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산업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작업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기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인쇄 장비 자체의 자동화를 넘어 소재 인식과 데이터 처리, 색상 관리, 이송, 후가공, 주문·생산 관리 등 인쇄 전후 공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K-PRINT 2026'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K-PRINT는 인쇄를 비롯해 레이블, 패키징, 골판지·제지, 디지털프린트, 텍스타일, 사인·광고 산업의 장비와 솔루션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인쇄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 전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비전으로 출력 대상의 위치를 인식하는 프린터부터 제조실행시스템(MES)의 데이터를 생산 현장에 연결하는 마킹 솔루션, 인쇄물을 자동으로 반전·정렬하는 설비, QR·바코드를 활용한 후가공 자동화까지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온라인 주문과 실제 생산을 연결하는 Web-to-Print와 주문형 인쇄(POD) 솔루션도 전시장을 채웠다.
AI 비전으로 소재 위치 자동 인식…지그 없앤 씨엠테크
씨엠테크는 AI 기반 비전 시스템을 적용한 차세대 UV 프린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은 출력 대상의 위치를 작업자가 일일이 맞추거나 제품별 지그(Jig)를 제작하는 작업을 줄이는 데 있다.
주력 모델인 'NC-UV9060 Visual'과 'NC-UVA3Max Visual'은 카메라 비전 시스템을 활용해 소재의 위치와 형상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해당 위치에 맞춰 출력한다. 서로 다른 형태의 제품을 동시에 인식하는 'Multi Shape', 제품별로 서로 다른 데이터를 적용하는 'Variable Data', 출력 대상을 선택하는 'Easy Selection' 기능도 적용했다.
소량다품종 제품을 생산할 때 제품 형태가 바뀔 때마다 지그를 제작하고 위치를 조정해야 하는 작업 부담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씨엠테크는 UV 프린터뿐 아니라 평판 커팅기와 레이저·아크릴 커팅 장비 등 후가공 장비도 함께 소개하며 출력 이후 완제품 제작까지 이어지는 생산 솔루션을 선보였다.
MES 데이터 받아 제품에 바로 인쇄…생산정보 연결한 CIJ코리아
씨아이제이코리아(CIJ코리아)는 MES 연동 기반의 'Direct Data Printing' 솔루션과 라벨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에 직접 정보를 표시하는 'Label-Free' 기술을 소개했다.
Direct Data Printing은 MES를 비롯한 생산관리 시스템의 데이터를 받아 제품별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쇄하는 방식이다. 생산라인에서 관리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마다 다른 문자와 숫자, 코드 등의 가변 정보를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다.
회사는 산업용 잉크젯과 레이저 마킹, 코드 검사 시스템 등을 생산 데이터와 연결해 생산과 품질관리, 제품 추적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적용 영역도 일반 패키징을 넘어 조선과 중공업 등 제조 현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조 데이터와 산업용 마킹 장비를 연결해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품에 직접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거운 인쇄물 반전·정렬 자동으로…신정테크 'TORNADO'
인쇄·패키징 후가공 자동화 장비 전문기업 신정테크는 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설비인 파일터너(PILE-TURNER) 'TORNADO Series'를 선보였다. 전시장에는 이동식 모델 'TRDBV-500'과 고정식 모델 'TRDBV-P600'이 함께 전시됐다.
파일터너는 팔레트 단위로 쌓여 있는 인쇄용지를 반전하고 정렬하는 작업에 사용되는 장비다. 신정테크가 개발한 TORNADO는 대량의 인쇄물을 안정적으로 반전시키고 종이를 정렬하는 작업을 자동화해 작업자의 수작업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정형 TORNADO는 종이 정렬과 함께 지분 제거와 잉크 냄새 감소 기능도 갖췄다. 집진기를 이용해 지분을 흡수하고 인쇄물을 안정적으로 정렬해 후속 공정의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정테크는 파일터너뿐 아니라 자동 운반 시스템을 활용한 인쇄·패키징 공정 자동화도 추진하고 있다. 장비 사이에서 작업자가 직접 팔레트를 옮기는 작업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바이브레이션과 블로워 기술을 적용한 이동식 반전기와 함께 자율이동로봇(AMR)이 팔레트를 운반하는 자동화 시스템도 사업화할 계획이다.
QR 읽고 자동 네스팅·커팅…후가공 자동화하는 티씨솔루션
티씨솔루션 & 컷은 바코드와 QR을 활용해 편집부터 커팅까지 연결하는 후가공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와 커팅 장비를 연결해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던 조판과 데이터 입력, 커팅 준비 작업을 줄이는 방식이다.
가변 텍스트 솔루션은 엑셀 데이터를 불러와 디자인에 필요한 문자를 자동 입력한다. 폰트 변경뿐 아니라 글자별 색상과 그라데이션 등도 데이터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이어 자동 네스팅 서버가 설정된 조건에 따라 작업물을 자동 배치하고 커팅에 필요한 돔보와 바코드·QR을 생성한다.
생성된 정보는 다시 후가공 장비로 전달된다. 'TC 미니 평판 커팅기'와 고속 낱장 커팅기 등이 QR을 인식해 해당 작업에 맞는 커팅 데이터를 불러오는 구조다. 회사는 가변 편집부터 자동 조판, 출력, QR 연동, 커팅까지 이어지는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 최소 인력으로 작업할 수 있는 자동화 환경을 제시했다.
