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이란 소화관의 내부 출혈이 항문으로 배출되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대장에 가까운 곳의 출혈일 경우 선홍색, 적갈색의 변이 나오는 데 반해 식도나 위의 출혈의 경우 검은색에 가까운 흑변이 나오게 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원인은 가장 흔한 치핵을 포함해 치열 대장직장암, 허혈장염, 게실출혈, 출혈성장염, 혈관이형성, 직장궤양 등 다양하며, 그에 따라 치료도 달라진다고 한다.

대변을 본 후 휴지에 붉은 피가 나오는 경우 치핵이나 항문 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보통 변비나 설사, 잘못된 배변 습관으로 발생하며, 항문의 통증이 동반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좌욕, 식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교정할 수 있으나, 방치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의 경우 구강부터 항문까지 이르는 전체 내장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으로 인해 장내 세균을 공격하는 것이 원인이다. 특히 육류와 기름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높다.
만약 연령대가 50대 이상이 혈변과 점액변, 급격한 체중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면 대장암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은 “혈변은 그 자체로 위험한 증상이다. 만약 체중감소, 복통, 발열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는 게 바람직하다. 직장손가락검사, 내시경, S상 결장경검사 등을 단독 또는 병행해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를 위해선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내시경 검사, 혈관 촬영 등을 이용하여 출혈 부위를 찾아 더 이상 출혈되지 않도록 지혈해야 한다. 치질이 원인인 경우 간단한 항문외과 진료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으며, 직장내시경이나 항문초음파 등으로 질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며 “50대 이상의 대장암 가족력을 가진 경우 반드시 정기적인 대장암검사를 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