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내 기술이 지속 고도화됨에 따라, 품질 완성도는 선택의 기준을 넘어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됐다. 이러한 기술 관점의 트렌드는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산업 및 소비 측면에서의 체질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는 사용자 입장에서 개인화·맞춤화가 가능한 재화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더욱 완성도 높은 품질을 요구한다.
제조업은 이 같은 혁신 사례를 경험하면서 품질 최적화, 수율 극대화라는 새로운 미션을 내재화했다. 설계단은 모든 가치 생산 활동의 기초공사 단계인 만큼, 시대가 변화할수록 수준 높은 기술적 면모를 필요로 한다.
컴퓨터지원설계(Computer Aided Design 이하 CAD)는 설계단의 디지털화 시대를 연 개척 기술이다. 인간이 직접 도면을 작성해 설계한 공정을 컴퓨팅 기술 기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현하는 설계 혁명 기술이다. CAD 등장 초반에는 2차원(2D) 도면을 그리는 용도로 활용됐지만, 컴퓨터 하드웨어 기술이 급격하게 고도화되면서 입체 형상인 3차원(3D) 모델링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CAD 시장은 이 양상을 기반으로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지난 2022년 전 세계 CAD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를 105억7000만 달러(약 14조5000억 원)로 분석했다. 이어 오는 2030년에는 연평균 성장률(CAGR) 6.2%를 기록하며, 169만 9000만 달러(약 23조 3000억 원)로 마켓을 형성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렇게 공고한 잠재력을 갖춘 CAD 시장은 각종 원천기술로 무장한 업체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중국 설계 솔루션 업체 ‘지스타소프트(GstarSoft)’는 자체 개발 CAD 소프트웨어 ‘지스타캐드(GstarCAD)’를 통해 설계 분야에서 통찰력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4개 언어로 12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지스타소프트는 이러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지스타캐드는 지난 2007년 글로벌 론칭 후 이듬해 지스타소프트 국내 총판 ‘모두솔루션’을 통해 국내에 데뷔했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 확장의 활로를 함께 연 후 현재까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스타캐드는 제조·기계·건축·금형 등 산업부터 교육기관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설계 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춰 혁신을 제시하는 중이다.
메이유 황(Meiyu Huang) 지스타소프트 해외총괄 부사장은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된 지스타캐드는 영구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차세대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지스타소프트와 관계를 맺고 있는 약 70여 개국 중 핵심 지역”이라고 말했다.
모두솔루션은 국내 150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기업·기관 등에 지스타캐드를 비롯한 2D·3D CAD,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지스타캐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 진출 후 14년 만에 10만 카피 판매고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모두솔루션은 오는 2030년까지 20만 카피 공급을 목표로 비즈니스를 가속화하는 중이다.
‘설계 소프트웨어 혁명’ 지스타캐드 혁신 방향성 엿보기
지스타캐드는 설계 소프트웨어 범용 포맷 ‘DWG’과 ‘DXF’를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높은 호환성과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타사 CAD 소프트웨어에서 작성된 도면을 양방향으로 공유·호환 가능하며, 엔지니어가 친숙한 인터페이스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 기존 캐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2D 도면을 생성·수정하거나, 툴 모음, 작업 공간 배치, 옵션 치수 및 문자 스타일 등이 타사 CAD 소프트웨어와 유사해 직관적인 프로세스를 수행할 수 있다.
더불어 타사 CAD 소프트웨어에서 활용한 단축키 파일을 지스타캐드에 이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지스타캐드를 활용함에 있어 추가적인 교육을 요구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스타소프트는 이러한 강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포맷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스타캐드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스탠다드(Standard)·메커니컬(Mechanical)·에듀케이셔널(Educational) 등 네 가지로 시리즈가 세분화됐다. 이 중 프로페셔널과 스탠다드는 3D 기능 이식 유무로 라인업이 나뉜다. 상위 버전인 프로페셔널은 스탠다드 사양에 영역 생성, 랜더링·재질 적용, 비주얼 스타일 매니저, 플랫샷, 3D 솔리드 작성·편집, 3D 솔리드, 메쉬, 표면 변환 등 기능이 추가된 라인업이다.
메커니컬은 기계 영역 설계에 특화된 CAD 소프트웨어다. SO, DIN, ANDI, JIS, GB 등 드로잉 환경에 대한 국제 표준을 충족한다. 프로페셔널 버전에 치수 기입 및 기호 주석 기능, 연관 부품 데이터, 자재명세서(BOM) 관리 기능 등을 더했다. 끝으로 에듀케이션 제품군은 교육기관용 지스타캐드다.
지스타캐드의 라이선스는 기본적으로 영구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 개의 시리얼 번호당 한 대의 PC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특정 서버에 라이선스를 등록한 후 대상 PC에 라이선스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김소희 모두솔루션 대리는 “지스타캐드는 타사 대비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며 “기술지원, 라이선스 서비스 등을 평생 무료로 제공해 별도의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2025년형 ‘지스타캐드 2025’, 주목 포인트는?
지스타캐드 2025는 그동안 지스타캐드를 활용한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해 성능 향상과 작업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성능 가속, 3D 마우스 지원, 음성 주석 등 신기능이 탑재됐다. 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도면 약 2만 개를 활용했다.
이번 신버전은 사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저장·열기·트림 등 기능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지스타소프트 측은 ‘다른 이름으로 저장’·‘기본 저장’ 성능을 각각 37·77% 개선했다고 밝혔다. 열기 성능도 지난 버전 대비 약 50%가량 고도화됐고, 저장 명령도 100메가바이트(MB) 기준 이전 버전 12초에서 2초로 성능 향상으로 인한 시간 단축을 실현했다.
GPU 하드웨어 가속을 통해 그래픽 프로세스 처리 성능 또한 대폭 상승했다. 복잡한 형상의 3D 모델 및 곡선 객체를 부드럽고 명확하게 표현해 시각적 측면에서 혼선을 방지한다. 치수(Dimension)에 대한 정확성 향상도 도모했다. 객체에 커서를 올리면 자동으로 치수가 표시돼 주석 작업이 간소화된다.
여기에 일괄 플롯(Batch Plot), 올가미 선택, 객체 변경 자동 반영 등 명령이 개선됐다. 이어 3D 모델 가져오기·내보내기, 파일·배치(Batch) 탭 막대, 애플리케이션 관리자, 파이썬 지원, 3D 마우스 장치, 음성 주석 등 기능이 추가돼 시스템 완성도를 높였다.
성기정 모두솔루션 사업본부장은 “지스타캐드는 국내 론칭 15년 동안 국내 제조업의 성장과 함께했다“며 ”지스타소프트와 지속 협력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메타버스(Metabus) 등 차세대 기술을 지스타캐드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달 10일 온라인 세미나 플랫폼 ‘두비즈(diBiz)’에서 지스타캐드를 소개하는 세션이 진행됐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