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 동안 입사한 외국인 유학생은 국적만 17개국에 달해
씽크포비엘이 8년 연속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통해 모범적인 중소기업 인재 영입 해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외국인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현장 상황을 정부에 전달해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씽크포비엘은 27일(화)과 28일(수) 양일 서울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개최한 ‘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 참여해 다양한 직군에서 외국인 유학생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씽크포비엘은 AI 기술개발, 프로젝트 관리, 기획, HR, 총무 분야에 지원한 국내 대학원 재학 또는 졸업 석박사 인재를 대상으로 면접을 시행했다. 면접은 사전 예약과 현장 등록을 통해 회사에 이력서를 낸 지원자 가운데 추려 진행됐다. 회사는 각 분야 면접 통과자에 대한 심층 면접을 회사에서 별도로 시행할 예정이다.
씽크포비엘은 외국인 유학생 채용 우수 사례 기업으로 꼽혀 박지환 대표가 27일 열린 개막식에 주요 인사로 참석했다. 씽크포비엘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영입에 나선 건 지난 2016년부터다. 어려워진 내국인 인재 확보 문제를 해외 인재 영입으로 해결하고, 회사의 해외 진출에 앞서 내적 역량을 기르자는 취지에 따랐다.
지난 8년 동안 입사한 외국인 유학생은 국적만 17개국에 달한다. 씽크포비엘은 이들 대부분이 회사에 빠르게 적응해 회사 발전에 버팀목이 됐다고 밝혔다. 최하나 씽크포비엘 인사 담당 매니저는 “외국인이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 있었던 건 한국에서 유학해 한국문화가 낯설지 않고, 모국어와 한국어는 물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한다는 방침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씽크포비엘은 지난해부터 연구개발 직군에 한정하지 않고 인사, 회계, 기획, 사무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역대 최다인 10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했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도 회사의 중심에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중국 출신으로 한양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황민(25‧인사) 씨는 “지난 1년 심도 있는 인사 지식과 기술을 습득했다. 입사한 후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제시하는 인사 전문가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모로코 출신으로 고려대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한 오스만 아티프(34‧연구소) 씨는 “연구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회사 동료가 친구처럼 도와준다. 회사 재직을 통해 개인적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씽크포비엘은 외국인 유학생 채용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만큼 향후에도 공격적으로 외국인 인재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국제법 수준의 제도 정비와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한 사내 문화 조성 및 조직 구성 등 체질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씽크포비엘은 정부 상대로는 외국인 채용에 있어 많은 법적·제도적 난관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관심과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박지환 대표는 27일 행사 현장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경직된 외국인 고용 ‘쿼터제’와 다양한 인재 영입을 가로막는 비자 제도, 일관성 없는 외국인 채용 장려 제도 등 현장 상황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박지환 대표는 “직원 적은 중소기업은 내국인이 퇴사하면 법으로 강제된 비율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을 함께 해고해야 할 때가 있고, 쿼터제 예외를 인정받는 E3 비자 발급은 이공계 출신 석박사 급만 가능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필요한 AI 신뢰성 기술 발전에 어려움이 크다”며 “정부가 업종 또는 기업 규모에 따라 쿼터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한 외국인 채용 장려 정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