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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2020년에 상용화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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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율주행차 업계 동향 리뷰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선보여졌다. 소프트뱅크(SoftBank) 손정의 회장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이재환 수석의 ‘자율주행차 주요 업체 동향과 시사점’ 자료를 토대로 각광받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업계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자율주행차 도입과 관련해,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추가 비용 부담 가중, 해킹 등 보안 리스크에 대한 우려, 사고시 법적 책임의 모호성, 윤리적 딜레마 이슈 등의 난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시장 조사기관들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예상하고 있다. Mckinsey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2020년 전후로 본격 상용화되기 시작할 것이고 2030년에는 신차 판매량의 15%, 2040년에는 90%에 각각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BCG(Boston Consulting Group)는 2035년 신차 판매량의 25%가 자율주행차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고, iHS도 완전 자율주행차의 전 세계 판매량이 2025년에 23만 대, 2035년에 1,18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포드(Ford)는 2020년까지 첫 번째 자율주행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다른 대표 기업인 GM도 2018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쉐보레 볼트를 1,000대 생산해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며 닛산(Nissan)은 2020년까지 시내 자율주행가능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자율주행차 생산이 가시화되고 있는 등 자율주행차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기술 수준에서 가장 앞선 웨이모(Waymo)는 최근 자율주행시스템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해 비용을 크게 낮췄다고 발표하고 애리조나 주에서 거주자가 참여하는 자율주행 미니밴 시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미국의 교통회사 우버(U r)는 이미 2016년 9월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량 시범서비스에 착수하는 등 기술적 수준이 크게 진전된 상태이다.


글로벌 오토모티브 업체들

2020년까지 자율주행 상용화 목표로 한다


이처럼 IT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업계 현황은 어떨까. 먼저 주요 업체 동향에 대해 살펴보자.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세계 주요 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Navigant Research가 실시한 경쟁력 조사 결과, 현재는 포드가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에 이어 GM과 닛산, 다임러(Daimler)가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BMW, 웨이모, 볼보, 델파이, 현대자동차 순으로 10위권에 포진해 경쟁 그룹을 형성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포드의 목표는 2020년까지 첫 번째 자율주행차를 생산하고 2021년 본격적인 시험에 돌입하는 것이다. 포드는 약 8,400억 원을 투입해 자율주행차 제조혁신센터를 설립했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2020년까지 약 5.4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미시간 3개 주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 중이고 2017년부터 유럽으로 확대해 시험 차량을 30대에서 100대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GM은 최근 차량공유업체인 Lyft에 투자하고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업체인 Cruise Automation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M 산하의 자율주행개발팀이 자율주행기술 개발 및 관련업체 인수, 플랫폼 전략을 지휘하고 있으며 해당 개발 센터가 올해 실리콘밸리에 건립될 예정이다. 


닛산은 2015년 조사결과에 비해 가장 급속한 경쟁력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고속도로에서 차선변경이 가능한 차량을, 2020년에는 시내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각각 선보이고 2022년 이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작년 8월에는 일본 최초로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미니밴 ‘세레나’를 출시하기도 했다.


벤츠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다임러는 우버, Lyft 등이 선점하고 있는 앱기반 차량공유 및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용차의 경우 고속도로 파일럿 시스템을 장착한 ‘벤츠 퓨처 트럭 2025’로 자율주행을 테스트 중이며 최근 네덜란드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4월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는 벤츠의 자율주행기술이 한 단계 진화한 비포장도로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더 뉴 S-클래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선두 그룹의 현황을 살펴봤다. 이제부터 경쟁 및 도전그룹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자회사 아우디의 신형 A8에 레벨 3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며 2021년에는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최고급 전기 세단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는 자율주행 전기 미니버스인 ‘I.D. 버즈 콘셉트’를 선보이며 상용화에 근접한 미래 자율주행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BMW는 2025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이다. 중국의 바이두와 협력해 2015년 12월에 자율주행차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험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인텔, 모빌아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 완전 자율주행 BMW 7 시리즈 차량 약 40대의 시범 운행을 계획 중이다.


볼보는 이미 레벨 3 자율주행기술을 확보했다. 2020년까지 5단계 완전자율주행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볼보의 목표이다. 작년에는 우버와 협력해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SUV XC90을 미국 피츠버그에서 시험했으며 올해는 중국, 스웨덴, 영국에서 각각 100대의 XC90 차량을 투입해 자율주행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분 자율주행기술을 양산 차량에 도입한 테슬라는 조기 상용화에 진입한 모습이다. 2015년 10월 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선보인 바 있고, 올해는 미국 서부 LA에서 동부 뉴욕까지(4,800km) 횡단하는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세계에서 자율주행기술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도요타의 고도운전지원시스템 ‘가디언’의 실용화를 목표로 미국 자회사가 레벨 4의 자율주행 실험차량을 개발 및 공개했다고 지난 3월 일본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 및 시판하고 향후 10년 내로 4단계 자율주행 자동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ICT 업체, 해외 자동차 업체와 협업 진행 중


