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유료화·결제 연동 단계로 전환 예고
B형 자율주행 셔틀 제주 유료 운행 개시...해외 충전망에 엘포인트 연동도
자율주행 자동차를 도로에 올리고 전기차 충전기를 세우는 것. 여기에 모빌리티 서비스가 도입돼야 판이 완성된다. 차량은 끊임없는 반복 운행과 정밀 안전관리를 거쳐 승객을 실어 나르고, 충전기는 간편한 인증과 결제 절차를 통과해야 가치를 발산한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자율주행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실질적 이용·수익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자율주행 셔틀은 전국 주요 관광 노선에서 약 10만km를 달린 끝에 정식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 역시 국내외 인프라 공급에 그치지 않고, 약 4500만 명 기반의 대형 멤버십 포인트를 결제 수단으로 결합하며 사용자 접점을 대폭 끌어올렸다.
자율주행 셔틀과 충전 인프라는 서로 다른 사업 영역이다. 하지만 롯데이노베이트는 차량 운행·관제부터 충전·결제로 이어지는 모빌리티의 핵심 접점을 동시에 다듬으며 생태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셔틀은 '관광지', 충전기는 '해외'...운행 반경 확장 전략 순항
롯데이노베이트가 추진한 첫 번째 확장은 운행 지역이다. 앞서 자율주행 셔틀 '무브(MUVU)'는 강릉·제주·경주를 비롯해 순천·세종·내포신도시 등 전국 거점을 누벼왔다. 이 차량은 운전대나 페달 등 사람이 개입할 운전석 자체가 없는 이른바 'B형' 자율주행차다.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한 뒤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주행 노하우를 쌓았다. 지금까지 축적한 누적 주행거리는 약 10만km, 누적 탑승객은 4만 명에 이른다.
차량 내부에는 라이다(LiDAR)·차량사물통신(V2X) 등 다중 센서를 조합한 주변 인식 기술이 탑재됐다. 차량간통신(V2V)·차량인프라간통신(V2I)을 아우르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차량 운행, 관제, 예약, 안전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사측의 전기자동차 충전 자회사 ‘이브이시스’도 국내 공공 급속충전기 구축 사업 수주와 함께 북미·동남아·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기후에너지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입지를 다졌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서자바 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고지에 전기버스 충전 플랫폼을 공급했다. 여기에 북미에는 독자 개발한 전력선통신(PLC) 모뎀 기반 초급속 충전기를 수출했고, 일본·태국 시장에서도 공급망을 확대 중이다.
특히 자율주행 부문은 다채로운 도로 환경에서 운행 데이터를 모았고, 충전 사업은 승용차에서 대형 전기버스까지 스펙트럼을 넓혔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자율주행 셔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구현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운행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시범 운행을 정식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고 지역별 맞춤형 모델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 셔틀은 '유료화', 충전은 '포인트 결제'
공간을 넓힌 뒤 이어진 다음 수순은 서비스 유료화와 결제망 구축이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제주 관광 노선이 무료 시범 운행을 마치고 유료 전환을 단행했다. 충전 부문은 삼성 월렛과 엘포인트(L.POINT)를 접목해 회원 인증과 결제 문턱을 낮췄다.
제주 서귀포시 소재 성산일출봉 일대의 자율주행 셔틀은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뒤 올해 8월 1일부터 정식 유료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다. 현재 성산일출봉·광치기해변·휘닉스아일랜드를 잇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실시간 위치 기반 관광 정보 안내를 함께 제공한다.
사측은 강릉·경주에서 거친 반복 운행 경험이 이번 유료화의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강릉에서는 2022년부터 주요 관광지 노선을 운행하며 지난해 탑승객 만족도 91.5%를 기록한 바 있다. 경주 역시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관광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사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때 이브이시스는 충전소 구축 이후의 실제 이용 과정에 수익과 혜택 구조를 입혔다. 삼성 월렛 연동으로 인증 절차를 줄인데 이어, 롯데멤버스의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를 애플리케이션 결제 시스템에 연동했다.
회원은 보유한 엘포인트로 애플리케이션 내 전용 충전권을 한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충전 요금과 구독권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금액의 0.5%가 엘포인트로 적립되고, 전국 충전소 현장에서는 QR코드로 포인트를 차감해 사용할 수 있다. 오는 11월 30일까지는 엘포인트 전용 충전권을 20% 할인 판매하며, 4500만 엘포인트 유저를 잠재 고객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경험 밀도 높일 것"
두 사업이 마주한 과제는 사용자 경험(UX) 확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율주행 셔틀의 대기·이동 시간에 관광 콘텐츠를 녹여내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충전 단계에 포인트 활용과 간편 결제를 이식했다.
경주 신평동에 있는 보문관광단지에서는 주말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주차장에서 실감형 가상현실(VR)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중이다.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이 VR을 통해 경주 관광지를 미리 체험하도록 만든 장치다. 제주 노선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정보 안내 또한 단순 이동을 관광 경험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는 후기가 전해진다.
다른 한편, 충전 서비스는 인증 편의성과 비용 부담 완화가 사용성을 결정짓는 만큼 관련 UX를 최적화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 월렛으로 번거로운 회원 인증을 덜어내고, 엘포인트로 묵혀둔 포인트를 충전 비용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는 “멤버십 포인트를 충전 비용으로 곧바로 활용하도록 결제 접근성을 대폭 넓혔다”며 “플랫폼 파트너십과 회원 혜택을 지속 확대해, 국내외 충전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강조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