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자율주행 교육기업 딥블루칼리지(DeepBlue College)가 한국에서 피지컬 AI 개발자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딥블루칼리지는 아이스테이징아시아와 협력해 실제 로봇을 활용한 프로젝트 교육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17일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NEXT AI 2026 원주 행사에 참석한 쑹 자오(Song Zhao) 딥블루칼리지 대표는 본지와 단독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10월 한국에서 첫 대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에 필요한 기술부터 교육하려 한다”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딥블루칼리지는 기업이 어떤 인재를 찾고, 각 직무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분석해 교육과정을 개발해왔다. 자오 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70여 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여러 대학도 이를 학부·대학원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자오 대표가 인터뷰에서 거듭 강조한 것은 배운 기술을 실제 로봇에 적용해보는 경험이었다.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알고리즘도 실제 하드웨어에서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구현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잘 작동하고, 어떤 점이 그렇지 않은지 관찰해야 한다”며 프로젝트 기반 교육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다음은 자오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최근 피지컬AI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AI는 오랜 기간 부침을 겪으며 발전해왔다.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는 AI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추천 시스템이다.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이 이용자의 시청 행동을 분석해 관심을 가질 만한 영상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피지컬 AI는 물리 세계에서 작동한다. 자율주행도 그 한 형태다.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 로봇이나 호텔에서 물건을 배송하는 로봇 역시 AI가 실제 기기에 적용된 사례다. 우리는 과거에 이런 장비를 주로 서비스 로봇이라고 불렀다.
최근 피지컬 AI가 크게 주목받는 배경에는 거대 AI 모델의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델의 성능이 높아지고 영상 생성 같은 관련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피지컬 AI를 실제 현장에 적용할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Q. 기존 AI 개발자가 피지컬 AI 분야에 들어오려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나.
개발자라면 우선 피지컬 AI가 어떤 분야인지 전체적인 모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피지컬 AI는 매우 넓은 개념이고, 관련 기업에도 다양한 직무가 있다. 먼저 이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본 뒤, 자신의 관심에 따라 참여하고 싶은 영역을 좁혀가는 것이 좋다. 기술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기술이 중요하다. 딥러닝과 거대 AI 모델 같은 기술은 개발자가 꾸준히 익혀야 할 핵심 역량이다. 다만 특정 기술을 배우는 것과 함께, 그 기술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Q. 피지컬 AI 교육에서 실제 로봇을 직접 다루는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지식을 배우는 목적은 결국 그 지식을 활용하는 데 있다. 로봇이 공장이나 가정에서 일을 하도록 만들려면 교재나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하드웨어에 적용해봐야 한다. 이때 마주치는 대표적인 문제가 ‘심투리얼(Sim-to-Real)’이다.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것을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과정인데,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여러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생이 배운 내용을 로봇에 직접 구현하고, 무엇이 잘 작동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확인하도록 한다.
휴머노이드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다. 휴머노이드의 핵심 하드웨어 가운데 하나가 관절 모듈이다. 그 안에 들어가는 모터는 고유한 물리적 특성을 갖고 있고, 작동하면서 일부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시뮬레이터가 이런 변화까지 정확하게 재현하기는 어렵다. 많은 알고리즘은 먼저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학습한다. 하지만 실제 로봇의 물리적 특성이 시뮬레이션과 다르면 알고리즘의 성능도 영향을 받는다. 개발자는 실제 하드웨어에서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런 차이를 경험하고 이해해야 한다.
Q. 딥블루칼리지의 교육은 일반 대학의 AI·로봇 교육과 어떻게 다른가.
우리 교육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프로젝트 기반 교육이다. 교육생이 실제 로봇 하드웨어에 알고리즘이나 모델을 배포하고 적용해보는 과정을 중시한다. 둘째는 기업의 실제 수요를 교육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기업이 어떤 직무의 인력을 채용하려는지, 그 일을 하려면 어떤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지 분석해 교육과정으로 만든다.
지금은 기술이 매우 빠르게 변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반년 남짓한 기간에도 사용하는 기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학에서는 여러 여건 때문에 교육과정을 바꾸거나 교원이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속도가 산업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 나는 이것이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가 함께 고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딥블루칼리지는 기업인 만큼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달라지면 우리도 교육 내용과 방식을 빠르게 조정한다. 이것이 대학 교육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가진 차별점이다.
한국 교육도 현장 적용 가능한 작업부터
Q.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현재 추진 중인 교육사업이 있나?
우리 수강생 가운데 한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이 상당히 많았다. 이들을 통해 한국 대학의 첨단기술 교육과정과 정부의 육성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꾸준히 들었다. 이후 아이스테이징아시아 팀을 만나 한국 시장의 상황을 더 자세히 알게 됐고, 우리도 한국의 AI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스테이징아시아와 함께 준비하는 교육은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시작하려 한다. 피지컬 AI는 장기적으로 산업 현장과 가정 서비스, 돌봄,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은 단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아직 제한적이므로, 우리는 그 분야에 필요한 기술부터 교육하려 한다.
예를 들어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한 순찰·점검 교육을 검토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로봇을 현장에 적용한 사례가 이미 여럿 있다. 휴머노이드의 정교한 로봇 손을 활용해 전력 분야의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도록 하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어떤 작업에 로봇을 적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교육할 계획이다.
Q. 첫 교육의 시작 시기와 대상, 실습 장비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우리는 올해 10월 한국에서 첫 대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대상은 개발자이며, 특히 컴퓨터 관련 배경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육하려 한다. 실습 장비는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가운데 무엇을 사용할지 협의하고 있다. 우리는 두 장비 모두에 필요한 프로젝트와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어, 어떤 장비를 선택하더라도 교육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
Q. 한국 시장에서의 단기·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한국에서 피지컬 AI와 체화형 AI에 관심 있는 교육생들에게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딥블루칼리지가 한국 시장에 깊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새로운 알고리즘과 모델이 계속 등장한다. 우리는 앞으로 한국에 자체 전담팀을 두고, 한국의 문화와 시장을 더 잘 이해하면서 교육사업을 이어가고 싶다. 개발자 교육뿐 아니라 한국 대학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도 장기 계획에 포함돼 있다. 나 역시 한국을 자주 방문해 협력사와 대학 교수, 엔지니어들을 만나고 지속적으로 교류할 생각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