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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투자 난립' 제동…지방 대형 프로젝트 잇단 좌초에 중앙정부 "책임 묻겠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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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될 곳만 집중해 육성"


미중 갈등 속에서 '반도체 자급'에 사활을 건 중국이 반도체 투자 난립 양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반도체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 효율 문제가 불거지자 유망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로 한 것이다.


지난 21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발전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멍웨이(孟瑋)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방의 집적회로 발전 규율에 관한 의식이 부족해 맹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누구 책임인가'를 원칙으로 삼아 중대 손실이나 위험을 초래한 경우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멍 대변인은 "경험, 기술, 인력이 없는 '3무(無)' 기업이 집적회로 산업에 뛰어들고, 지방이 맹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현상 속에서 수준 저하와 중복 투자 위험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 프로젝트는 건설이 중지돼 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멍 대변인은 향후 자국 반도체 산업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주체(기업) 집중, 지역 집중' 원칙을 바탕으로 산업 질서를 바로잡고 '악성 경쟁'을 피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 와중에 미국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반도체 부문을 집요하게 공략하자 중국은 반도체 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장려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차이신은 작년 말을 기준으로 장쑤, 쓰촨, 충칭, 푸젠, 광둥, 산둥, 후난, 간쑤 등 중국 전역에서 50여개의 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당 평균 규모는 300억 위안(약 5조원), 총 규모는 무려 1조7천억 위안(약 290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실상 망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의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는 거액이 투입됐는데도 넘어진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거론된다.


7나노미터(㎚) 이하 최첨단 미세공정이 적용된 시스템 반도체를 제작을 목표로 한 HSMC는 지난 2017년 우한에서 설립됐다.


여기에 이미 투입됐거나 최종적으로 투입되기로 한 돈은 1천280억 위안(약 22조원)에 달했지만 중간에 자금이 끊어지면서 프로젝트가 사실상 좌초했다.


이밖에도 화이안더화이(淮安德淮), 난징더커마(南京德科碼), 청두거신(成都格芯) 등 수조원대 반도체 프로젝트들이 중도에 멈춰섰다.


사진. 반도체 자립에 사활 건 중국 (출처: 연합뉴스)


차이신은 "반도체 산업은 집약된 기술과 자본이 필요한데 재정 능력이 약한 일부 지방이 종종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의 자본 투입 강도를 얕잡아보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반도체 제조 투자 주기는 관리들의 재직 기간보다 긴 경우도 많은데 새로 온 관리들은 예전에 이뤄진 일들을 상대하지 않으려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중앙처리장치(CPU)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반도체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자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자급률을 최소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SMIC(中芯國際) 등 여러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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