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즈 서울 2026' 개최...국내 AI 개발자 500명 집결
·카탄자로 부사장 기조연설서 네모트론3 전략·한국어 합성 데이터셋 600만 건 공개
·GTC 화제작 '빌드 어 클로' 세계 최초 한국 상륙...해커톤 우승은 노타AI
엔비디아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서울 디캠프 마포(d·camp)에서 '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즈 서울 2026(NVIDIA Nemotron Developer Days Seoul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식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AI 개발자·연구자·산업 리더 약 500명이 참석해 엔비디아 네모트론 팀과 직접 소통했다. 엔비디아 최신 오픈 모델 '네모트론'을 중심으로 한국 AI 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AI는 이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브라이언 카탄자로(Bryan Catanzaro) 엔비디아 응용 딥러닝 연구 부문 부사장은 자율형 에이전트 패러다임을 화두로 던지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란 모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메모리이고 파일·메시지 접근 능력이며 툴이고 컴퓨터 활용 능력이며 스킬과 데이터를 결합해 조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며 에이전트 시대가 이미 현실로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특히 효율과 지성의 관계를 핵심 논제로 제시했다. 그는 "효율은 곧 지성(Efficiency is intelligence)"이라고 단언하며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은 정해져 있고 인프라에서 효율을 높일수록 더 많은 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가 단일 규격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작은 가족 식당부터 100년 역사의 보험사 그리고 AI 네이티브 스타트업까지 모든 조직은 고객과 문제를 바라보는 고유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 고유함 이를테면 샌드위치 소스의 비법 같은 것들이 바로 특화(Specialization)의 필요성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네모트론의 세 가지 설계 원칙도 공개됐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더 빠른 모델이 곧 더 똑똑한 모델(Faster models are smarter models)"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모델은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데이터로 사전 훈련될 수 있고 더 많은 환경에서 사후 훈련될 수 있으며 문제를 풀 때 더 많은 샘플을 사고할 수 있다. 가속이 곧 지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원칙은 배포 비용 절감이다. 그는 "완전히 가동되는 프로덕션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하드웨어가 가진 속도와 효율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려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엔비디아 시스템과의 공동 설계(Co-design)로 "네모트론의 모든 모델은 특정 엔비디아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함께 설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모트론3 라인업 현황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현재 네모트론3 세대를 진행 중이며 네모트론 나노와 슈퍼(1200억 파라미터)를 출시했고 곧 네모트론 울트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트라 모델에 대해서는 "사후 훈련(Post-training) 단계에 있으며 매일 진전을 확인하고 있다. 매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네모트론3 슈퍼에 대해서는 "모델이 출시될 당시 핀치벤치(PinchBench) 오픈 모델 1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벤치마크는 우리가 슈퍼를 개발할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모델의 범용 역량을 강조했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네모트론이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셋·기법·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략임도 분명히 했다. "개발자 커뮤니티가 데이터셋이든 기법이든 모델 자체든 우리가 내놓은 것들을 확장해 무언가 놀라운 것을 만들어낼 때 그것이 우리에게는 설렘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개발자를 위한 600만 건 합성 데이터셋 공개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한국 개발자를 위한 특화 자산인 '네모트론-페르소나-코리아(Nemotron-Personas-Korea)'를 공개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대법원·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농촌경제연구원·네이버 클라우드 등 공식 출처를 기반으로 구축한 600만 건 규모의 합성 데이터셋이다.