인쇄·후가공 공정 연결…혜윰컴퍼니가 제시한 '스마트팩토리'
혜윰컴퍼니는 '스마트 프린트, 스마트 팩토리'를 내걸고 디지털 인쇄와 후가공을 연결하는 생산 환경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제조 혁신지원사업 등록 공급기업으로 디지털 인쇄장비와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상업인쇄용 디지털 인쇄기 '캐논 이미지프레스 V1000'과 패키징 인쇄용 잉크젯 장비 'GMB IJET1600+FM+C' 등을 선보였다. 이미지프레스 V1000은 용지 두께와 관계없이 분당 100매의 출력 속도를 유지하며 용지별 앞뒤 양면 정합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혜윰컴퍼니는 개별 장비 전시에 그치지 않고 인쇄와 후가공을 인라인으로 구성하는 방식도 시연했다. 디지털 인쇄장비와 후가공 설비를 하나의 작업 흐름으로 연결해 작업 단계 사이의 수작업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프트웨어로 후가공 자동화…벨로이의 무인 생산 솔루션
벨로이는 하드웨어와 자체 개발한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디지털 인쇄·후가공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차세대 디지털 후가공 장비 '듀오블레이드 NX 시리즈(NX8·NX16)'와 디지털 시트 커팅기 '듀오블레이드 FX' 등을 선보였다.
벨로이가 강조한 부분은 후가공 장비의 성능뿐 아니라 장비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다. 가변 데이터를 처리하거나 정밀한 재단선을 만드는 과정 등을 소프트웨어로 단순화해 작업자가 반복적으로 설정해야 하는 공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량다품종과 개인화 생산이 늘어나면서 같은 장비에서도 작업 내용이 자주 바뀌는 만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작업 전환과 후가공 시간을 줄이는 것이 회사가 제시한 자동화 방향이다. 롤투롤 디지털 라벨 프린터와 낱장 급지식 자동 후가공기 등도 함께 전시해 디지털 인쇄 이후의 후가공 자동화 기술을 소개했다.
측색부터 조색·조판까지…칼라토크가 자동화한 컬러 워크플로
칼라토크는 컬러 매니지먼트와 자동 조색, 자동 조판을 연결한 인쇄 워크플로를 소개했다. 사람이 눈으로 색상을 비교하고 반복적으로 조정하던 작업을 측색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표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시에서는 X-Rite와 Barbieri의 분광측색기를 비롯해 색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잉크 배합을 지원하는 조색 솔루션을 선보였다. 자동 조색 시스템을 활용하면 목표 색상과 측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잉크 배합을 계산해 색상 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다.
자동 조판 솔루션도 함께 소개했다. 작업물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인쇄 영역에 디자인을 자동 배치해 수작업 조판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소재 활용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칼라토크는 측색과 조색, 조판을 각각 분리된 작업으로 처리하기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결해 인쇄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을 함께 높이는 통합 워크플로를 제시했다.
온라인 주문을 생산으로 연결…모션원의 Web-to-Print SaaS
모션원은 노코드 방식의 Web-to-Print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에디쿠스 링크(Edicus Link)'를 선보였다. 생산장비 자체보다 온라인에서 발생한 주문과 디자인 데이터를 실제 제품 제작 과정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솔루션이다.
에디쿠스 링크는 주문형 인쇄(POD) 사업자가 별도의 개발 작업을 최소화하면서 온라인 편집과 주문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이 웹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디자인을 편집하면 해당 정보를 실제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명함이나 인쇄물뿐 아니라 의류, 굿즈 등 고객별 디자인이 필요한 제품을 온라인에서 주문받아 생산하는 사업자가 주문·편집 과정에 투입하는 작업을 줄일 수 있다. 모션원은 이를 통해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개별적으로 파일을 확인하고 생산용 데이터를 만드는 기존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주문부터 생산까지 디지털로…성원애드피아의 Web-to-Print
성원애드피아는 Web-to-Print 기반의 온라인 인쇄 통합 시스템을 선보였다. 고객의 온라인 주문부터 생산과 가공, 배송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운영 체계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자동 주문관리 시스템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량다품종 주문과 대량 인쇄를 함께 처리하고 있다. 바코드 기반 공정관리 시스템과 자동 견적 시스템도 적용해 주문 이후 실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업을 관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Web-to-Print 플랫폼과 함께 디지털박·에폭시, 패키지, 쇼핑백, 캘린더 등 실제 제작 제품과 후가공 사례를 소개했다. 향후에는 AI 기반 인쇄 사양 추천과 자동 데이터 검수, 실시간 제작 시뮬레이션 등 온라인 주문 단계의 자동화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키오스크 주문에서 제품 제작까지…틸스의 POD 자동화
인쇄 커머스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틸스(TILS)는 매장형 즉석 커스터마이징 솔루션 '팝업스테이션'을 선보였다. 키오스크와 태블릿을 활용해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디자인해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팝업스테이션은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나 문구를 적용해 상품을 디자인하면 주문 데이터를 제작 단계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인쇄소나 굿즈 제작업체뿐 아니라 별도의 디자인·인쇄 전문인력을 갖추지 않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틸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인쇄 커머스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팝업스테이션을 실제 키오스크와 태블릿 환경에서 시연했다. 온라인 중심이었던 주문형 인쇄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해 소비자의 디자인·주문과 상품 제작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