 수출이 맞물릴 경우, 한국은 무인기 생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갖추게 된다.
한화는 이번 공동 개발과 관련한 전체 투자 규모를 7,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중 3,000억 원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해 투입할 예정이다. 향후 GA-ASI와의 전략적 협력이 방산·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될 경우, 추가 투자 여지도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무인기 역량 확보는 자주국방은 물론 K-방산의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화는 첨단 방산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지속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