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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3년 유예에 안심? “지금이 공급망 데이터 준비 골든타임”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19일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대응 세미나서 기조강연
스코프 3 대상별 3년 유예에 “최소 기준 충족보다 리스크 관리·1차 데이터 축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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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내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오승재 대표가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앞둔 기업들이 스코프 3(Scope 3) 공시의 3년 유예기간을 ‘준비를 늦춰도 되는 시간’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시에 필요한 수치를 만드는 데 그치지 말고 연결회사와 공급망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실제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지금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승재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타워107에서 열린 ‘2026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ESG 의무공시,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최종안에 따르면 공시는 2028년(FY27)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시작하고, 2029년에는 5조원 이상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2028~2029년 공시 상황 등을 평가한 뒤 2030년 2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할지 검토한다. 스코프 3는 준비기간을 고려해 공시 대상별로 3년간 유예된다.

 

오 대표는 이 같은 유예기간을 공시 대응을 미룰 근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코프 3가 3년 유예됐다는 것 자체가 적어도 3년 동안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2026년 올해와 내년이 기반과 전략을 구축하는 절호의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를 기업들이 대응체계를 갖춰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표현했다.

 

최소 기준만 맞추는 ‘컴플라이언스형’…“공시가 목적 돼선 안 돼”

 

 

오 대표가 경계한 것은 공시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접근이다. 그는 기업들의 대응 방식을 ‘컴플라이언스형’과 ‘경영전략 통합형’으로 구분했다.

 

컴플라이언스형은 최소 공시기준을 충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추정치나 2차 데이터를 활용해 필요한 수치를 만드는 방식이고, 경영전략 통합형은 공시를 지속가능성 관련 리스크 관리의 수단으로 보고, 기업과 공급망에서 직접 확보한 1차 데이터를 늘리면서 관련 시스템과 내부 역량을 함께 축적하는 방식이다. 1차 데이터는 협력사나 사업장에서 실제 생산량·에너지 사용량 등을 측정하거나 직접 수집한 기업 고유의 데이터를 뜻한다. 2차 데이터는 업종 평균이나 공공 데이터베이스, 배출계수 등 실제 측정값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 대신 활용하는 자료다.

 

오 대표는 “의무공시는 기성복이 아니다. 각 기업에 맞는 맞춤형 옷을 입어야 한다”며 기업마다 사업과 공급망 구조에 맞는 공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시 범위가 넓어지는 점도 기업들이 미리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연결 기준으로 공시하게 되면 본사뿐 아니라 종속회사 데이터까지 확보해야 하고, 리스크 관리 범위도 협력사를 포함한 가치사슬로 넓어진다.

 

오 대표는 “궁극적으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주제가 가치사슬과 공급망 리스크의 관리·측정·공시”라고 말했다. 특히 스코프 3 대응에서 공급망의 실제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종별 스코프 3 산정 가이드라인과 전과정목록(LCI) 데이터베이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협력사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기 어려울 경우 업종 평균이나 공공 데이터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오 대표는 이런 2차 데이터가 초기 공시 대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감축전략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어느 협력사나 공정에서 배출량이 발생하는지를 파악하고 감축 효과를 관리하려면 결국 기업별 실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오 대표는 공급망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 단순한 계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협력사에 어떤 정보를 요구할 것인지, 제출된 데이터의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등을 포함해 공급망 관리체계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공시가 공시를 위한 공시가 돼버렸을 때 평가기관이나 투자자들이 유의미하게 쓸 수가 없다”며 “그것보다는 의미 있는 리스크 관리 데이터들이 공시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공시를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만 계속하면 오히려 공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실질적인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할지, 누구와 같이 할지를 고민하고 하나씩 전략으로 가져가다 보면 공시와 리스크 관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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