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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흔든 관세 리스크...'HBM 등 고성능 메모리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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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사흘간 16.7%, 삼성전자는 9.5% 주가 하락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관세 전쟁’ 여파로 사흘 연속 급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7만 원 선이 무너지며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무역 압박 속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도 거세졌고, 업계는 업종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7% 하락한 5만32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기록했던 ‘블랙먼데이’ 당시의 낙폭 이후 최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9.55% 급락해 16만4800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7만 원 선이 붕괴됐다. 두 기업 모두 트럼프 정부의 관세 강화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는 사흘간 16.7%, 삼성전자는 9.5%나 주가가 하락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상호관세 부과 정책을 다시 꺼내 들었고, 반도체 품목이 공식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반도체 제품에도 관세가 도입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주가 급락했던 미국 시장의 흐름이 한국 증시로 확산됐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66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도 3910억 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iM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세트업체의 구매 비용 증가와 가격 전가 부담으로 인해 한국 업체의 평균 판매가격이 8.3%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 베트남, 대만 등에서 생산된 IT 기기에 한국 반도체가 포함된 경우, 미국 수출 시 간접적인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매출 감소는 약 4.3%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이슈를 계기로 업종 내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고성능 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가진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DS투자증권 이수림 연구원은 "고성능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뤄낸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익 비중이 올해 기준 4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 계약으로 가격 변동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향 매출 비중이 SK하이닉스보다 높고,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 비중도 커 관세 이슈로 인한 수요 감소에 더 민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애플 등 자국 기업에 관세 면제를 적용할 경우, 글로벌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실적 발표 이후 관세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함께 제시될지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관세 이슈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기업의 대응 전략 여부가 투자자 판단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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