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OLED 적용된 TV, 북미와 유럽 출시 이어 올해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혁신 기술' 중 하나로 점찍은 퀀텀닷(QD·양자점)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QD-OLED와 미니 LED 주도로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에 15% 가량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CD에서 이미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없어진 만큼 QD OLED는 미래 디스플레이산업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QD-OLED와 QD-LCD의 전체 패널 면적은 내년에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패널 면적을 보면 QD-OLED 패널 면적은 2025년 170만㎡에 이를 전망이다. QD-LCD 패널 면적은 QD-OLED의 13배가 넘는 2300만㎡로 예상된다. DSCC는 보고서에서 "QD-OLED는 면적당 더 많은 양의 QD를 소비하기에 재료 공급업체에 여전히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QD 재료 수익의 28%는 QD-OLED 공급망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빛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낸다. 이를 재료로 개발된 QD 디스플레이는 OLED 등 발광원이 빛 에너지를 발생시켜 QD가 색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DSCC 디스플레이 연구 책임자인 기욤 샹신 박사는 보고서에서 "QD는 삼성이 OLED TV에 대응하기 위해 채택하기로 한 이후 프리미엄 LCD TV에서 보편화됐다"며 "이런 소위 QLED TV는 백라이트 앞에 QD 필름을 통합해 더 생생한 색상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사업장을 돌며 미래 핵심 기술을 점검 중인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당시 가진 직원 간담회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DSC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QD-OLED TV는 55인치, 65인치, 77인치 등 총 3종이다. 하이엔드 모니터용 34인치와 49인치 패널도 있다. DSCC는 QD-OLED TV의 출하량이 2022년 50만 대 미만에서 2025년 13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미니 LED TV의 경우 같은 기간 310만 대에서 820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QD 기술을 적용한 QLED(QD 기반 LCD)를 내놓은 데 이어 2018년 QLED 8K, 2021년 퀀텀 미니 LED 기반의 네오 QLED, 스스로 빛과 색을 모두 내는 마이크로 LED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QD-OLED를 적용한 TV를 작년 3월 북미와 유럽에서 먼저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국내에서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OLED TV를 출시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회장은 TV 신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달 21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경영진과 신제품을 시연하고 가격과 경쟁사 대비 경쟁력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