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30일 대한상공회의소서 개최
“2024년 말까지 행동 계획, 규제, 과학기술 협력방안 마련 위해 총력 기울여야”
작년 3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UN환경총회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UN 회원 175개국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국제협약 마련을 최초로 공식 논의했다.
회원국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정부간 협상위원회(INC) 회의를 다섯 차례 개최, 협약 성안을 2024년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당 협약 체결에 앞서 국내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에서 논의되는 플라스틱의 순환경제 최신 동향을 짚어보고 선제적으로 대비, 협력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2023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이하 회의)’가 3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일곱 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의 주제는 ‘플라스틱의 순환경제를 위한 협력:국제 플라스틱 오염 협약과 한국의 대응’이다. 회의에서는 협약 중점 내용인 플라스틱의 전주기적(Full Lifecycle) 관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추진 방안을 발굴한다.
주최 측은 “국제사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적극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되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며, “정부와 산업계, 시민사회, 청년 등 목소리를 모아 협약 체결 전 국내 정책과 산업의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함을 통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신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회의의 의의를 설명했다.
회의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 조티 마투르-필립 UNEP 국제 플라스틱 오염 정부간협상위원회 사무국장,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덕헌 이투데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약 4억 3000만 톤에 달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포장재, 소비재 등 제품으로 가공돼 단기간에 사용하고 버려진다”며, “플라스틱 1톤을 생산하는데 약 5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전 세계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10프로 미만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개최된 2차 정부간 협상위원회 회의에서 175개국이 플라스틱 생산부터 처리까지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국제 협약을 내년까지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우리나라도 정부 대표단이 참석해 플라스틱 오염 저감과 자연 순환 체계 구축에 깊은 의지를 표명한만큼, 2024년 말까지 행동 계획과 규제, 과학기술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에서 버려진 마스크 양은 작년 한 해에만 약 73억 개로 추산된다”며, “우리나라는 일 인당 1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호주, 미국에 이어서 3위”라고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우리 국민들은 2021년도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로 쓰레기와 폐기물 처리를 꼽았다”며,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재생 원료 사용 규제 외에도 폐플라스틱의 전처리와 고품질 원료 확보 문제가 해결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 함께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국내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유통 소비 단계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가 덜 사용되도록 포장재 재질 등을 표준화하고 일회용품 저감 정책과 함께 다회용기 보급 확대를 위해 관련 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행사에 함께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우리도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적으로 또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실행력을 갖춘 도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도 오늘 펼쳐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자원 순환을 선도하는 모험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