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배너

고성훈 前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 대표 “재생에너지 조달, 지금이 가장 비쌀 것” 전망

RPS 변화·요금제 개편에 공공 공급 재가동 "2026년 ‘구매자 우위’ 전환된다"

URL복사

 

재생에너지 조달 시장이 2026년을 기점으로 공급자 우위에서 구매자 우위로 전환되면서 재생에너지 조달 단가가 앞으로 계속해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고성훈 전(前)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 대표는 28일 ‘재생에너지 최적 조달을 위한 2026년 RE100 기술전략 컨퍼런스’에서 “(재생에너지 시장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전체적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었지만, 2026년을 시점으로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쉬프팅되고 있다”며 “가격 하락은 2027~2028년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 전 대표는 시장 전환 배경으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 변화와 전력·인증서 거래 시장의 구조 재편을 꼽았다. 고 전 대표는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더라도 시장에서는 REC 현물시장이 일몰될 수 있다는 전제로 움직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불안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시장 구조 변화도 짚었다. 고 전 대표는 “RPS 제도 초기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시장이었고, 에너지공단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같은 정부시장 중심으로 움직였다”며 “2020년 전후로 민간 PPA가 들어오고, 2023년 이후 PP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정부 주도 입찰시장은 사실상 작동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이후에는 정부 주도 입찰시장과 민간 PPA 시장, 두 시장이 경쟁적으로 안착되는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공공 주체의 재진입이 가격을 ‘하향 안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공공태양광, 수자원공사 등 공공 공급 확대와 대규모 신용을 가진 주체들의 조달 여력을 언급하며 “정부가 주도하는 입찰 가격대가 시장에 앵커링(기준점) 효과를 만들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그 가격이 실링(상한)처럼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시간대 개편이 태양광 조달 의사결정에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고 전 대표는 “그동안 산업용 요금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전제를 놓고 태양광의 ‘시간대 대체(피크 대체) 효과’를 설득 포인트로 제시해 왔다”며 “그런데 피크 시간대를 조정하는 방식의 요금 개*이 나오면서 그 논리가 훼손됐고, 바이어들이 멈춰 서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한전이 기업 대상 재생에너지 조달 상품을 다변화하는 흐름도 변수로 언급했다. 고 전 대표는 “한전도 UGT(Utility Green Tariff) 같은 새로운 계약형 상품을 고민하며 시장에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기다리되, 계약은 쪼개고 섞어라”…구매자 우위의 조달 전략

 

 

고 전 대표는 구매자 우위 국면에서 ‘관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공급자 우위라 지금 안 사면 못 산다’는 논리가 내부 설득에 통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설득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조달 전략을 얼마나 스마트하게 짜느냐가 단기·중기·장기 비용을 좌우하는 시점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믹스 전략’이다. 고 전 대표는 “20년·25년 장기계약에 한 번에 묶지 말고 장기·중기·단기로 나눠야 한다”며 “규모도 너무 큰 계약을 원샷으로 끝내려 하지 말고 다양한 크기의 계약으로 쪼개서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달 채널도 정부 입찰과 민간 PPA를 병행하고, 발전원 역시 태양광·풍력·수력 등 다양한 자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증서 시장의 향방도 짚었다. 고 전 대표는 “REC가 일몰된다고 해서 인증서 시장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며 “유럽의 GO(Guarantee of Origin)처럼 ‘원천을 증명하는 인증서’ 개념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물리적 전력(피지컬) 조달과 인증서 조달을 어떻게 혼합하느냐가 목표 달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태양광·풍력은 발전 패턴상 24시간을 커버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는 시간을 메우는 수단으로 인증서가 중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의 ‘상품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고 전 대표는 “앞으로는 3~5MW 같은 소용량·단기 계약이 상품화되고, 다양한 기간·용량·가격의 계약을 고를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형 거래 구조도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 전 대표는 “2027~2029년까지 시장 변화가 이어질 수 있고 변수도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매자 입장에서는 인내를 가지고 유연한 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주요파트너/추천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