국내 업체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년 11월 서울(영동대교-코엑스, 3km)의 신호통제 상황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성공한 이후 지난 1월 CES 2017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로 야간 주행에 성공했다. 올해 9월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자율주행차 셔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레벨 3 이상의 고속도로 자율주행기술 확보하고 2022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 해 6월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으며 이미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수준의 HDA2(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 기술을 확보했고 2019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지난 해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여한 SK텔레콤은 인텔, BMW, 모빌아이, 엔비디아 등 자율주행기술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2021년 5G 기반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칩셋에 T맵 활용 등에 관한 협력방안을 협의했고 엔비디아와는 5G 기술 및 자율주행기술 개발 협력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경쟁이 예상되는 KT는 최근 자율주행 운행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으며, 상용차로는 첫 번째로 면허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3월 강원도 평창에서 레벨 3 수준의 5G 기반 자율주행버스를 시연한 바 있으며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평창과 서울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는 올해 2월 국내 ICT 업계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2017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ICT 업계 최초로 자체 재발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랩스의 송창현 대표는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시각인지기술과 딥러닝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애플과 경쟁중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전장부품업체 하먼의 인수에 이어서 5월에는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해당 시험운행의 목전은 자체 개발 중인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기초 시험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의 선행 연구를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업계간 활발한 합종연횡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 가한다


자율주행차 관련 인수·합병·투자도 활발하다. 지난 3월,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 발표에 앞서 발표된 퀄컴의 NXP 인수 합의(2016. 10) 및 삼성전자의 하먼 인수 발표(2016. 11)는 반도체 및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3월 포드의 Cruise Automation 등의 인수와 GM의 Argo AI 등 4개 업체에 대한 투자 및 인수 발표가 향후 더욱 치열한 경쟁을 불러 일으킬 것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애플의 Didi Chuxing 투자와 우버의 Ottomotto 인수 등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ICT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도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인수·합병·투자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인텔은 모빌아이를 인수하며 자사의 Xeon 프로세서, 5G 무선 모뎀 등과 결합해 자율주생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11월 개최된 LA Auto Show에서는 향후 2년간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 CES 2017에서는 지도업체 HERE의 지분 15%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퀄컴의 NXP 인수는 반도체업계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로 전망되며, 최근 4월 미국 FTC(공정거래위원회)가 1차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수합병은 퀄컴이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 퀄컴은 Ericsson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로 위 차량간 정보는 물론 교통통제시스템, 도로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드는 지난 해에 Velodyne, SAIPS, Civil Maps에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최근 2월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Argo AI에 투자를 발표하며 양산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ICT, 차량공유 업체들의 인수·합병·투자도 살펴보자. 텐센트는 최근 테슬라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앞서 Navinfo 등과 공동으로 HERE 지분 10% 인수 계획 또한 발표한 바 있다. 바이두도 포드와 함께 자율주행차 핵심센서인 라이다 생산업체 Velodyne에 투자했다. 중국 ICT 업체들도 자율주행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모습이다.


우버는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업체인 Ottomotto를 인수했다. 비밀리에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애플은 Didi Chuxing에 투자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ICT 업계의 자율주행차 관련 인수 및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했다.


자동차업계와 ICT업계간의 협력 및 제휴도 주목할만 하다. 도요타는 올해 3월 NTT와 자율주행차용 5G 기술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두 기업은 해당 제휴를 통해 커넥티드 카 기술,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기술들을 공동개발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이슬러도 작년 5월 웨이모와 자율주행 하이브리드 미니밴 100대를 제작하기로 제휴했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 미니밴 ‘퍼시피카’의 시험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지난 해 9월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 기반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의 NextEV는 모빌아이, 엔비디아, NXP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2020년 완전 자율주행 NIO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BAIC Motor(베이징자동차그룹)은 CES 2017에서 바이두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자율주행차 산업 활발해지려면 범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필요해


이처럼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활발한 합종연횡으로 시장주도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업체는 물론이고 글로벌 ICT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과 함께 이들 업계간의 기술개발 및 시장주도권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며,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과 개별기업간 인수합병, 제휴·협력도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건전한 생태계 구축 또한 시급하다. 현재 국내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ICT·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정부도 자율주행차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범정부 차원에서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 지원,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 정비 등의 큰 틀 마련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국내 ICT 업계와 자동차 업계간의 협력 촉진과 더불어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분업 체계 확립 등 상생과 발전을 위한 건전한 생태계 구축도 필요하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제한적으로나마 국내 관련 업체간의 협력사례가 발표되고 있으나 국내 통신업체들은 주로 해외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국내 자동차 업체는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업계간의 밀접한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아직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자율주행차 산업이 국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관련 업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 ICT 업계와 자동차 업계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을 촉진하고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분업·협력 체계 수립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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