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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인터뷰] 전하진 의원, “새로운 에너지 문명이 삶의 질을 혁신할 것”

  • 등록 2015.12.18 18: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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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너지 문명이 삶의 질을 혁신할 것”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기존 피라미드식 발전∙송전∙배전 패러다임에서 ‘퍼스널 에너지’, 즉 분산화된 독립적 에너지 시스템으로 변환해야할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지난 12월10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난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국회 산업위)은 국내 에너지 산업의 피라미드식 구조는 전혀 효율적이지도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하며, 태양광과 같은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분산화된 새로운 에너지 문명’이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하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내서 손꼽히는 IT 전문가에서 에너지 등 전기산업으로 관심을 바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A. IT산업은 혁신에 학습이 되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 역시도 혁신의 한 축을 담당했고요. 다시 말하면 IT는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면 되는지를 아는 분야이지요. 하지만 에너지 분야 안에 계신 분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더군요. 특히나 공기, 물, 날씨처럼 인류의 상수로 인식되며 영원할 것 같던, 에너지 원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말이지요. 그런 중에 제가 경험했던 IT의 데자뷰로 에너지 분야를 바라보니 미래가 그려지더군요. 그리고 그 안에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란 소명의식도 생겼습니다.

 

Q.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A. 2차산업 혁명을 촉발한 단초는 내연기관입니다. 이로 인해 석유나 화석 연료가 엄청나게 쓰였지요. 게다가 피라미드 구조로 에너지 문명이 확산되는 문제도 노정했습니다. 대형발전소가 송전∙배전∙분전해서 나눠주어야만 하는 구조로 굳어진 것이지요. 이 같은 구조는 지난 150년 동안 확장을 거듭했고, 결과적으로 비용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여기에서의 출구전략을 찾는 게 우리 앞에 놓인 당면 과제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IT분야는 30년 만에 엄청난 진화를 이루어냈습니다. 메모리가 1MB에 머물렀고, 모든 정보를 외부에 별도로 있던 CPU에 연결해서 처리하던 2억원 상당의 미니컴퓨터나, XT/AT와 같은 초기 PC들이 점점 확산되면서, 현재와 같이 엄청난 정보와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으로 발전했잖아요. 아마 이들 컴퓨터와 정보가 독자적인 CPU나 메모리를 통하지 않고, 메인컴퓨터에서 모두 처리되는 방식을 고집했다면 상상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겠지요.


에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피라미드식 발전∙송전∙배전 패러다임에서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퍼스널 에너지’, 즉 분산화된 독립적 에너지 시스템으로 변환되어야할 시기가 도래한 겁니다. 거의 무한대로 많을 뿐만 아니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 같은 새로운 에너지 문명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마치 PC가 확산됐던 것처럼 말이죠. 또한 이들 단위가 서로 연결되어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고 에너지 인터넷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Q. 아파트처럼 밀집형 주거 공간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분산 에너지 체계가 정착이 될 수 있을까요.


A. 우리나라는 워낙 그리드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쉽진 않겠지요. 어찌 보면 불리한 입장에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전기가 남는 상황에서 10개 이상의 석탄 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고요, 2025년경에 되면 석탄 발전 비중이 34%대가 넘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이들 데이터의 행간에서 읽을 수 것처럼, 국내에서의 추진은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 더뎌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경우, 태양광과 같이 작은 발전 같은 경우 FIT(Feed in tariff, 태양광 발전산업 지원제도인 발전차액 지원제도)를 통해 매입해 줍니다. 우리나라는 REC(Renewable Energy Cirficate,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로 대응하고 있는데, SMP(System Marginal Price, 전력시장가격)가 떨어지면 REC도 동반 하락하는 등의 여러 이유 때문에 확산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때문에 이 분야를 리드해야 한다는 정책적 의지와 강한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저항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PC가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확산되듯이, 관련 기술이 경제성을 확보하게 되면 순식간에 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이 같은 판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A. 불과 얼마 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가 지난 5월 파워월이란 7kWh급 가정용 배터리인 ESS(Energy Storage System)를 3천 달러에 내놓는 것을 보며, ‘우리가 또 한발 늦었구나’고 생각했습니다. 에너지 전문이 아닌 엘론 머스크까지 혁신적으로 이 분야를 바라보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제로에너지 팩토리 구축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테슬라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지만 시장에는 엄청난 메시지를 던진 셈입니다.


어찌됐든 ESS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내연기관을 대체할 유일한 방안이랄까요.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그것을 ESS와 같은 저장장치에 담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방법만큼 친환경이며 경제적인 게 또 있을까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애플의 계획이 가능한 것도 ESS가 있기 때문이지요.


또 다른 대체제는 연료전지입니다. 지금은 연료전지의 수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해 완전한 형태의 재생에너지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주영창 교수와 같은 전문가들이 전망한 것처럼 3년 안에 물에서 수소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현실화되면 경제적인 청정 연료전지 생산도 가능해질 겁니다.


최근 미국에서 중수소 프라즈마 발전이 상용화 단계에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바닷물에서 중수소를 얻어 발전을 하는 것이지요. 1MW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월 200만원 정도의 연료비가 든다고 하니, 상용화되면 또 다른 혁신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 같은 모든 기술이 아직 완전하거나 경제적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기존의 발전단가보다 저렴하게 되는 순간 인류는 그야말로 대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며 그 의미를 무엇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 사례도 많을 텐데요.


A. 최근 기사에 따르면, 우루과이가 9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그것도 5~6년 만에 바꿨고, 노르웨이는 거의 100%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영국은 4년 만에 전기충전소를 엄청나게 늘렸고, 미국의 경우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몽고나 북한, 필리핀, 인도네시아도 태양광에 관심을 갖고 있지요.


이들의 과정을 보면, 변화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 수익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석탄이나 석유에서 벗어나, 태양광처럼 기대수익, 일자리 창출이 용이한 기술에 자본이 몰리고 시장도 열릴 미래가 바로 앞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겠지요.


이 같은 새로운 에너지 문명은 또한 다른 문명까지도 동반 진화시킵니다. 실제로 최근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했을 때 그 가능성을 목격했습니다. 놀랍게도 마다가스카르에 줄지어 있는 초가집 옆에 태양광 모듈이 붙어있더군요. 길 곳곳에 통신사 광고간판만이 줄지어 있는 광경과 태양광 모듈 하나에 여러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태양으로부터 전기를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는 기존의 문명화된 모든 기술을 다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Q. 에너지 혁명이 우리 삶의 질을 전체적으로 높일 것이란 기대이시군요.


A. 태양 에너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 혁신이 함께 할 때 그 시너지가 더욱 클 거예요. 예컨대 3D 프린터로 집과 도구를 생산해 생계비를 최소화하고, MOOC 시스템과 같은 온라인 교육으로 하고 싶은 공부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곳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드론이나 비행 자동차와 같은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을 테지요.

 

 

Q. N 커브 딜레마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A. 사실 산업화 시대의 에너지나 산업시스템은 아주 선형적 구조로 되어 있어 지구로부터 자원을 얻어 이를 여러 단계의 가공과정을 거쳐 물건을 만들어내는데 이 단계마다 엄청난 쓰레기를 매출하며 지구를 황폐화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도 탄소배출과 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러나 새로운 에너지 기술로 인한 (환경오염과 같은) 딜레마는 없을 겁니다.

 

김유활 기자 (yhkim@hellot.net)
정리 : 김연주 기자 (eled@hellot.net)
사진 : 천병록 PD (hbs@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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