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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규가 다봐드림] “휴대성과 순간 대응력으로” 주머니에서 꺼내는 촬영 쾌감 ‘오즈모 포켓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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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취재 가방은 늘 무겁다. 노트북·카메라·배터리·충전기·선·사무용품·자료집까지 가지고 현장을 오가다 보면 장비 하나를 더 꺼내 드는 것조차 일이다.

 

DJI의 오즈모 포켓 4(Osmo Pocket 4)를 경험하면서 뇌리를 스친 생각은 딱 하나다. ‘아, 살았다. 가볍다.’ 손에 감기는 그립감, 주머니에 대충 찔러 넣어도 되는 휴대성. 이 제품의 진짜 설득력은 화면 속 화소 수보다는 내 손바닥 위에서 나왔다.

 

실제 취재 현장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부각됐다. 로봇 행사 무대와 제품 시연 과정에서는 짧은 동선 안에서 빠르게 들고 녹화 버튼을 누르기 좋았다. 야외 취재에서는 스마트폰보다 비교적 덜 부담스럽게 활용할 수 있었다.

 

냉정하게 말해, 이제는 영화까지 찍어내는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화질이 ‘압도적’이라는 느낌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 기기의 핵심은 스마트폰보다 ‘덜 귀찮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스마트폰과의 확실한 ‘포지션 분업’이 일어난다. 화면도 크고 만능인 스마트폰이 편하긴 하지만, 현장의 기자는 늘 바쁘다. 실시간으로 메신저 확인해야지, 일정 체크해야지, 취재원 연락 돌리느라 폰 액정은 이미 불이 나기 직전이다. 여기에 동영상 촬영까지 스마트폰에 맡기면 멀티태스킹 지옥이 펼쳐진다.

 

이 짐벌형 핸드헬드 카메라는 이 헬게이트 구간에서 부담을 덜어내줬다. 카메라 기능을 온전히 떼고 주머니에서 꺼내는 리듬감이 스마트폰과는 다르다. 전통적인 고정형 액션캠과 비교하면 결이 다르다. 기자의 취재는 동선이 실시간 바뀌는 스냅(Snap) 촬영으로 전개된다.

 

▲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로봇 기자의 현장은 늘 비정형이기 때문이다. 무대 조명이 갑자기 바뀌고, 동료 기자들 동선이 겹치고, 피사체가 예고 없이 방향을 튼다. 사람·장비가 갑자기 시야를 가로막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런 환경에서 오즈모 포켓 4는 가볍고 빠르게 꺼내 쓸 수 있는 짐벌 카메라의 면모를 보여줬다.

 

가방 부담 덜어내기...예고 없이 방향 트는 피사체도 ‘거뜬’

 

오즈모 포켓 4는 행사장 안에서 속도전이 시작될 때 존재감을 발휘한다. 무대 발표를 따라가다가 곧바로 데모 현장으로 프레임을 옮겨야 하거나, 발표자 컷에서 로봇 시연 컷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상황에서 준비 동작이 직관적이다. 손에 쥔 채 방향을 틀고, 짧게 녹화를 시작한 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끊김 없다.

 

제품을 시연하는 곳에서의 기동성도 있었다. 이 같은 협소한 장에서는 참관객과 기자의 동선 끊임없이 겹친다. 부피가 큰 촬영 장비를 꺼내 각을 잡기보다, 손에 든 채 빈 공간을 파고들어 제품 가까이 붙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사족 보행 로봇이나 협동 로봇처럼 움직임의 폭이 크지 않아도 정밀한 디테일 확보가 중요한 피사체일수록 이러한 접근성은 특히 유효하게 느껴졌다.

 

▲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무대 안 피사체를 전환할 때 흐름에서도 동선을 크게 해치지 않았다. 손에 들고 이동하던 상태 그대로 다음 피사체로 접근하기 직관적이고, 장비를 다시 세팅하는 데 걸리는 물리적 시간도 줄어들었다. 멀리서 보다가도 곧바로 밀착해야 하는 공간에서 리듬을 유지해 주는 장비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현장 변수가 더 많고 촬영자·피사체 동선이 동시에 불안정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기동력 뒤에 숨은 미세한 시차, 대상 놓치지 않기 위한 과제는?

 

오즈모 포켓 4는 모든 장면에서 촬영자의 의도를 날렵하게 따라가지는 못했다. 현장을 편하게 만드는 장비였지만, 현장 변수를 완전히 지우는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기자의 체감.

 

특히 제품을 활용한 작업에서 발목을 잡은 건 ‘한 번 더’ 상황이다. 원하는 장면을 한 번에 꽂아 넣는 대신, 한 번 더 화면을 정리하고 한 번 더 중심을 맞추는 식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원하는 장면을 바로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을 확인하면 중심이 살짝 밀려 있거나 짐벌이 예상보다 늦게 돌아온 경우가 있었다. 급하게 방향을 바꾸는 장면에서는 한 번에 끝낼 일을 다시 찍게 됐다. 쉽게 말해 반응 속도가 아쉬웠다.

 

특히 짐벌은 천천히 움직일 때보다 빠르게 화면을 돌릴 때 차이가 컸다. 시선은 이미 다음 피사체로 넘어갔는데 카메라는 이전 방향을 조금 더 끌고 왔다. 곧바로 자리를 잡기는 했지만, 로봇과 같이 동작이 짧게 끝나는 피사체에게는 그 짧은 지연도 치명적일 수 있다.

 

▲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본격적인 세팅보다 즉각적인 기록이 먼저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액션캠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제품은 아니다. 스마트폰은 촬영부터 편집·전송까지 한 기기에서 끝내고, 전통적인 액션캠은 신체·장비에 고정한 채 거친 환경에 강하다. 오즈모 포켓 4가 파고든 자리는 그 중간 지점으로 보인다. 손에 쥐고 움직이면서 눈앞의 장면을 따라가는 방식에 특화됐기 때문이다.

 

오즈모 포켓 4는 촬영자가 직접 시선을 옮기고 피사체를 좇는 흐름에서 사용자와 호흡을 맞춘다. 스마트폰·액션캡 대비 화면 방향이 지속 바뀌는 현장에서 최적화된 활용성을 갖춘 기기다. 마라톤·스노보드·헬스처럼 몸이 먼저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활용 장면을 떠올리기 쉬웠다.

 

이러한 종목에서 스마트폰은 손에서 떨어뜨릴 부담이 있고, 액션캠은 고정 장비를 따로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제품은 운동 전후나 이동 중 짧은 장면을 직접 담고 다시 동작으로 돌아가는 용도에 더 가까워 보였다. 본격적인 촬영 준비보다 순간 기록이 중요한 사용자에게 맞는 방식이다.

 

▲ 제품에는 화면 확대 기능도 내재화돼 급작스러운 상황에서의 편의성을 더한다.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촬영 장비까지 무겁게 가져가고 싶지 않은 사용자라면 오즈모 포켓 4를 추천한다. 짐은 줄이고 싶고, 움직이는 중에도 장면은 놓치기 싫은 사용자라면 말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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