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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수 피앤에스 대표, 기술과 스토리 있는 제품이 경쟁력…고객 소통 강화로 '백년기업' 만든다

  • 등록 2016.02.17 10: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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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기술과 스토리를 얼마나 잘 녹여 넣느냐에 따라 제품의 가치와 경쟁력이 결정된다.’ 피앤에스 박봉수 대표이사는 최고가 아닌 그만그만한 스펙의 부품만으로도 애플의 아이폰이 어떻게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그 경쟁력은 바로 스토리 있는 상품이라서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스토리는 곧 고객과의 소통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피앤에스 또한 고객과의 소통이 있었기에 근 30년 동안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자동화설비 전문기업 피앤에스는 설립 이래 후지전기, 미쓰비시전기 등 일부 제품의 OEM 생산을 시작으로 선진 품질관리, 공정관리 기술을 꾸준히 습득하고 내재화하여 제조역량을 충분히 갈고 닦아왔다. 그 후, 2000년도 초부터 본격적으로 자체 엔지니어링 능력을 활용한 제조라인의 합리화, 자동화를 도모하는 각종 생산설비를 설계 및 생산하고 있다. 피앤에스의 앞으로 계획과 비전을 박봉수 대표이사에게 들었다.


▲ ‌왼쪽부터 피앤에스 박봉수 사장, 관리부 민병국 이사, 생산부 우덕제 상무, 기술부 백승훈 부장님, 영업부 김현식 이사


Q. 국내 자동화 시장 환경은 어떤가


A. 과거에는 단순히 엔지니어링이라고 하면 이미 오픈된 기술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보니, 누가 조금 더 효율적이고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 그리고 더 경쟁력 있는 유닛을 잘 조화시켜 하나의 시스템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공장 전체 라인이 커지다 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영향을 주는 연계된 라인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어느 한 라인에 문제가 발생하면 중앙 제어 센터로 바로 연결되어 즉시 조치할 수 있는, 소위 IT와 통신과 기계가 융합되는 시대가 됐다.

오늘날은 그 흐름을 잘 이해하고 고객 니즈에 잘 대응하는 기업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Q.  피앤에스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핵심역량은


A. 먼저, 회사와 직원 간의 신뢰를 들 수 있다. 피앤에스의 기업 이념인 “변화와 혁신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사람과 사회에 진지하게 공헌한다”는 슬로건에서 엿볼 수 있듯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으로 기업을 일구며 이익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과 이웃이 함께 나누는 애인(愛人) 정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기업 이념이 직원들의 의식과 행동양식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신뢰와 믿음이 쌓이게 되었고 지속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 하나는 고객 지향적인 생산방식이다. 피앤에스의 직원들은 상당 기간 국내외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고객 니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경쟁력이란 고객 니즈가 제품에 잘 접목되고 고객 요구를 뛰어넘는 만족을 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 ‌자동차 미션부품의 내/외경 스플라인 검사, 홀 위치 검사, 샤프트 외경 검사 등을 인라인에서 검사하는 완성품 검사기.


Q.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A. 이 문제는 어느 기업이든 공통된 관심사일 것이다. 피앤에스 또한 1997년까지 OEM 비즈니스를 해오다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에 광통신 커넥터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 당시엔 국내에 광통신을 많이 깔 던 시기였다. 통신망을 연결하는 노즐은 세라믹으로 처리되어 있는데, 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지역은 전 세계에서 일본과 스위스 2곳뿐이었다. 


피앤에스는 광통신 커넥터를 제조하는 일본 회사와, 한국에 설비투자해서 제품 생산량의 절반을 일본에서 판매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설비 발주의 재원은 수출입은행에서 300만 달러를 빌리기로 했으며, 삼성과 아남에서도 품질만 확실하다면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다 설비 발주까지 다 마친 지 2달 만에 IMF가 터져 광통신 커넥터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피앤에스에는 도약의 기회였지만 살리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 후, 기계 관련 반제품 OEM에 뛰어들었다. 제가 기계공학 출신이기 때문에 기계 가공, 조립, 설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 협업을 맺고 전자빔용접기의 기계 파트를 피앤에스에서 반제품 부품 단위로 국내에 공급하게 됐다.


▲ ‌압입기. 전자빔용접기(EBW) 자동화 설비의 하나로, 용접해야 할 부품들을 유압 프레스로 압입하여 고정시키는 장치.


