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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30년까지 국토 한 바퀴 도는 2만 7000km ‘초대형 순환망’ 만든다

티베트·신장 등 변경지역 개발 노려…인도와 분쟁지역·취약 생태계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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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부와 북부 국경에서 동부 해안까지 이어지는 2만 7000km 안팎의 초대형 도로망을 구축한다. 기존 국도 3개를 연결해 사실상 중국 대륙의 외곽을 한 바퀴 도는 거대한 순환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 구간을 연결한다는 목표다.

 

중국 교통운수부(Ministry of Transport)가 지난 7월 공개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 따르면 중국은 서부 국경을 지나는 G219, 북부 국경을 횡단하는 G331, 동부 해안선을 따라가는 G228 등 3개 국도를 전면 연결하고 미개통 구간을 정비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를 ‘황금 대외환(黄金大外环·Golden Border-Coast Loop)’으로 부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SCMP)는 23일 이 도로망이 중국의 육상 국경과 해안선을 따라 2만 5000km 이상 이어지며, 경제적으로 낙후된 변경지역의 소득과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국가 통합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 자료에서는 전체 길이를 약 2만 7000km로 설명하고 있다.

 

이 사업은 완전히 새로운 도로를 하나 건설하는 방식은 아니다. 이미 존재하거나 건설 중인 3개의 초장거리 국도를 서로 연결하고 끊어진 구간을 잇는 동시에 도로 수준을 높이는 작업에 가깝다. 향후 5년간 건설·개량 대상 구간만 약 7400km에 달할 전망이다.

 

가장 긴 구간은 중국 서부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G219다. 광시좡족자치구(Guangxi Zhuang Autonomous Region) 둥싱(Dongxing)에서 윈난성(Yunnan), 티베트자치구(Tibet Autonomous Region)를 거쳐 신장위구르자치구(Xinjiang Uygur Autonomous Region) 북부까지 약 1만km를 잇는다. 베트남과 라오스, 미얀마, 인도, 부탄, 네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국경과 가까운 곳을 지난다.

 

이어 G331은 랴오닝성(Liaoning) 단둥(Dandong)에서 신장 알타이(Altay)까지 중국 북부 국경을 따라 약 9200km를 가로지른다. G228은 단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중국 동부와 남부 해안선을 따라 광시 둥싱까지 약 7400km를 연결한다. 세 도로를 모두 이으면 중국의 서부·북부 국경과 동부·남부 해안을 하나의 거대한 고리로 묶게 된다.

 

중국 정부가 기대하는 효과는 단순한 교통 편의에 그치지 않는다. 티베트와 신장을 비롯한 변경지역의 도시와 농촌을 주요 간선망에 연결해 관광과 물류, 자원 개발을 촉진하고, 국경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이 도로가 ‘관광 통로’이자 ‘자원 개발 통로’, ‘국경 안정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변경지역 개발은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흥변부민(兴边富民)’, 즉 국경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을 부유하게 한다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신장과 티베트로 향하는 교통망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물류·인적 이동의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을 향후 5년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거대한 도로망이 지나는 위치를 고려하면 지정학적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G219 일부는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악사이친(Aksai Chin)을 지난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선을 둘러싸고 장기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기존 G219 가운데 약 179km가 분쟁 지역을 통과한다.

 

환경 문제도 변수다. 도로가 티베트 고원과 신장, 산악·사막·삼림지대 등 접근이 어려우면서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을 대거 지나기 때문이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지역 개발과 국가 통합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험준한 지형과 취약한 생태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위험, 영유권 분쟁 지역에 인접한 도로 건설에 따른 지정학적 부담을 함께 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국가 종합입체교통망의 핵심 골격 완성률을 현재 91%에서 95%로 높일 계획이다. 단순히 도로 총연장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경제권과 국경지역, 항만을 연결해 기존 교통망의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교통운수부 계획연구원 기술위원회 부주임 리멍(Li Meng)은 “3개의 통로를 전면 연결해 연안과 내륙을 잇는 ‘황금 대외환’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 도로는 연안·국경지역의 주요 통로일 뿐 아니라 관광과 자원 개발, 국경 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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