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Dyson)이 인공지능(AI)과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치아 사이를 찾아낸 뒤 세정액을 자동으로 분사하는 전동칫솔을 출시했다. 미국 판매가는 499.99달러, 국내 판매가는 74만 9000원으로 책정된 고가 제품으로, 칫솔질과 치간 세정, 구강 세정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슨이 지난 1일 공개한 전동칫솔 카메라젯(CameraJet)은 10만 화소 매크로 렌즈 카메라와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회사가 ‘갭 옵티컬 타기팅(Gap Optical Targeting)’이라고 이름 붙인 이 기술은 실시간으로 초당 28장의 이미지를 분석해 치아 사이의 틈을 찾아내고 위치와 움직임을 추적한다.
카메라가 치아 사이의 틈을 포착하면 100밀리초(0.1초) 안에 손잡이에 저장된 구강 세정액을 해당 지점에 자동으로 분사한다. 일반적인 워터플로서가 가느다란 물줄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카메라젯은 원뿔 형태로 세정액을 분사해 보다 넓은 범위의 플라그를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이 과정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수집한 치아 이미지 47만장 이상을 학습한 머신러닝 시스템이 사용됐다. 카메라젯에는 전체적으로 1600만줄의 코드가 적용됐으며, 다이슨은 제품 개발에 6년 동안 엔지니어 661명을 투입하고 관련 특허 38건을 출원했다. 전 세계 치과 전문가 30명도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다이슨은 칫솔질 기능 자체에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칫솔모의 진동 각도를 계속 변화시키는 ‘가변 소닉 진동(Variable Sonic Oscillation)’을 적용해 칫솔모가 치아 표면에 눌려 움직임이 멈추는 현상을 줄였다. 회사는 자체 시험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의 플라그를 기존 프리미엄 전동칫솔보다 최대 69% 더 제거했다고 밝혔다.
손잡이에는 12.5㎖ 용량의 구강 세정액 탱크도 들어간다. ‘반중력 탱크(Anti-Gravity Tank)’로 명명된 구조는 제품을 수직이나 수평으로 기울여도 일정하게 세정액을 분사하도록 설계됐으며, 충전 도크에 올려놓으면 버튼을 눌러 약 3초 만에 세정액 탱크를 다시 채울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칫솔에 달린 카메라를 구강 내시경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로 마이다이슨(MyDyson)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하면 입안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칫솔질 범위와 놓친 부분, 사용 습관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다이슨은 카메라가 실시간 화면 확인이나 자동 분사 기능을 사용할 때만 작동하며 영상은 기기나 클라우드에 녹화·저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메라가 입안에서 작동하는 만큼 치약도 별도로 개발했다. 일반 치약의 거품이 카메라 시야를 가릴 수 있어 거품 발생 성분을 줄인 전용 치약과 저발포 구강 세정액을 함께 내놓았다. 다만 다른 업체의 치약과 구강 세정액도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젯은 세라믹 울트라 블루와 세라믹 핑크 두 가지 색상으로 판매된다. 한국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74만 9000원에 예약 판매하고 있으며 9월 8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고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499.99달러에 판매된다.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다이슨 창업자 겸 수석 엔지니어는 “치실 사용은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카메라와 머신러닝, 정밀 유체역학, 첨단 칫솔 기술과 연결 기능을 결합해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IT 매체 매셔블은 다이슨이 과거 무선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적인 제품을 고가의 기술 제품으로 재해석해 성공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카메라와 AI, 세정액 분사 기능까지 탑재한 500달러짜리 칫솔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실제 카메라젯이 기존 전동칫솔과 치실 또는 워터플로서를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에 상응하는 효용을 제공할지가 시장의 평가를 가를 전망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