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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3.4조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인수…쿠팡 앞지른다

인수 후 온라인 쇼핑몰 시장점유율 15%로 상승…네이버 이어 2위
4년간 1조원 이상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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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조상록 기자 |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약 3.4조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계기로 그룹 사업 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6월 2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 3%를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의 점유율은 15%로 쿠팡을 앞선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발표 이후 예비입찰에는 이마트와 롯데쇼핑, SK텔레콤, MBK파트너스가 참여했지만, 지난 7일 실시된 본입찰에는 이마트와 롯데쇼핑만 참여했다. 본입찰에서 경쟁했던 롯데쇼핑은 3조원 이하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당초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이뤄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네이버가 지난 22일 인수전 참여를 철회하면서 단독 인수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거래(딜)"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적인 오프라인 유통망에 더해 이베이코리아의 유료 멤버십 회원 270만명과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 판매자(셀러)를 얻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극강의 온라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일 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코리아의 대규모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사업 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현재 15%선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에는 약 50%에 이르게 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이베이 본사는 2001년 옥션 지분 50%+10주를 1억2,000만 달러(약 1,506억원)에 인수하며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20년 만에 사실상 물러나게 됐다. 이베이는 2008년 인터파크로부터 G마켓 주식 67%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1조400억원에 인수했고 2013년에는 G9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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