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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수출 회복세 지속 여부 ‘오리무중’

  • 등록 2016.10.31 11: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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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주요 업체 하계휴가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올해(1월∼8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8개 주력 품목 수출이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 품목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는 유망소비재 수출 증가세 지속으로 수출 저변이 확대된 것을 꼽을 수 있다.


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정부가 분석한 수출입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에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에 따라 9억 2천만 달러의 수출 차질이 빚어졌음에도 불구하고, 20개월 만에 월간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


올해 8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401억 달러로 20개월 만에, 수입은 0.1% 증가한 348억 달러로 23개월 만에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또한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5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는 수출 물량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파업, 휘발율 정제 마진 감소 등에 따른 자동차, 석유제품 수출 물량 감소로 총수출물량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리고 석유제품, 석유화학,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는 지난해에 비해 수출 단가가 하락했지만,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등의 수출로 단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3대 주력 품목 수출,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


수출물량 증가, 단가 회복 등의 영향으로 13대 주력 품목(선박, 컴퓨터,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반도체, 섬유, 일반기계, 평판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 자동차, 석유제품)의 수출은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컴퓨터의 경우, 신학기 컴퓨터 교체 수요 증가에 따른 부품 및 차세대 저장장치(SSD) 수출 증가로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분야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 단가 안정으로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월간 최대 실적(55억 9천만 달러)을 올렸다. 그리고 석유화학 분야는 일부 설비 가동 중단 등에 따른 수출량 증가, 단가 회복으로 지난해 7월 이후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31억 5천만 달러라는 월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철강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수출 물량이 증가했으며 5개월 만에 단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선박 분야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포함해 총 28척을 수출해 32억 5천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그리고 자동차 부품의 경우 대EU·중남미·일본 등의 수출 호조로 9개월 만에 수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일반 기계는 대중국·EU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섬유 분야는 대베트남·미국 수출이 증가했다. 또한 평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 회복, TV 및 스마트폰용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23억 1천만 달러)을 올렸다. 가전의 경우 TV, 세탁기 등의 수출 회복과 프리미엄 제품 수출 확대에 따른 TV 단가 상승 등으로 전월대비 감소율이 축소했다.


그러나 자동차 분야는 완성차 주요 업체의 파업 영향(6만 5,700대의 수출 차질)으로 2010년 2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저 월간 실적(23억 달러)을 기록했다. 무선 통신기기의 경우에도 현지 조달 확대로 부분품 수출이 부진했으며, 국내 생산 물량의 내수 위주 공급에 따른 완제품 수출 감소 영향 때문에 수출 감소율이 확대됐다. 또한 석유제품도 전년대비 수출 단가 14% 하락, 휘발율 정제마진 감소 등에 따른 수출 물량 공급 축소 영향으로 수출 부진을 나타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수출 대체 품목으로 집중 육성되어 온 5대 유망소비재 중 화장품, 의약품,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 등의 분야에서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패션·의류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차세대 저장장치와 유기발광 다이오드도 수출 증가가 지속됐다. 이 유망소비재는 올해 1월∼8월 중 139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6%에서 올 상반기 4.4%로 증가했다.


▲ 수출입 증가율 추이


▲ 무역수지


베트남, 이란 등 전략 시장 진출 노력 성과 가시화


지역별로는 일본, 베트남, 아세안, 인도, 중국, 미국, 중동 등 주요 주력 시장 및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거나 감소율이 축소됐다. 이것은 무투회의, 민관합동회의 등을 통해 추진된 수출 주체·품목·시장·방식 등 수출 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고, 대일본 수출의 경우 철강(건설 및 자동차용 수요 증가), 석유화학(일본 내 일부 생산시설 가동 중지), 자동차 부품(일본 자동차 생산 증가)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그리고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섬유, 평판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호조세를 나타냈으며, 독립국가연합(CIS)의 경우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철강 등의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인도 수출 또한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부품,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대중국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올해 3월을 제외하고는 월간 최대 수출 실적(103억 달러)을 나타냈다.


미국의 경우에는 소비 지출·산업생산 호조, 반도체·가전·타이어·정밀화학제품·섬유 등의 분야세서 수출 호조세를 보여 전월대비 감소율이 축소했다. 또 중동도 대이란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철강, 석유화학, 가전 등의 수출 회복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유럽연합 수출의 경우 자동차 부품·일반기계·반도체 분야에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 회복세 약화, 현지 생산이 확대된 가전 수출 감소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율이 확대됐다.


▲ 지역별 최근 시장 동향


정부, 하반기 수출 회복세 위해 다양한 지원 계획


9월 이후에는 주력 품목의 수출 단가·물량 회복세, 유망소비재 수출 호조 등과 같은 긍정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세계 경제·금융시장 불안정성 증대, 자동차 업계 파업 지속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 확대로 수출 증가세 지속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하반기 수출 회복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무역금융·해외마케팅 등 수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추경예산 3,600억 원을 활용해 신흥시장·해외 프로젝트 등에 대한 무역보험을 6조 5천억원 추가 지원하고,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참가 기업을 3천 개에서 5천 개로 2천 개사 확대할 예정이다. 그리고 5대 유망소비재 분야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디자인코리아 연계 소비재 수출상담회를 갖고 해외에서는 UAE·베트남·인도 소비재 판촉전을 개최함으로써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진해운, 갤럭시 노트 7 등과 같은 악재로 인해 조심스럽게 점쳐지던 하반기 수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이 수출입 물류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수출안내 종합 콜센터 애로사항 접수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희성 기자(npnt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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