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예지보전을 넘어, 공장 운영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지멘스는 독일 작센우유 레퍼스도르프 공장에 AI 기반 예지보전 솔루션인 ‘센서아이(Senseye)’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루 470만 리터의 원유를 처리하는 이 대규모 공장은 고도의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생산 공정 전반이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이처럼 엄격한 품질 기준과 높은 가동률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예기치 않은 설비 고장은 곧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멘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AI를 활용해 설비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센서아이는 다양한 설비 데이터—온도, 진동, 주파수 등—를 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고,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함으로써 돌발 정지를 예방한다. 실제로 시범 적용 기간 동안, 고장 펌프를 조기에 감지해 수억 원대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작센우유는 이미 투자 대비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지멘스는 진동 모니터링을 위한 신규 센서와 측정 시스템(Siplus CMS 1200)을 추가로 설치하고, 설비의 고장 시나리오 분석과 기존 제어 시스템 데이터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현장의 복잡한 데이터를 정밀하게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작센우유의 기술 관리자 롤란드 지펠은 “지멘스는 기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에 있어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멘스는 도입 교육부터 솔루션 전개, 현장 대응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고객사의 자체 운영 역량 강화에 힘썼다.

이번 사례는 대규모 공장의 예지보전이 단순히 고장을 피하는 차원을 넘어, 전체 생산성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기반 분석 솔루션이 기존 설비와 유기적으로 결합해 정비 계획을 자동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작센우유는 향후 SAP 설비 관리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정비 알림 자동 전송 체계를 구축하고, 센서아이의 활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지보수의 자동화와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AI는 이제 유지보수 코파일럿에서 스마트공장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지멘스의 ‘센서아이’는 그 변화를 상징하는 기술로, 업계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