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행 선적 보류도 영향…친환경차 판매는 호조 지속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과 중국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 내수 판매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친환경차는 수출 대수, 금액 모두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5% 감소한 30만2161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전년 동월 기저효과 등으로 쌍용 8000대(+11.0%)와 르노코리아 1만5000대(+92.4%)만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는 13만4000대(-14.2%), 기아는 11만9000대(-11.6%), GM은 2만5000대(-6.6%)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에 따른 출고적체가 이어져 친환경차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13만647대였다.
완성차사 중 유일하게 쌍용만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기저효과와 국내 유일의 Pick-up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호조(+86.2%) 덕이다.
국산차는 출고 적체 현상 심화로 21.0% 감소한 11만1065대 판매에 그쳤고, 수입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 등으로 10.5% 감소한 2만7582대를 판매해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15.1%)·전기차(15.1%)의 비중 확대로 친환경차 내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7.5%p 증가했고, 판매 대수도 26.9% 늘었다.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17만 9630대, 금액은 9.7% 감소한 39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대수·금액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차량용 반도체와 중국 부품 공급난 등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및 러시아 선적 보류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견고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은 지난해 1~3월 8.6% → 올해 1~3월 9.8%, 유럽은 지난해 1~2월 7.3% → 올해1~2월 9.9%였다.
금액으로는 친환경차 수출호조에도 불구, 우-러 사태 및 차량용 반도체를 위시한 부품 수급난 등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우리나라 완성차 및 친환경차 수출 주요시장인 북미와 EU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내연기관차의 비중이 크지만 친환경차 비중은 확대되고 있으며, 내연기관차 수출대수는 감소(-15.9%)한 반면 친환경차는 증가(+42.3%)했다.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한 3만8784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의 28.0%를 차지하며 월간 최다 판매 대수 및 판매 비중을 달성했다.
연료별로는 지난해 출시된 신차(스포티지, 아이오닉5 등)의 판매 호조 등으로 하이브리드차 2만2747대(+21.7%)와 전기차 1만3656대(+52.9%)가 최다 내수판매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전년 동월 대비 32.2% 증가한 2만5236대, 수입차는 17.9% 증가한 1만3548대로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크게 늘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 1만5204대(+18.6%)와 전기차 2만2747대(+21.7%)의 판매 호조로 국산 친환경차,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두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하이브리드차(+28.6%), 전기차(+13.2%) 판매 호조에 힘입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감소(-4.9%)했음에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5% 증가한 4만1320대, 금액은 43.1% 증가한 11억7000만 달러로 대수·금액 모두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 기록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