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테크노트

배너

ARM코리아 임종용 대표 “사물인터넷 분야 강화하기 위한 투자 늘어날 것”

  • 등록 2017.03.15 13:49:55
URL복사

최근 2년 동안 반도체 업계에 합종연횡 바람이 불어닥쳤다. 퀄컴의 NXP반도체 인수와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가 대표적이다. 사상 최대 인수금액을 쏟아부으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특히, 소프트뱅크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ARM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서버 시장에서의 인텔과 경쟁, 사물인터넷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어떠한 전략을 펼쳐나갈지 궁금해진다. 본지는 현재 반도체 업계에 대한 견해와 서버 시장에서의 인텔과의 경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ARM코리아 임종용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 ARM코리아 임종용 대표


Q. ARM코리아 대표를 맡으신지 2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변화도 있었을텐데요. 지난 2년을 돌아보신다면요?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게 되면 한국 영업을 총괄하던 때나 ARM코리아 대표를 맡은 후에도 커다란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많은 기업들이 존중해주는 ARM이라는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 그렇죠. 선도적인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더스트리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데 쓸 수도 있는데, ARM은 다른 것 같아요. 


ARM의 비즈니스 모델이 사실은 잘 보이지 않아요. 인더스트리에서 ARM의 기술을 적용해 굉장히 많은 제품들이 나오거든요. 일반적으로 전시회 가서 모든 제품에 ARM 기술이 녹아 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정도지요. 우리의 역할이 인더스트리 생태계를 만들어가면서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파트너나 고객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를 지원하는 데 일조를 하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인더스트리가 ARM을 존중해주는 것이죠. 


Q. ARM코리아의 실적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나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ARM은 인더스트리에서 전체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비즈니스 가치에 비해 비즈니스 실적은 크지 않아요. 일례로, ARM의 기술을 적용한 TV, 스마트폰, 자동차가 판매되고 있는데, 전체적인 규모에 비해 ARM이 가져가는 비즈니스는 크지 않다는 거죠. 


ARM의 성장률을 들여다보면 보통 인더스트리 성장률 보다는 빨리 성장을 하는게 사실이죠. ARM코리아도 마찬가지고요. 반도체 인더스트리의 경우, 성장하는 커브가 있는데 그것보다 좀더 빨리 성장한다고 보면 되요. 일례로, 예전에 ARM의 CPU가 피쳐폰에 한두개 정도 쓰였다면,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5~6개, 많게는 7개까지 적용되고 있어요.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적용되는 숫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거죠. 


Q. 이제 ARM 이야기가 나올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게 인텔인데요. 비즈니스에서는 적도 없고 동지도 없다는 말이 ARM와 인텔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저희가 보는 관점은 언제든지 협력도 할 수 있고 경쟁도 할 수 있죠. 그런데 ARM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인텔과는 사실 틀려요. ARM의 비즈니스 모델 특성 상 제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여러 기업과 함께 일을 해요. 자율주행을 예로 든다면 인텔은 자체 솔루션으로 자율주행 솔루션을 구현한다면, 퀄컴과 앤비디아 등의 기업들은 ARM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형태죠. 인텔도 장기적으로 ARM의 고객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물론 경쟁할 수도 있는 거죠. 


Q. 작년과 재작년 반도체 업계에는 M&A 태풍이 불어닥쳤는데요. 올해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나요?

일부 알려진 사례도 있긴 하지만 ARM도 다양한 기업을 인수해왔어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그에 부합하는 기업들을 인수해왔던 것 같아요. ARM은 인더스트리에서 enable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여러 인더스트리를 enable해주는 역할이 주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애피칼과 같은 자율주행 기업이나 보안솔루션 기업들을 인수했던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다른 반도체 기업들 역시 각각의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필요한 기술이나 기업이 있다면 인수를 진행해왔던 것이고, 이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거나 다른 기업과 합병함으로써 마켓쉐어를 가지고 가는 거죠. 그런 니즈가 있으면 인수합병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Q.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데 이어 서버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ARM이 서버 시장 진출을 이야기한지가 좀 됐고요. 우리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여기서 생태계라 함은, 예를 하나들어 보죠. ARM이 보안 분야의 솔루션을 강화하기 위해서 하드웨어 기반의 트러스트 존이라는 기술을 발표한지 꽤 오래 됐어요.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안전한 실행 환경을 제공하는 보안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로, 이 기술을 통해 누군가는 제품을 만드는 거죠. 일례로, 은행 등 금융권에서 트러스트 존이 들어있는 제품을 이용해 프로그램도 짜고 응용을 하는 거죠. 이런 활동들이 트러스트 존을 발표하고 나서 약 5~6년이 지난 성과에요. 이렇게 생태계가 구성이 되는 거죠. 마찬가지로 서버 시장에서 ARM은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으며, ARM 기술을 활용한 성과는 점차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보는 거죠. 


Q. 업계 일각에서 서버 시장에서 인텔 제온을 따라가려면 2년 정도 걸릴 것 같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시점을 말하기는 사실 애매하고요. 제가 이해하고 있기로는 데이터센터가 되겠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서버 한 대, PC 한 대를 갖다놓는 서버가 아니라 많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데 많이 오가는 이야기들이 전력소모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데이터센터 전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성하느냐 이런 이슈들이 있어요. 


그래서 인텔의 제온을 능가할 수 있느냐 이런 컨셉 보다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RM도 그런 전체적인 인더스트리의 한 플레이어로써, 이제 그런 데이터센터나 해당 분야의 소프트웨어 기업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고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서 제공해주는 이런 입장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이러한 분야에서 성과가 나올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Q. 올해의 ARM 코리아의 내부적인 화두와 국내 시장에서의 화두는 무엇인지요?

ARM이 보유한 기술이 더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거나 혹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에 대량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경기가 안 좋다고 기술에 투자를 안 하지는 않아요. 기술에 투자는 계속 하지요. 한 번 기술에 투자하는 사이클을 놓치게 되면 뒤쳐질 수가 있기 때문이죠. 


사실 ARM이 위치한 IP 비즈니스 인더스트리는 기술의 어떤 경기 사이클을 타는 것 같지 않아요.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기술적인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까지 해오던 비즈니스를 계속 해 나가는 거죠. 그래서 올해도 지금까지 해오던 그대로 국내에 있는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조금 더 강화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물인터넷 분야로, 이 분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Q.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안에 다양한 기업들이 있잖아요. 그런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또 좀 더 빠르게 그 산업에 진출 한다거나 그 산업에서의 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시너지는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한국 레벨은 아닌 것처럼 언뜻 보여요. 소프트뱅크의 계열사 중 잘 알려진 회사가 소프트뱅크 모바일, 미국에 스프린트가 있죠. 물론 이통사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있거든요. 이통사 뒤에는 데이터센터가 있을 수도 있고 통신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통사에 가입된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내부적인 비즈니스들이 있고요. 이러한 사업들과 ARM과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 (eled@hellot.net)









배너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