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술 기업 지멘스(Siemens)가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25에 참가해 AI 기반 산업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제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멘스그룹 롤랜드 부시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산업용 AI를 산업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강조하며 "지멘스는 산업 현장의 전문성과 방대한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고객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 중인 '산업용 파운데이션 모델(IFM)'을 통해 엔지니어링 언어를 학습시킨 AI가 3D 모델·2D 도면 등 복잡한 산업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이번 행사에서 아우디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 최초로 가상 프로그램 로직 제어기(vPLC)를 도입한 사례를 공유했다. 기존 물리적 컨트롤러 대신 데이터 센터에서 원격 제어하는 이 기술은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향상시켰으며 독일기술검사협회(TÜV)로부터 안전 인증을 획득해 기술적 신뢰도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지멘스의 개방형 플랫폼 '지멘스 엑셀러레이터'는 액센츄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WS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액센츄어와는 7,000명 규모의 전문가 조직을 구성해 산업용 AI·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며 엔비디아와는 메타버스 기술을 통합해 극사실적 디지털 트윈을 구현했다.
하노버 메세 기간 중 지멘스 부스에서는 250명 이상의 연사가 150개 세션을 진행했으며 51개 파트너사가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디지털 트윈과 지속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지멘스 관계자는 "이번 하노버 메세를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이 산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국내에서도 지멘스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멘스는 산업용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AI 기반 예측 유지보수와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