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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회계년도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 기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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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3사 중 한 곳인 미국 마이크론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최근 불거진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통하는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를 계기로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가 재확인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발표한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은 77억5천만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 76억6천만달러를 넘어섰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도 주당 1.18달러로, 시장 예상치 1.12달러를 웃돌았다. 또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87억달러, 1.74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평균 예상치인 매출 83억2천만달러, 주당 순이익 1.52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AI 열풍에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D램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강세로 낸드 매출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HBM의 경우 공급을 앞지른 수요에 힘입어 가격을 인상하고 장기 계약을 확보했다. 올해와 내년 생산 예정 제품은 이미 '솔드아웃'(매진) 됐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회에서 "우리는 마이크론 역사상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2025 회계연도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메모리 시장인 스마트폰과 PC의 수요 부진 지속, 'AI 거품론' 등으로 최근 시장에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 진입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었다.

 

특히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겨울론'에 불을 붙였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진단한 데 이어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스마트폰 및 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HBM 공급 과잉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예상보다 탄탄한 AI 수요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겨울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분위기다. 마이크론의 호실적 배경에 대해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 수요 불확실성 부각에도 서버 수요 강세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우려 대비 견조한 평균판매단가(ASP)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환 투자 중심 자본지출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반영되고, HBM과 DDR5 등 선단 제품 생산 확대로 구조적 감산 효과도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이크론 실적 발표 직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HBM 5세대인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하자 업황 전망은 급격히 개선됐다.

 

이제 시장의 이목은 다음 달 나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으로 쏠린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 10조3천억원대, SK하이닉스 6조7천억원대다. IT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최근 실적 눈높이는 다소 낮아졌다. 다만 레거시(범용) 메모리보다는 HBM을 비롯한 AI용 차세대 메모리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긍정적인 업황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재고조정에 따른 단기 우려가 생겼지만, HBM의 흔들림 없는 성장세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과도한 투자만 아니라면 메모리 사이클은 짧고 마일드한 조정 이후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가을 다음 겨울이 아니라 다시 봄이 오는 특이한 계절 변화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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