Q. 전자빔용접기의 적용 분야는


A. 주로 자동차 분야이다. 자동차 개발 과정은 복잡한 여러 단계를 거친다. 전체 개발 과정 중 전자빔용접기가 많이 필요한 곳은 2군데이다. 자동차를 처음 설계할 때와 생산이 임박한 파일럿 생산할 때이다. 지금은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전자빔용점기가 응용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분야를 개발 중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자동차에는 70%, 나머지 센서와 가전 분야에서 30%가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나 수소용 배터리에도 이 장비가 필요하다. 피앤에스는 이 분야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미쓰비시전기와의 기술협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또 국내 고객들은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


A. 이 협업은 피앤에스의 여러 사업 내용 중 하나이다. 피앤에스는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95%에 달하는 미쓰비시전기와 전자빔용접기 관련해서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빔용접기는 전도성이 있는 물질의 접합에서 가장 변형이 작고 접합비드의 깊이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으며 진공 환경에서 용접이 이루어져 용접 품질이 높아 자동차부품 등과 같이 접합의 신뢰성이 요구되거나 이종이재의 접합 등에 유용하게 이용된다. 


특히 이 제품은 고객에게 다양한 엔지니어링적인 지원이 필요한 관계로 2015년을 기점으로 제품 소개 및 도입에서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 체제로 직접 진행하게 됐다. 피앤에스는 이미 1000×1000×1000mm의 대형 진공실 범용전자빔용접기를 보유하고 개발품, 시작품, 양산 이행 대응품 등의 다양한 샘플을 유·무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쓰비시전기 내 전자빔 응용 연구센터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용접 조건, 용접 품질 향상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Q. 핫한 미래 사업 계획이 있는지


A. 지금 스마트공장, 사물인터넷 등이 주된 관심 사항인데, 여기에는 세 가지 요소만 생각하면 된다. 첫째는 각 사물이 우리 몸의 신경과 같이 인지할 수 있는 센서기술, 둘째는 센서와 센서 간, 또는 센서와 메인 CPU 간의 통신, 셋째는 인지 기능은 물론 판단도 내릴 수 있는 인공지능, 이 세 가지를 잘 파고들면 미래 산업의 방향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피앤에스는 6년 전 성남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여 박사급 연구원들을 충원했다. 


연구소의 첫 번째 사업이 전기자동차의 무선 전력/전송 기술 개발이었다. 일반 전기자동차는 수시로 배터리 충전을 해야 하지만,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무선 전력 자동차는 도로 군데군데에 선을 깔아 필요할 때마다 전압을 인가하면 전류가 흘러 자기장이 형성하게 되고, 그 자기장을 활용해 주파수 공진으로 자동차가 길을 달릴 때 순간적으로 충전되는 원리를 이용해 큰 이슈가 됐다. 그 전기 충전 시스템에 피앤에스의 기술이 사용됐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전기차에 탑재된 전기 충전 시스템도 피앤에스가 개발한 기술이다. 피앤에스는 무선 전력/전송 기술 개발에 5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았다.


또 하나는 레이저 스캐너이다. 자동차부품은 아무리 사소한 듯 보여도 그 하나하나가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에 직결되므로 외관 및 성능 검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소재에서 가공의 각 공정에 걸쳐 다양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단계에서 기기가 가지는 계측 능력 및 판별 능력의 한계로 많은 공정에서는 아직도 사람이 직접 투입되어 작업을 수행한다. 피앤에스는 레이저 스캐너 등의 다양한 센서와 축적된 신호처리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하여 이러한 수동 검사라인을 대처할 수 있는 솔루션을 토털패키지로 제공하는 상품을 올해 중에 소개할 계획이다.


Q. 올해 국내외 영업 전략은


A. 최근 3년간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피앤에스의 제품 및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조명되면서 수출 상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중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해외 정부주도 대형 인프라사업에 부품공급자로 피앤에스가 선정되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 사업은 15년간 지속되는 큰 프로젝트이다. 내수는 이미 자동차업계의 활발한 모델 개발과 성능 업그레이드에 따른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량의 설비 주문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 고객만족 그 이상의 솔루션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피앤에스의 꿈은


A. 우리나라는 산업화한 지 겨우 40~50년밖에 안됐다. 역사가 짧다 보니 기업가로서의 기본적인 윤리를 지키지 않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사회적으로 만연한 것 같다. 피앤에스만큼은 자신과 자신의 회사 이익만을 쫓는 기업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그래서 당대에 ‘백년기업 피앤에스’의 기틀을 만드는 데 소임을 다할 것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람도 바뀌고 주력 제품이 변화할지라도 늘 기업 이념이 제시하는 핵심가치를 간직하면서 실천하고 영속적으로 발전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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