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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6] “PC 쇼는 끝났다”...'AI 투게더’ 내걸고 타이베이 전역을 ‘AI 인프라’ 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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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기반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가 기존 모델 성능과 칩(Chip) 확보를 넘는 인프라 전반의 결합으로 확장되고 있다. 공급망·데이터센터·전력·냉각·로보틱스 등 인프라다. 이처럼 AI가 현실의 장비와 산업 시스템으로 본격 가동되는 것이 요즘 추세다. 이에 따라 이제는 컴퓨팅 장비 자체의 성능보다 이를 안정적으로 구동·제어할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제45회 타이베이 국제 컴퓨터 전시회(COMPUTEX TAIPEI 2026)’가 이달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전시 주제는 ‘AI 투게더(AI Together)’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45회 박람회는 AI·컴퓨팅(AI & Computing), 로보틱스·모빌리티(Robotics & Mobility), 차세대 기술(Next-Gen Tech)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최근 산업 트렌드에 발맞춘 이러한 콘셉트는 올해 전시회의 덩치를 더욱 키운 배경이 됐다. 올 컴퓨텍스에는 33개 국가·지역에서 1500개 업체가 참가해 약 6000여 개에 달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AI가 데이터센터·서버에서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로보틱스·모빌리티·리테일·장비와도 융합되는 흐름을 강조했다.

 

개막 메시지의 중심에는 대만 공급망이 놓였다. 라이칭더(Lai Ching-te) 대만 총통은 개막식에서 “세계의 AI 수요가 커질수록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대만에 대한 필요도 커진다”고 전했다. 연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현상 유지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책임 있는 약속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정치적 메시지에 머물지 않았다. 실제로 대만 AI 산업은 첨단 반도체 제조, 패키징, 서버 조립, 냉각, 전력 부품,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까지 이어지는 복합 공급망 위에서 움직인다. 특히 반도체 제조 능력과 서버·부품 생태계가 세계에 이목을 받고 있다.

 

 

설계·제조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라...리드타임 싸움에서 대만이 웃는 이유

 

올해 컴퓨텍스의 핵심 화두는 AI 공급망이 마주한 현실적 생존 조건이다. 거대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칩셋과 네트워크는 물론, 전력과 냉각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인프라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설계부터 제조, 부품 조달에 이르는 생애주기(Lifecycle)을 통합 제공할 수 있는 대만의 인프라 역량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현장을 찾은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도 대만의 공급망 가치에 무게를 실었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인프라가 대만에 집중돼 있다”고 짚으며, 현지 파트너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 수요가 폭증할수록 설계부터 제조까지 한 지역에서 해결해, 리드타임을 최소화하는 ‘가치사슬(Value-chain) 집적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역시 대만을 AI 생태계의 대체 불가능한 중심지로 규정했다. 대만의 독보적인 기술 제조 역량을 강조한 그는 현재 현지 투자를 늘리는 한편, 신사옥 건립과 대규모 인력 확충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번 전시회의 메인 슬로건인 AI 투게더는 이러한 산업계의 결합 구조를 그대로 투영했다. 이제 AI 시장에서의 승패는 모델 성능이나 단일 칩 확보라는 단편적인 경쟁에 머물지 않는다. 반도체 설계, 초고밀도 서버 시스템, 전력 제어와 액체 냉각, 물리적 세계에서 움직이는 로보틱스까지 전방위적 인프라가 동시다발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 전시 현장에는 수많은 참관객이 집결했다. (촬영·편집 : 헬로티 최재규 기자)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의 결합으로 진화하는 ‘뉴 패러다임’

 

제이슨 천(Jason Chen) 타이베이컴퓨터협회장은 개막 전 발표를 통해 “AI 경쟁은 더 이상 모델과 컴퓨팅 파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컴퓨팅, 연결성, 저장장치, 에너지 효율,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시스템 역량이 핵심 변수로 올라왔다는 판단이다. 이 관점은 전시장 구성과도 맞물린다.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장비는 여전히 전시의 중심이다. 그러나 올해 전시는 서버만을 전면에 두지 않았다. 전력 변환 장비, 수랭(Liquid Cooling), 에지 AI 컴퓨팅(Edge AI Computing), 산업용 PC(IPC), 로봇 컨트롤러, 머신비전(Machine-vision), 스마트 모빌리티 등 관련 솔루션이 함께 등판했다.

 

이 변화는 동시 행사인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NVIDIA GTC Taipei 2026)’와도 맞닿는다. GTC 타이베이에서는 AI 팩토리(AI Factory), 에이전틱 AI(Agentic AI), 피지컬 AI(Physical 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기술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컴퓨텍스 2026은 이 기술 청사진을 실제 공급망과 전시 부스, 산업용 장비로 확장한 현장이었다. AI 팩토리가 데이터센터 구조를 바꾸고, 피지컬 AI가 로봇·자율주행·장비를 향해 내려가는 흐름이 전시 구역 전반에 반영됐다.

 

 

타이베이 중심가에 들어선 AI 로봇 군단

 

올해 컴퓨텍스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핵심 전시장인 난강 전시장에서 떨어진 타이베이의 중심부인 신이(Xinyi) 지구까지 무대를 전면 확장했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대만 세계무역센터(TWTC)가 있는 신이 전시 구역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콘셉트 전용 공간을 새롭게 론칭했다.

 

이곳에는 AI 로봇, 머신비전, 서보 모터(Servo Motor), 감속기(Reducer), 리니어 가이드(Linear Guide), 드라이버(Driver)가 배치됐다. 이를 비롯해 로봇 컨트롤러, 에지 AI 연산 장치, 산업용 AI 컴퓨터, 자동차 콕핏 등 실제 물리 환경과 맞물리는 적용 제품이 들어찼다.

 

이러한 공간 배치와 확장은 컴퓨텍스가 다루는 AI 전시의 범위를 넓혀준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시장이 위치한 신이 지구 전역을 글로벌 AI 기술의 토론장으로 바꾸는 구성을 취했다. TWTC 1관에서는 엔비디아·NXP·퀄컴·ABB 등이 참여하는 로보틱스 및 스마트 제조 관련 포럼이 이어지며고, 바로 옆에 있는 타이베이 국제컨벤션센터(TICC)에서는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가 나란히 개최됐다.

 

TICC 무대 위에 올라온 자율주행, 피지컬 AI, AI 팩토리, 디지털 트윈 기술 청사진이 걸어서 몇 분 거리인 TWTC 전시 부스의 실제 산업용 장비와 실시간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다. 타이베이 중심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AI 생태계 흐름으로 동기화되도록 배치한 구성이다.

 

올해 본질은 'AI 구동 인프라'...“AI를 어떻게 돌릴 것인가”

 

컴퓨텍스 2026의 개막 메시지는 제품군의 확대보다 산업 구조의 변화에 가깝다. 과거 컴퓨텍스에서는 PC·메인보드·주변기기·부품 등 생태계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AI를 구동하는 전체 인프라를 보여주는 성격이 강해졌다. 서버·반도체·전력·냉각·에지·로보틱스가 동시에 전면에 놓인 이유다.

 

라이칭더 총통의 공급망 안정성 발언, 립부 탄 CEO의 대만 제조 생태계 평가, 젠슨 황 CEO의 대만 기술 제조 역량 강조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앞으로의 글로벌 AI 경쟁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제조 역량을 확보하며, 데이터센터와 로봇·모빌리티 현장까지 연결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의 각축전이 될 예정이다.

 

올해 전시는 오는 6월 5일(현지시간)까지 타이베이 난강전시장 1·2관, TWTC, TICC에서 이어진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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