데모 현장에서 엔비디아 관계자는 데이터셋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에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한국 개발자들에게 어떤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서울시 남녀 비율이 어떻고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같은 한국을 대변할 수 있는 정보들을 학습할 수 있는 LLM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어서 배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셋 활용 전망에 대해서는 "이걸 기반으로 LLM 모델을 학습해서 한국 정서에 맞는 LLM 모델을 릴리즈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이 데이터셋은 한국의 인구조사 데이터와 언어 그리고 문화 통계를 반영한다. 완전 합성 페르소나로 구성돼 있으며 실세계 분포에 기반하지만 개인정보는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 설계 자체가 프라이버시 보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존댓말 체계부터 지역별 직업 패턴까지 한국의 인구통계학적·지리적·문화적 다양성을 담아 개발자들이 지역적 맥락을 보다 잘 이해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GTC 화제작 '빌드 어 클로' 세계 최초 한국 공개
한편, 1층 라운지에서는 GTC 2026에서 화제를 모은 AI 에이전트 체험 프로그램 '빌드 어 클로(Build-a-Claw)'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됐다. 참가자들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클로(OpenClaw)'를 활용해 장시간 실행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데모를 진행한 엔비디아 관계자는 오픈클로의 작동 방식을 직접 시연하며 설명했다. "오픈클로로 에이전트 스킴을 만들고 이걸 가지고 '다마고치'를 키우고 있다고 표현한다. 히스토리컬한 데이터로 본인의 자아를 계속 쌓아나가면서 스테이트를 해나가기 때문"이라며 "기존 LLM은 데이터를 모아서 학습한 다음 썼지만 이 에이전트는 기본적으로 언어와 추론 능력을 갖고 데이터를 운영하면서 기능을 확대해나가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오픈클로는 범용적인 권한을 갖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시스템을 컨트롤한다든지 외부에 내부 정보를 보낸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며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보안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고 엔비디아는 '오픈셀'을 통해 보안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셀에 대해서는 "에이전트 운영 시 위험한 것이 세 가지다. 네트워크적 어려움과 시스템적 문제 그리고 스킬 활용 시 발생하는 에이전틱 문제다. 이 세 가지를 막기 위한 폴리시를 설정하고 그 폴리시를 기반으로 동작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라고 부연했다.
에이전트의 자동화 역량을 보여주는 시연도 이어졌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매일 아침 5시에 나한테 리포트해줘 하면 알아서 사이클릭한 펑션을 돌릴 수 있게끔 운영한다. 코딩 없이도 이런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실제 활용하는 에이전트 트리 구조도 공개했다. "팀장·리서처·엔지니어·솔루션스 아키텍트·QA·옵스·오버시어로 구성된 에이전트 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전트끼리 소통하면서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하고 '프리 버전 한번 만들어봐' 하면 알아서 만들고 저한테 공유해준다"고 말했다.
피지컬 AI 영역에서의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로봇 팔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오는 빈을 스태킹하는 시나리오에서 컨베이어 벨트 속도가 얼마나 돼야 로봇이 효율적으로 동작하는지를 에이전트가 알아서 8개의 시나리오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1.0m/s가 가장 좋다'는 결과를 리포트로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 전체를 자율화하게끔 컨트롤하는 것은 오픈클로가 머리 위에 있는 것이고 개별적으로 자율화해서 동작하는 개별 오브젝트는 이 에이전트다"라고 정리했다.
서울대 400명과 만난 카탄자로…"AI 5단 케이크"로 산업 전체를 조망
행사 둘째 날 카탄자로 부사장은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400명 이상의 공학도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사전 등록 규모를 크게 웃도는 인원이 몰리며 글로벌 AI 기술 트렌드에 대한 학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그는 에너지·칩·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AI 산업 전 계층을 설명하는 'AI 5단 케이크' 개념을 화두로 던지며 강연을 이끌었다. 특히 오픈 모델과 고성능 인프라의 결합이 AI 연구의 진화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연구자들이 이러한 기술적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Q&A 세션에서는 자율형 에이전트의 기술적 구현과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고 카탄자로 부사장은 실무적 인사이트를 상세히 공유했다.
해커톤 우승은 노타AI…"즉시 배포 가능한 수준"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네모트론 해커톤(Nemotron Hackathon)'에서는 참가자들이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하는 고도화된 기술 과제를 수행했다. 참가자들은 네모트론 설계 아키텍트들과 협업하며 지능형 에이전트 구축·산업 특화 모델 파인튜닝 및 강화학습·합성 데이터 파이프라인 설계 등 다양한 트랙에서 실전형 솔루션을 선보였다. 22일 오후 진행된 최종 쇼케이스에서는 노타AI(Nota AI)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우승팀 결과물이 실무 현장에서 즉시 배포 가능한 수준의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이 칩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AI 전 계층을 자국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췄음을 재확인했다며 국내 파트너·개발자들과의 기술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