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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 유럽 가뭄에 경제 충격…루마니아, 원전 냉각수 확보 위해 다뉴브강 바닥 폭파

라인강 일부 관측 지점 약 150년 만에 최저 수위…독일 3분기 성장도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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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라인강(Rhine River)과 다뉴브강(Danube River)의 수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원자력·수력 발전과 화물 운송이 동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루마니아는 원전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군을 투입해 강바닥을 폭파하는 조치까지 단행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5일(현지시간) 유럽의 주요 하천 수위 하락이 에너지 생산과 산업 공급망을 위협하고 각국의 경제성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와 킬세계경제연구소(Kiel Institute for the World Economy) 전문가 인터뷰, 각국 정부와 수자원 당국 자료 등을 토대로 이번 가뭄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루마니아에서는 다뉴브강의 유량이 급감하면서 체르나보더 원자력발전소(Cernavodă Nuclear Power Plant)의 원자로 한 기가 가동을 중단했다. 루마니아 군은 발라 운하(Bala Canal) 인근의 암석을 제거하기 위해 폭약 180킬로그램을 사용하고 물이 원전으로 이어지는 다뉴브강 본류에 더 많이 유입되도록 수중 폭파 작업을 실시했다.

 

루마니아 당국은 암석을 실은 바지선을 가라앉혀 임시 제방을 만들고 물길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했다.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남은 원자로의 가동 가능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와 다른 산업체에도 전력 사용량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

 

헝가리에서도 다뉴브강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팍스 원자력발전소(Paks Nuclear Power Plant)의 출력이 평소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전력의 약 40%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가동 중단 위험이 커지자 정부는 기업과 가정에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을 자발적으로 감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헝가리에서는 837개 중대형 전력 사용자가 감축 조치에 참여하면서 하루 600~700메가와트의 전력 수요가 줄었다. 정부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부다페스트(Budapest)의 주요 건축물 장식 조명도 껐다.

 

세르비아에서는 다뉴브강에 위치한 제르다프 1·2 수력발전소(Đerdap I and II Hydroelectric Power Plants)의 발전량이 각각 설비용량의 20%와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두 발전소는 세르비아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18%를 담당하고 있어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공급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럽의 핵심 산업·물류 동맥인 라인강도 일부 지역에서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수위가 떨어졌다. 화물선들은 바닥에 걸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평소 적재량의 15~20%만 싣고 운항하고 있으며, 여러 선박으로 화물을 나눠 운송하면서 물류비와 공급망 부담이 커지고 있다.

 

라인강은 곡물과 광물, 철광석, 석탄, 석유제품 등을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항에서 독일 산업지역으로 운송하는 주요 수로다. 킬세계경제연구소는 저수위에 따른 물류 차질이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0.1~0.2%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즈 사코치아(Liz Saccoccia) 세계자원연구소 물안보 책임자는 라인강과 다뉴브강이 교역로일 뿐 아니라 산업용수와 에너지 생산을 위한 핵심 수원이라며, 수위 하락의 영향이 하천 주변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다고 진단했다.

 

슈테판 코츠(Stefan Kooths) 킬세계경제연구소 경기·성장 연구그룹 책임자는 “이번 영향은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을 0.1~0.2% 낮출 만큼 클 수 있다”라며, “8월 초 수위가 임계 수준 위로 갑자기 회복될 가능성이 작다. 저수위에 따른 운송 능력 저하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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