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투자 급감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은 15일(현지시간)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와 1분기 성장률 5%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2분기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제시한 연간 성장률 목표 범위인 4.5~5%에도 미치지 못했다.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투자의 급격한 위축이 꼽힌다.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 사업을 포함한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4.9% 감소보다 낙폭이 컸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톈천 쉬(Tianchen Xu)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률을 고려할 때 3분기 중 경기 부양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투자 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정책금리 인하 등이 시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지방정부가 가용 재원을 부채 구조조정에 투입하고 있는 데다 적격 투자 프로젝트도 부족해 투자 침체가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성장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투자 수요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세라 탄(Sarah Tan) 이코노미스트는 과잉 생산능력을 억제하고 가격 경쟁을 완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단기적으로 민간 투자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과 인프라, 제조업 투자는 각각 18%, 2.4%, 1.2% 감소했다.
다만 일부 경제지표에서는 개선 조짐도 나타났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 증가해 5월의 0.6% 감소에서 반등했다. 시장 전망치인 0.1% 감소도 크게 웃돌았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해 시장 전망치 4.7%와 전월 증가율 4.5%를 모두 상회했다.
중국 경제는 산업 생산과 내수 사이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연계된 견조한 산업 생산과 수출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장기화하는 부동산 침체와 불안정한 에너지 가격 속에서 소비와 민간 투자는 약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과잉 공급과 부진한 수요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당국에는 경기 대응과 경제 순환 주기 조절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칭화대학교(Tsinghua University) 경제학 교수이자 전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고문인 리다오쿠이(Li Daokui)는 최근 거시경제 세미나에서 정부의 대규모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리 교수는 “현재 투자 위축의 강도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올해 계획된 12조 위안, 약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부채 발행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