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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SG를 선도한다] 공급망 탄소감축 요구 커지는데…정제훈 명지대 미래융합대학 교수 “전환준비시장 필요해”

i-DEA서 감축기술·MRV·인증·시장 진입 잇는 준비모델 구상 중
명지대 AI스마트빌딩경영학과 겸임교수 참여 "스마트시티 설계하는 실무인재 양성할 것"
‘기술 아는 사람’ 넘어 기술·경영 잇는 융합형 인재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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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을 중심으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적지 않다.

 

정제훈 디지털 ESG 얼라이언스(i-DEA, 이데아) 탄소감축인증 및 투자본부장은 이런 기업과 지자체를 위한 ‘전환준비시장’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 AI스마트빌딩경영학과 겸임교수로 합류해 교육 현장으로도 역할을 확장했다.

 

정제훈 본부장 겸 교수를 만나 전환준비시장과 탄소중립 시대의 인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기업과 협회, 대학 등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A. 현재 디지털ESG얼라이언스에서는 탄소감축인증 및 투자본부를 맡아 기업의 탄소감축 활동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인증과 사업화, 투자 연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명지대학교 AI스마트빌딩경영학과 겸임교수로서는 미래 인재들에게 ESG,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교육하며 이론과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업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엑셀러레이팅을 맡아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 전략과 협력 구조, 실행 방향을 함께 설계하고 있고, (주)하이에너지코덱스에서는 도심, 육상풍력 분야와 연계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실질적인 감축 모델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Q. 얼핏 보면 교육과 협회, 기업 활동은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인다. 어떤 지점에서 연결되나.

 

A. 세 활동은 결국 한 흐름이다. 교육으로 사람을 키우고, 협회로 구조를 만들고, 기업으로 성과를 증명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탄소중립은 어느 한 분야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는 점이다. 학교는 미래 인재와 전문가를 양성하고 새로운 관점과 실행 역량을 키우는 곳이고, 협회는 정책과 제도,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은 기술과 사업모델을 통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 주체다.

 

Q. i-DEA 탄소감축인증 및 투자본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인가.

 

A. 기업의 탄소중립 활동을 실제 감축 성과의 인증, 사업화, 투자 연계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실행 조직이다. 현장에서는 많은 기업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감축 성과를 정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인증 가능성을 검토하며, 이를 어떻게 사업성과 연결할 것인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본부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기업별 상황에 맞춰 탄소감축 활동을 구조화하는 일, 둘째는 감축기술이나 프로젝트가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증 관점에서 방향을 잡는 일이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술의 사업 적용 가능성과 탄소감축 효과, 인증 연계 가능성, 투자 관점에서의 확장성까지 함께 검토한다. 탄소중립이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만 흘러가지 않도록 중소기업과 기술기업도 현실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행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다.


감축기술 있어도 시장 진입은 별개…‘전환준비시장’으로 연결한다

 

 

Q. 최근 ‘전환준비시장’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던데. 설명해달라.

 

A. 기업이나 지자체가 탄소감축 사업을 곧바로 의무시장이나 자발적시장에 올리기 전에 필요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주는 ‘시장 진입 전 단계의 준비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의무시장은 규제 준수와 보고 의무가 분명한 시장이고, 자발적시장은 기업이나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크레딧을 설계하고 확보해 활용하는 시장이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많은 기업과 지자체가 탄소중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어떤 감축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 어떤 사업대상지를 발굴해야 하는지, MRV 체계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 들어갈 의지는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기준과 절차를 맞출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바로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전환준비시장이다. 감축 가능성을 진단하고 기술과 대상지를 검토한 뒤 감축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이후 인증과 크레딧 확보,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Q. 왜 이런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고 느꼈나.

 

A. 탄소감축은 좋은 기술이 있다고 바로 성과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기술과 제도, 검증, 사업성, 투자 가능성이 함께 맞물려야 비로소 감축성과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많은 중소기업과 지역 현장에는 그 중간 단계를 도와주는 구조가 부족했다.

 

그래서 전환준비시장은 단순한 예비 단계라기보다 탄소중립을 선언에서 실행으로, 실행에서 시장성과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인프라다. 더 많은 기업과 지자체가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익성과 산업성을 함께 살리는 연결 시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Q. 기업이나 기관이 전환준비시장에 참여한다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

 

A. 첫 단계는 진단(Diagnose)이다. 해당 기업이나 기관이 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하려는지, 어떤 목적과 필요를 갖고 있는지, 향후 어떤 시장을 목표로 할 것인지부터 정리한다.

 

두 번째 단계는 기술 및 대상지 검토(Tech & Site) 단계다. 보유 기술이나 적용 가능한 감축기술을 검토하고 실제 사업이 가능한 대상지와 실행 여건을 살펴본다.

 

세 번째 단계는 프로젝트 설계(Design) 단계다. 감축사업이 실제 시장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선정하고 감축량 산정 로직과 MRV 체계를 구조화한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만으로는 부족하고, 측정·보고·검증이 가능한 형태로 정리돼야 이후 인증과 시장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준비된 내용을 바탕으로 i-DEA 인증을 거친다. 기업이나 기관의 목적에 따라 자발적시장에서는 크레딧 확보와 활용을, 의무시장에서는 규제 대응과 이행 보고 체계 구축 등을 검토하게 된다. 

