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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 요금제 개편, 일회성 아닐 수도…태양광 PPA 흔들리고 풍력 재부상”

낮 요금 하락·밤 요금 상승 흐름 이어지면 ‘대체단가’ 구조 변화…“좋은 육상풍력 나오면 선점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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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요금의 ‘낮 인하·밤 인상’ 개편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태양광 확대로 낮 시간대 도매가격(SMP)이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소매요금도 낮을 더 내리고 밤을 올리는 방향으로 추가 조정될 여지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태양광 PPA(전력구매계약)의 전기요금 절감 논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KEI컨설팅 김승희 매니저는 28일 열린 ‘재생에너지 최적 조달을 위한 2026년 RE100 기술전략 컨퍼런스’에서 “요금 개편을 ‘충격’으로만 볼 게 아니라 방향성을 봐야 한다”며 “발전 패턴이 다른 풍력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전략적 가치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매니저는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 패턴 차이부터 짚었다. 태양광은 낮에만 발전하지만 국내 풍력은 야간 발전 비중이 높고 계절적으로는 겨울 발전량이 큰 경향이 있으며, 소수력도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발전 시간대가 다르면 PPA로 ‘대체되는’ 전기요금 효과 자체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대체단가 ‘191원→176원’…풍력은 변화 폭 제한

 

김 매니저는 산업용 계절·시간대별 요금에 태양광·풍력의 시간대별 발전량(연간 8760시간)을 반영해 가중평균을 내면 ‘대체단가’를 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요금 개편 전 기준 태양광이 대체하는 전기요금 단가는 kWh당 191원, 풍력은 168원으로 계산돼 “같은 PPA 가격이라도 태양광이 약 22원 유리”한 구조였다는 것이다. 김 매니저는 “이 때문에 그동안 국내 PPA가 태양광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금제 개편 이후 태양광 대체단가는 190원 수준에서 176원으로 낮아지며 절감 여력이 크게 줄었고, 풍력은 변화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매니저는 “수력(소수력)도 풍력처럼 영향이 제한적인 편이고, 이번 개편의 ‘직격탄’은 태양광에 집중된다”고 했다.

 

김 매니저는 요금제 개편의 배경을 ‘낮 시간대 도매가격 하락’에서 찾았다. 연료비가 0원으로 간주되는 재생에너지가 늘수록 낮 시간대 SMP가 내려가고, 원가 반영과 수요 분산 논리에 따라 소매요금도 낮 시간대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평균 전기요금이 오른다고 해도, 계절·시간대별 요금제에서 ‘낮 시간대 단가’가 과거처럼 매년 2~3%씩 일괄 상승할 것으로 놓고 경제성을 계산하는 방식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번 개편이 시사하는 건 ‘모든 시간대가 같은 방향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제가 깨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풍력은 비싸도 ‘물량·유연성’…국내는 공급이 변수

 

김 매니저는 태양광 PPA 경제성이 불투명해질수록 기업은 ‘밤 시간대 요금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자원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현실적인 대안으로 풍력과 소수력을 제시했다. 다만 국내 풍력 보급 속도가 느려 물량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그는 “풍력이 비싸다는 이유로 멀리하기보다, 구매 여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괜찮은 육상풍력이 나올 때 다른 회사보다 먼저 잡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상풍력은 단가가 높아 기업 PPA로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풍력이 ‘경제성’만으로 선택되는 자원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태양광 대비 발전량이 크고(동일 설비용량 기준 연간 발전량이 더 큼), 프로젝트 규모도 커 기업이 단기간에 대량 조달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또한 풍력은 가격이 높은 만큼 계약 구조를 수요자에게 맞춰 유연하게 설계하려는 동인이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환경에 따라 비용을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을 담는 방식이 가능하다.

 

한편 김 매니저는 풍력 PPA 계약 시 기업이 특히 챙겨야 할 항목으로 ▲연간 보장 공급량 ▲최소 풍속 미달 구간 면책 ▲준공 지연에 따른 공급 시점 리스크를 들었다. 그는 “풍력은 ‘내일 해는 떠도 내일 바람은 안 불 수 있다’는 특성이 있어, 보장 물량이 실제 발전량보다 낮게 설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악의가 아니라 자원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정 풍속(예: 초속 3m) 이하에서는 터빈이 가동되지 않아 면책 조항이 포함될 수 있고, 주민 민원으로 공사 중지 명령이 반복되며 준공이 늦어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김 매니저는 전기요금을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 등 부과비용으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0원 발전 비중이 늘면 전력량요금은 낮아질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부과비용은 커질 수 있다”며 “기존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는 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워질 수 있는 반면, 신규 자원은 계통 제약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태양광 중심 조달 전략만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요금제 변화가 ‘추세’가 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풍력처럼 야간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자원을 조기에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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