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이 세계 최초로 GPU 전용 신경망 가속기를 공개하며, 2026년부터 자사 GPU에 해당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이번 발표는 시그래프(SIGGRAPH)에서 이뤄졌으며, 모바일 게임을 포함한 연산집약적 콘텐츠 환경에서 GPU 작업량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는 성능 향상을 예고했다. Arm은 이를 온디바이스 AI 혁신의 기반 기술로 삼아, 모바일을 넘어 다양한 기기에서의 AI 그래픽 구현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Arm은 이번에 ‘신경망 그래픽 개발 키트(Neural Graphics Development Kit)’도 함께 선보였다. 이 키트는 개발자가 하드웨어 출시 1년 전부터 AI 기반 렌더링을 기존 워크플로우에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델 아키텍처와 가중치, 재학습 도구까지 포함한 완전 개방형 형태로 제공되며, 깃허브와 허깅페이스에서 접근 가능하다. 엔듀어링 게임즈,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 넷이즈 게임즈, 수모 디지털, 텐센트 게임즈, 트래버스 리서치 등이 초기 파트너사로 참여해 지원을 약속했다.
개발 키트에는 언리얼 엔진 플러그인, PC 기반 불칸(Vulkan) 에뮬레이션, 업데이트된 프로파일링 툴, 불칸용 Arm 머신러닝(ML) 확장 기능 등이 포함된다. 특히 Arm의 ML 확장 기능은 기존 그래픽 및 컴퓨팅 파이프라인 외에 신경망 추론 전용 그래프 파이프라인(Graph Pipeline)을 추가해, AI를 모바일 렌더링 환경에 네이티브로 통합할 수 있도록 했다.
Arm이 제시한 대표 활용 사례는 ‘신경망 슈퍼 샘플링(Neural Super Sampling, NSS)’이다. NSS는 AI 기반 업스케일링 엔진으로, 540p 해상도를 1080p로 변환하는 데 프레임당 4ms만 소요되며 원본에 가까운 품질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GPU 워크로드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절감된 리소스를 전력 효율 향상, 프레임 속도 증가, 그래픽 품질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분배할 수 있다. 표면 디테일과 조명, 모션 선명도를 AI가 보존함으로써, 게임 특성에 맞는 시각 품질과 에너지 효율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Arm은 2026년부터 NSS를 넘어 신경망 프레임 속도 업스케일링(Neural Frame Rate Upscaling)과 신경망 슈퍼 샘플링·디노이징(Neural Super Sampling and Denoising) 기술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기술들은 렌더링 부하를 늘리지 않고도 프레임 속도를 두 배로 높이거나, 모바일에서 실시간 경로 추적(Path Tracing)을 가능하게 한다.
Arm AI 및 개발자 플랫폼 부문 펠로우인 게런트 노스(Geraint North)는 “이번 기술은 모바일에서 데스크톱 수준의 신경망 그래픽을 구현하는 첫 단계”라며 “게임뿐 아니라 신경망 기반 카메라 워크로드, 업스케일링, 패스 트레이싱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Arm은 개방성과 접근성을 강조하며, 개발자들이 실제 환경에서 최적화된 신경망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Arm 기반 디바이스 전반에 온디바이스 AI 경험을 확산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