 

Q. i-DEA 인증은 왜 필요한가.

 

A. i-DEA 인증은 기업이나 기관이 추진하는 탄소감축 활동이 단순한 계획이나 선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시장과 제도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는지 확인하고 인정하는 제도다. 좋은 취지의 사업인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감축사업의 목적이 분명한지, 적용 기술과 대상지가 적절한지, 감축 프로젝트 설계가 합리적인지, 이후 MRV 체계와 크레딧 확보 가능성까지 연결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탄소감축은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보고할 수 있어야 하며 검증 가능한 체계를 가져야 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i-DEA 인증은 감축활동이 실제 시장 문법에 맞게 설계돼 있는지, 다시 말해 시장 진입을 위한 기본 체력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자발적시장과 의무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한 검증된 관문이다.

 

Q. 전환준비시장이 어떤 기업 및 기관에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A. 대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보유하고도 이를 어떤 방식으로 사업화하고 인증 체계와 연결해야 할지 막막한 기술기업, 공급망 차원에서 감축 요구를 받고 있지만 내부 실행 체계가 아직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 지역 단위의 감축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지자체나 공공 성격의 기관 등이다.

 

또 대기업은 비교적 내부 인력과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과 기관은 감축기술, 인증, 크레딧, 투자, 사업화를 각각 따로 이해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전환준비시장은 이런 분절된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준비, 인증,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의미가 있다.

 

Q. 실제 어떤 기술들을 탄소감축 사업으로 검토할 수 있나.

 

A. 국내 현장에서 가능한 탄소감축기술과 방법론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고효율 설비 교체, 폐열 회수,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와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 생산, 전력·열 공급 효율화, 에너지 수요 절감, 폐기물 처리, 동물분뇨 관리, 메탄 회수·활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또는 재이용과 같은 분야를 생각할 수 있다. 핵심은 기술 그 자체보다는 해당 기술이 추가성을 갖고 있는지, MRV가 가능한지, 감축량을 시장의 기준에 맞게 설명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Q.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A.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사에 적용 가능한 감축기술과 사업대상지가 무엇인지 진단하는 것이다. 그 다음 MRV와 인증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해 감축활동을 ‘좋은 시도’가 아니라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건물도 탄소감축의 현장…AI·ESG 아우르는 융합인재 양성

 

 

Q. 최근 명지대학교 미래융합대학 AI스마트빌딩경영학과 겸임교수로도 참여했다. 탄소감축 사업과 스마트빌딩 교육은 어떤 관계가 있나.

 

A. 앞으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은 결국 건물, 공간, 에너지, 경영이 함께 연결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ESG 실행, 기술 사업화, 투자 연계 등 문제를 다루다 보면 이제 건물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데이터가 흐르고 스스로 반응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느낀다.

 

명지대학교 AI스마트빌딩경영학과는 AI와 디지털트윈, 설비 통합관리뿐 아니라 ESG, 탄소중립, 자산 최적화, 사람 중심의 공간 가치까지 함께 다루는 융합 교육과정을 지향한다. 특히 기술·경영·인문을 함께 묶는 TMH 2.0 모델은 현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해 온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기술만 아는 인재로는 부족하고 경영만 이해해서도 부족하다. 결국 기술의 언어와 사람의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전문가가 앞으로 더욱 필요하다.

 

Q. 기존 시설관리 교육과 비교하면 AI스마트빌딩경영학과는 무엇이 다른가.

 

A. 기존에는 시설관리가 주로 유지보수나 운영 중심의 영역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AI, IoT, 디지털트윈, 예지보전 기술을 바탕으로 건물의 성능과 에너지, 사용자 경험, 자산가치까지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기존 시설관리 교육이 설비 운영과 유지관리 역량에 무게를 두었다면 AI스마트빌딩경영학과는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 예지보전, ESG와 탄소중립 로드맵, 글로벌 FM 표준에 기반한 자산 최적화, 사람 중심의 공간 가치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히 건물을 ‘잘 관리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생애주기 전체를 이해하고 기술과 경영, 사용자 경험을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빌딩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Q. 직접 맡게 되는 수업은 어떤 수업인가?

 

A. ‘스마트시티 지속가능경영실무’ 과목을 맡게 된다. 학생들에게 스마트빌딩 운영기술과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사업, 탄소크레딧 개발 구조를 실무적으로 연결해 가르칠 예정이다. 강의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사례 분석과 데이터 실습, 팀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학생들이 에너지 사용 구조와 배출 특성을 분석하고 감축사업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모델로 구조화해보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과 정책, 시장, 자산관리의 접점을 현장 관점에서 이해하고 실제 이행하는 방법을 배우는 실무형 수업이다.

 

Q. 탄소중립 관점에서 앞으로 산업 현장에서는 어떤 인재가 필요하다고 보나.

 

A. 앞으로 필요한 사람은 ‘기술을 아는 사람’을 넘어 기술의 언어와 경영의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실무형 인재다. 단순히 기술만 배우는 인재가 아니라 기술을 경영과 자산 가치, 탄소감축사업과 시장 실무까지 연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또 건물과 공간을 단순 관리 대상으로 보지 않고 데이터와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AI와 스마트기술을 실제 현장 문제 해결에 연결하고 탄소중립, ESG, 자산경영이 결합된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역량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명지대학교 AI스마트빌딩경영학과에서는 '미래자산관리', '온실가스감축으로 인한 탄소크레딧 확보', 그리고 '그 결과를 사업으로 만드는 손' 세 가지를 함께 가르친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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