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과하는 석유 수출량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5월 30일(현지 시간) 보도를 통해, 선주들이 불안정한 페르시아만(Persian Gulf)에서 다시 전투가 발발할 위험을 고려해야 하므로,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방 상선들은 이란의 사실상 통제하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Revolutionary Guard)와 협력해야 할 경우, 미국 제재 위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고려할 때, 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는 시나리오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시작한 전쟁에 대응해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기 전까지는 항행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은 적이 없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역사상 가장 큰 석유 공급 차질을 유발했으며, 세계 경제에 대한 위협이 날로 커지면서 미국에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에너지 및 국가 안보 수석 고문을 지낸 아모스 호크스타인(Amos Hochstein)은 중동 지도자들이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 CNBC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이란은 예측 가능한 미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것"이라며, "합의 내용과 상관없이 이 지역의 모든 이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Helima Croft)는 전쟁 이전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행량이 당분간 최고점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프트는 지난 목요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란이 해협에 대한 운영 통제 및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태로 분쟁이 끝나면, 수로를 통한 물동량은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드 리스트(Lloyd's List)의 편집장 리처드 미드(Richard Meade)는 지난 5월 21일 브리핑에서 이 시나리오 하에서 통행량은 전쟁 이전의 60%에서 70%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선박은 자유롭게 이동하는 반면, 서방 선박의 통과는 이란과의 양자 협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드는 "이것이 우리가 이전에 논의했던 파멸적 시나리오처럼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는 않겠지만, 전쟁 이전의 반등을 허용하지도 않는다"며 "항행의 자유가 아닌 정치적 제휴에 따라 접근이 결정되는 영구적으로 양분된 해협이라는 더 교활한 상황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홍해(Red Sea)를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을 급감시킨 위기는 지정학적 불안정이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무역 요충지를 교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과 동맹 관계인 예멘의 후티(Houthi) 반군은 2023년 1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응해 상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은 2023년 11월 19일 화물선 나포로 시작되어 2년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이어졌다. 2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해협을 통과하는 교통량은 이전에 정상으로 여겨졌던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홍해 위기에서 얻은 주요 교훈 중 하나는 "해상 요충지에서 큰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거대한 해군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로이드 리스트의 해상 위험 분석가 토머 라난(Tomer Raanan)은 말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중동 국가 위험 책임자인 잭 케네디(Jack Kennedy)는 후티 반군이 지난해 말 이후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지 않았지만, 선박 통행량이 2023년 수준으로 회복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