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 규제 선제 대응…'세계 1위' 한국 항공유 수출 경쟁력 지킨다
식품산업에서 버려지던 커피찌꺼기와 고기기름 등 유기성 폐자원이 친환경 비행기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총 487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비동물성·동물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고품질 바이오연료 생산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날로 강화되는 국제 항공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재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국내 석유제품(항공유) 수출 경쟁력을 미래 바이오 에너지 시장에서도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7년 '국제항공 탄소 규제' 의무화…폐식용유 한계 넘어 원료 다각화 추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 업계의 탄소 감축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는 2027년부터는 '국제항공 탄소 감축·상쇄제도(CORSIA)'가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SAF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국내 SAF 생산은 주로 폐식용유에만 의존하고 있어 장기적인 원료 부족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러한 원료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487억 원(국고 375억 원, 민간 112억 원)을 집중 투입한다.
사업의 핵심 방향은 △신규 유기성 폐자원 발굴 및 연료화, △고효율·고품질화, △대상원료별 전 과정 환경성 인증·평가 등 3대 핵심기술 개발이다.
정부는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오는 5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위드스페이스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엘티메탈 등 산·학·연 관계 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기성 폐자원 활용 고품질 바이오연료화 기술개발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커피찌꺼기에서 지질 추출하고, 동물성 유지 불순물 제거 기술 고도화
세부 과제별로는 먼저 식품산업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비동물성 폐자원(커피찌꺼기, 쌀겨, 폐표백토 등)을 확보해 하루 30톤 이상의 전처리 공정 인프라를 구축한다.
여기에서 저온·저에너지 기반으로 지질을 추출하고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지질 분리 후 남은 부산물에서는 추가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부산물의 80% 이상이 재활용되도록 공정을 연계한다.
그동안 부패나 오염, 무기 불순물 등으로 인해 고품질 연료화가 까다로웠던 소·닭·돼지 등 동물성 유지(고기기름)에 대한 기술 개발도 병행된다. 에너지 절감형 지질 추출 기술과 불순물·산소 제거 기술을 개발해 전반적인 생산 공정 효율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국산 SAF가 국제 시장에서 탄소 감축 효과를 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원료 수거부터 최종 연료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 관리하는 '웹 기반 공급망 관리 및 탄소발자국 산정 자동화 시스템' 개발도 동시 추진된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쓰레기에서 국가 전략 산업으로…순환경제 생태계 조성 가속화
정부는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전량 폐기되던 유기성 폐자원의 순환이용률을 높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정유업계가 안정적으로 대량의 친환경 바이오연료 원료를 수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글로벌 시장 내 수출 영토를 지켜내도록 밀착 지원할 방침이다.
김고응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단순히 쓰레기를 처리하는 차원을 넘어 버려지던 자원을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원료로 탈바꿈시키는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의 탄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개발 전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