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융그룹 UBS "AI 수요 및 AI 인프라 투자가 시장 확대 이끌 것"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각광 받았던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매출이 오는 2027년까지 4200억 달러(약 550조4900억 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전망했다. 지난 2022년 대비 5년 만에 15배 성장한 금액이다.
3일(현지시간)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UBS는 작년에 발표한 매출 전망에서 2022년 280억 달러였던 AI 산업 매출이 오는 2027년 3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는 전망을 상향 조정해 2027년 매출을 4200억 달러로 잡았다.
작년 전망치는 5년간 연평균 61%의 성장률로 잡은 것인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연평균 72%다. UBS의 미주 최고 투자책임자는 "매출을 너무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점을 고려해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의 실질적인 구현 속도가 느려지거나 증시 선도주에 대한 전략변화 가능성 등 역풍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UBS는 2024년에도 AI에 대한 투자 전망이 지속될 뿐 아니라 작년에 비해 더 강화될 것으로 보는 셈이다.
UBS는 작년에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이라 불리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 주가가 48%에서 최고 249%까지 상승하며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면서 특히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AI의 발전과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업들이 AI의 지속적인 개발과 보급에 있어 혁신과 효율성, 수익성을 주도하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UBS는 매출 급성장의 잠재적 요인으로 초기 예상을 뛰어넘는 AI 수요와 기업들의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
이런 전망은 야심차게 보일 수 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이런 추세를 보였다고 인베스팅닷컴은 분석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전망을 고려하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투자가 AI의 강세에 편승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